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불에 탄 집

スペシャリスト2018.04.18 03:22조회 수 709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우리 집 근처에는 이사 왔을 때부터 다 타버린 집이 한 채 있다.

내가 이 곳으로 이사 오기 훨씬 전에 타 버렸다고 한다.

이미 오랜 시간이 흘러 탄 냄새조차 나지 않지만, 그 비참한 모습만은 변함 없이 남겨져 있다.

 

근처 사람들은 말하는 것을 꺼리고 있지만, 그 집에서 일어난 화재로 여자 아이가 1명 죽었다고 한다.

아직 유치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 여자 아이가 불에 타 죽었다는 것이다.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아버지의 담뱃불이었다.

한밤 중이었던 탓에 발견조차 늦었다고 한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아버지는 무사했다.

비몽사몽간에 불이 난 것을 알아 차리고, 창문으로 뛰쳐 나가 구조되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딸을 잊고 있었다.

 

그가 그것을 알아 차린 것은 집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후였다.

아내는 이미 죽은 뒤였고, 이렇다 할 친척 한 명 없었다.

혼자 남은 아버지는 슬픔에 휩싸인채 사라졌다.

 

그래서 지금도 그 집은 불에 탄 흔적만을 남긴채 남아 있다.

그 집을 인수할 친척도 없는 탓에 쭉 그대로다.

 

어느 날 밤 중, 나는 그 집 앞을 지나가게 됐다.

가로등 불빛을 받은 탓일까, 다 타버린 집이 유령처럼 비치고 있었다.

모두 타 버렸다고 해도 집의 형태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훨씬 전에 시에서 철거해버렸을 것이다.

무너지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집 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아직 타 버린 잔해들이 남아 있는 것일까?

아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남아 있을까?

아버지가 있던 흔적은 남아 있을까?

두 사람의 추억은 남아 있을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나는 집을 올려다 봤다.

가로등에 비친 창가에, 오렌지 빛의 형체가 떠올랐다.

 

창문 근처에, 작은 여자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검고 붉은 얼룩이 여기저기 보인다.

여자 아이는 금이 가고 불에 녹아 눌어 붙어 피가 흐르는 입술로 말했다.

 

[아빠, 뜨거워...]

 

...지금도 아이의 아버지는 행방불명이라고 한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611 실화 모르는 아이 여고생너무해ᕙ(•̀‸•́‶)ᕗ 607 0
6610 실화 지하철 그녀1 여고생너무해ᕙ(•̀‸•́‶)ᕗ 753 0
6609 실화 흉가의 인형 여고생너무해ᕙ(•̀‸•́‶)ᕗ 742 0
6608 실화 라디오 여고생너무해ᕙ(•̀‸•́‶)ᕗ 554 0
6607 단편 왕따가 된 언니 여고생너무해ᕙ(•̀‸•́‶)ᕗ 856 0
6606 2CH 계속되는 가위눌림 여고생너무해ᕙ(•̀‸•́‶)ᕗ 529 0
6605 단편 시험공부 여고생너무해ᕙ(•̀‸•́‶)ᕗ 471 0
6604 단편 엘리베이터 사고1 여고생너무해ᕙ(•̀‸•́‶)ᕗ 522 0
6603 실화 마더 여고생너무해ᕙ(•̀‸•́‶)ᕗ 631 0
6602 단편 괴기 할멈1 여고생너무해ᕙ(•̀‸•́‶)ᕗ 565 0
6601 실화 동창회 여고생너무해ᕙ(•̀‸•́‶)ᕗ 953 0
6600 단편 영화 어땠어요? 여고생너무해ᕙ(•̀‸•́‶)ᕗ 471 0
6599 단편 과감한 스킨쉽 여고생너무해ᕙ(•̀‸•́‶)ᕗ 833 0
6598 단편 휴가지의 이상한 그림 여고생너무해ᕙ(•̀‸•́‶)ᕗ 533 0
6597 단편 경찰, 나, 그리고 오토바이 여고생너무해ᕙ(•̀‸•́‶)ᕗ 476 0
6596 단편 친구에게 장난치기 여고생너무해ᕙ(•̀‸•́‶)ᕗ 470 0
6595 단편 성공한 사람들의 체험담 여고생너무해ᕙ(•̀‸•́‶)ᕗ 813 0
6594 단편 종이학 여고생너무해ᕙ(•̀‸•́‶)ᕗ 469 0
6593 단편 단편 괴담선 1 여고생너무해ᕙ(•̀‸•́‶)ᕗ 590 0
6592 단편 단편괴담선 2 여고생너무해ᕙ(•̀‸•́‶)ᕗ 471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