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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짧은 괴담 모음

スペシャリスト2018.04.18 03:27조회 수 1185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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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신

언니가 얀의 임신한 배를 쓰다듬었다.

 

"정말 부러워. 나도 너처럼 임신하고 싶다. 2년밖에 안 됐는데 벌써 두 번째 아이잖아! 너무 불공평해!"

 

"오, 카렌 언니. 언니도 곧 할 수 있을 거야. 오늘 밤에 우리 오로라를 돌봐 주기로 해서 정말 고마워. 

 

에릭이랑 난 베이비시터가 약속을 취소했을 때 결혼기념일을 어쩌나 싶었다니까."

 

 

부부가 밖으로 나와 차를 타기 전에, 에릭은 얀을 돌아보고 정말 아기가 카렌이랑 같이 있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너무 그러지 마, 에릭. 나도 언니가 가끔씩 좀 이상하단 건 알지만,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키겠어? 

 

게다가 언니는 우리 번호도 알고 있잖아.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할 수 있을 거야. 걱정 말고 좋은 시간 보내자."

 

 

그날 밤, 부부가 집으로 돌아오자 짙은 피비린내가 풍겼다. 뭔가가 잘못되었다.

 

그들이 거실로 들어섰을 때, 카렌은 소파에 앉아 커다랗게 부풀어오른 배를 문지르고 있었다.

 

그녀는 바늘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나도 이제 임신했어!"

 


2. 평가

"좋아요."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펜을 딸깍거리며 공책을 열었다. 

 

"이제 악몽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말해 보세요."

 

내가 물었다. "꼭 그래야 하나요?"

 

"부탁이예요. 돕고 싶어요."

 

 

그래서 난 내 악몽에 대해 모두 말했다. 

 

그녀는 굉장히 상세한 내용들로 페이지를 채우고 또 채웠다. 

 

여기저기에 밑줄을 긋고 동그라미를 쳤다. 각주마저 자세하게 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작업은 시간이 걸렸다. 나는 악몽을 꽤 많이 꿨고, 그녀는 사소한 부분까지도 조사했다. 

 

마침내, 내가 거의 기절할 듯한 기분을 느끼며 물었다.

 

"어때요, 날 도와 줄 수 있을 것 같나요?"

 

 

그녀는 웃었다. "아뇨, 아뇨, 아뇨, 난 당신을 도우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예요.

 

나는 우리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가 걱정이었어요. 

 

그리고 우리는 그것들이 더 발전하길 원해요." 차가운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감돌았다. 

 

그녀의 공책이 마른 나뭇잎 소리를 내며 바람에 날렸고, 

 

거기에서 수많은 거대한 것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더 발전된 것들이.

 


3. 즐거운 할로윈

나는 가만히 보는 것 말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가 내 피부에 칼을 박아넣고 잘라내는 모습을 보았다. 

 

소리치거나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는 나를 탁자에 놓고, 내 몸을 찌르며 내 내장을 끄집어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그 미치광이는 내가 소리칠 수 없는 것을 알면서, 칼을 휘저으며 주의 깊게 나를 관찰했다.

 

 

 

나는 아직도 살아있었고, 고통이 엄습해왔다. 뱃속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비어있는 것처럼. 

 

그는 내 몸을 쥐고, 다른 희생자들 사이로 나를 옮겼다. 다른 사람들의 끔찍한 모습이 보였다. 

 

몇몇은 나처럼 상처와 통증에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일부는… 웃고 있었다.

 

 

 

그는 촛불을 들고 와서, 우리들 하나 하나의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곤 미치광이가 말했다. "이리 와서 보렴, 할로윈 호박을 완성했어!"

 

 

4. 미안해 엄마

나는 그게 무엇인지, 어떻게 들어왔는지 몰랐다. 

 

단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괴물로부터 도망쳐서, 

 

계단을 뛰어내려 아들의 방으로 달려갔을 뿐이었다.

 

 

방에 도착해서 문을 열어젖히자, 아들이 울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 엄마?" 그는 훌쩍거렸다.

 

나는 아들을 안아서 벽장 속에 넣었다.

 

그리고 문을 걸어잠근 뒤, 벽장 구석으로 가 아들을 꼭 안았다.

 

내가 몇 번이나 조용히 하라고 부탁했지만, 그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정말 미안해 엄마!" 그는 울고 또 울었다. 마침내 나는 왜 미안해하냐고 물었다.

 

아들은 반짝이는 푸른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불규칙하게 목소리를 냈다.

 

"그게 엄마를 먹게 놔두면, 날 먹지 않겠다고 했어. 너무 미안해 엄마."

 

 

말을 마치고 아들은 소리를 질렀다. 겁에 질려서가 아니었다.

 

그것에게 우리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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