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사망 사고 현장

スペシャリスト2018.04.18 03:22조회 수 1339추천 수 3댓글 1

    • 글자 크기


나는 지방도시에서 보도 카메라맨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 여러 뉴스 현장에 나가지만, 대체로 화재나 사고 현장에 밤낮 없이 전화 한 통 받고 뛰쳐 나가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그 날 역시 밤 10시가 지나서 출동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사건은 교통 사고.

산간 국도에 있는 긴 터널의 출구 부근에서, 상대 차선에서 밀려나온 차를 피하지 못해 정면 충돌해 운전자 1명이 사망한 사고였습니다.

 

사고 발생 이후 2시간이 지난 상황이었지만, 현장 부근은 교통 정체가 심각한 모양이었습니다.

[상당히 큰 사고니까 될 수 있는대로 빨리 와 줘!]

 

전화를 건 기자의 당황한 목소리가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아직 현장검증이 이어지고 있었던 터라 그 이상 사고에 관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나는 서둘러 카메라를 준비하고, 옷을 갈아 입은 뒤 가족에게 사정을 말하고 집을 뛰쳐 나왔습니다.

그리고 차를 탄 뒤 1시간 정도 떨어진 현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늦게 도착한다 하더라도 보도 카메라맨은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이 때도 평소와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차로 30분 정도 달렸을 때, 나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뇌리에 갑자기, 그것도 본 적 없는 영상이 떠오른 것입니다.

 

앞이 엉망진창 깨져 있는 흰 소형 자동차.

본넷이 완전히 젖혀져 있고, 유리도 산산조각 부서져 떨어져 있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에어백은 힘 없이 늘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간신히 차종을 판별할 수 있는 뒷부분에는 고령자 마크.

그 위에 보이는 번호판의 숫자까지 분명하게...

 

내가 기자에게 들었던 이야기로는 결코 알 수 없는 것들이 영상으로 내 머릿 속에 분명히 떠올랐습니다.

애초에 첫 소식을 들었을 때 차종이나 자동차 번호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경찰 측에서 정보를 통제하기 때문에 일선 기자들에게는 사건이 정리될 때까지 공지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머릿 속에는 분명하게 사고 현장 주변의 영상이나 사고 당사자의 자동차가 떠올랐습니다.

 

이상한 체험이었지만, 그 때까지도 나는 그것이 지금까지 취재한 사고 현장에서 봤던 이미지가 떠오른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본 광경에 나는 그대로 멈춰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까 내 머릿 속에 떠올랐던 것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던 것입니다.

차의 상태, 색깔, 차종, 고령자 마크, 그리고 번호판의 숫자까지...

완벽하게 머릿 속에 떠올랐던 것과 같았습니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게 물어보니 돌아가신 분은 80세가 넘은 할아버지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동차 내부에는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아마 운전 도중 졸았거나, 혹은 급병으로 의식을 잃고 그대로 상대 차선에 충돌한 것 같다고 경찰관은 말했습니다.

 

나는 납작하게 찌그러진 차를 향해 합장을 했습니다.

사람이 죽은 현장에서는 언제나 그렇게 하고 있었지만, 이 때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꼭 명복을 빌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후 나는 계속해서 사망 사고 현장의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 같은 경험은 아직까지 한 번 뿐입니다.

특별히 영감이 강한 것도 아니고, 돌아가신 분과 면식이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때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고, 그것이 실제 현장 모습과 똑같았던 것은 지금까지도 내게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남아 있습니다.



    • 글자 크기
아르바이트 하다가 겪은 일 (by 아이돌공작) 번개 7번 맞고 산 남자가 자살한 이유 (by 티끌모아티끌)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052 실화 배봉산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341 1
8051 실화 신내림을 받지않는 우리가족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340 0
8050 2CH 거목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340 1
8049 실화 가위 눌릴때 본 귀신한테 장난친 이야기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340 3
8048 실화 그 녀석의 결벽증2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340 1
8047 실화 7년전의 되세기기 싫은 실화..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340 1
8046 실화 대우그룹 연수원에서5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340 1
8045 실화 (펌)신세계 가는 법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340 1
8044 단편 447번지의 비밀 上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339 0
8043 실화 아르바이트 하다가 겪은 일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339 1
2CH 사망 사고 현장1 スペシャリスト 1339 3
8041 미스테리 번개 7번 맞고 산 남자가 자살한 이유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339 2
8040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시간의 여신'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339 1
8039 실화 밤놀에 올리는 제 경험담3(내무실에 생긴 의문점)완!4 title: 팝콘팽귄이리듐 1339 3
8038 전설/설화 얼마전 장산범 목격담3 고래 1338 3
8037 실화 병원에서 겪은 글입니다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338 1
8036 사건/사고 모르는 클럽남자가 준 술 마셨다가… '전신마비'6 title: 하트햄찌녀 1338 1
8035 미스테리 비밀의 소유자, 줄리안 어샌지 1 하이야요어 1338 0
8034 실화 어느형제 이야기)실화 7탄 - 어느형제의 이야기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338 1
8033 실화 검정고시 학원 다닐때 겪었던 기이한 이야기.ssul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338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