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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흔하지 않은 괴담

スペシャリスト2018.04.18 03:25조회 수 1232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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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터넷 채팅방에서 어떤 고등학생에게 들은 이야기야.

 

 

 

 

 

그 학생은 여느 때처럼 수업을 마치고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갔어.

 

 

 

부모님이 와 계실 시간이었기 때문에, 여느 때처럼 현관문을 두드렸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는 거야.

 

 

 

이상하게 생각한 그 학생이 문을 돌려보니 그냥 열리더래

 

 

 

 

“엄마?”

 

 

 

 

집안은 조용하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거실에는 컵 하나가 가지런히 놓여 있어서, 부모님 중 누군가가 조금 전까지 계셨던 것 같은 느낌을 주었어.

 

 

 

 

“잠시 나가셨나?”

 

 

 

 

이렇게 생각한 그 학생이 자기 방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안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

 

 

 

사람의 말소리나 발자국 소리 같은 거랑은 완전히 다른 소리였어.

 

 

 

학생의 묘사를 인용해 보면,

 

 

 

동그란 강철솜이 유리 위를 굴러가는 소리

 

 

 

같았다고 해.

 

 

 

학생은 과학 시간에 그런 것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 뿐, 실제 강철솜 따위 본 적도 없었지만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더래.

 

 

 

그래서 학생은 조심스럽게, 안방 문을 열어 보았어.

 

 

 

얼핏 본 방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어.

 

 

 

그런데 문을 닫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던 거야.

 

 

 

뭔가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것이 있었던 듯한 느낌.

 

 

 

학생은 다시 문을 열었어.

 

 

 

 

 

그리고, 마구 구겨진 이불 너머에서 그것을 보았어.

  

 

 

다시 본 그것은, 하얗고 길다란 베개처럼 보였다고 해.

 

 

 

그것은 어딘지 모르게 정말 이상했지만

 

 

 

문 너머에서 자세히 들여다 봐도, 그냥 하얀 베개 같은 것일 뿐이었어.

 

 

 

학생은 다시 문을 닫았어.

 

 

 

그리고 그제야 알아차린 거야.

 

 

 

두 번째로 보았을 때 무엇이 낮설었는지를.

 

 

 

‘그것’은, 맨 처음 열었을 때는 분명히

 

완전히 다른 위치에 완전히 다른 모양으로 있었던 거야.

 

 

 

 

그것을 깨달은 순간, 문 너머에서 다시 아까 들려왔던 그 소리가 들렸대.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뭔가 질척질척한 진흙이 깔린 유리 위를 지나가는 소리 같다는 거 정도일까.

 

 

 

그 소리는 다시 멈추었어.

 

 

 

그리고 잠시 후, 아까와는 다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부드럽고 딱딱한 것이 으깨어지는 것 같은 소리.

 

 

 


 
그 소리는 들은 기억이 있었어.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사자나 악어가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소리랑 비슷했어.

 

 

 

이윽고 그 소리가 멈추자, 학생은 조심스럽게 다시 문을 열었어.

 

 

 

‘그것’은 두 번째로 봤던 그 자리에 있었어.

 

 

 

얼핏 보기에는 조금 전과 차이가 없어 보였어.

 

 

 

하지만, 자세히 보니 이번에는 그것의 위쪽에 가는 금이 아 있는 것처럼 보였어.

 

 

 

학생이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눈을 찌푸린 순간

 

 

 

그것의 위쪽이 갑자기 갈라지기 시작했어.

 

 

 

갈라진 안쪽은 보라색에 가까운 새빨간 빛깔이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날카로운 검은 색의 무언가가 마구 꿈틀거리고 있었다고 해.

 

 

 

그리고 ‘그것’은 몸을 활처럼 휘었어!

 

 

 

학생이 기겁해서 문을 닫음과 동시에

 

 

 

 

쾅!

 

 

 

무언가가 거세게 문에 부딪쳤어.

 

 

 

안방 문은 안쪽으로 열리는 구조였기에 그 충격으로 문이 열리지는 않았어.

 

 

 

하지만 학생은 혼비백산해서, 자기 방으로 도망쳤어.

 

 

 

그리고 문을 걸어 잠갔어.

 

 

 

떨리는 몸을 부여잡고, 문에 귀를 대 보니

 

 

 

강철 솜이 굴러가는 듯한 그 소리는 이제 거실에서 들리고 있었어.

 

 

 

학생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찾았지만

 

 

 

핸드폰은 거실에 내던져둔 가방 속에 있었어.

 

 

 

방에는 전화도 있었지만

 

 

 

안방에 있는 다른 전화의 수화기가 내려가 있는지

 

 

 

통화 불능 상태였어.

 

 

 

이윽고 학생의 눈은 컴퓨터를 향했어.

 

 

 

그리고 다급히 채팅방을 열어서, 사람들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했어.

 

 

 

하지만 그 학생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어.

 

 

 

학생이 아무리 설명해도, 사실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거든.

 

 

그 때, 무언가가, 아마도 ‘그것’이었겠지만, 거세게 학생의 방문에 부딪쳤어.

 

 

 

문을 잠가 두긴 했지만, 사람들이 의자 같은 걸로 막아 두는 게 좋다고 하자

 

 

 

학생은 알았다고 했어.

 

 

 

 

 

 

 

 

 

 

 

 

 

음...

 

 

이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이야.

 

 

뒷이야기를 궁금해 할 거라는 건 알지만, 나도 어쩔 수가 없어.

 

 

왜냐고?

 

 

그 학생은 그 말을 끝으로

 

 

채팅방에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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