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할머니집 옆집 이야기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2018.04.20 21:07조회 수 1237추천 수 2댓글 1

    • 글자 크기


벌써 20년도 전 이야기이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엔 우리가족 모두 주말마다 할머니댁에 갔다.

 


가서 고기도 잡아먹고 산도 타고 자연을 벗삼아 평일간의 지친 몸을 힐링하는 방법이었다.

 


할머니댁은 담이 낮았다. 그래서 초등학생인 나에게도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담벼락 너머에는 작은 집이 한채 있었다.

 


그 곳에는 내 또래의 아이가 늘 마루에서 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말을 하고 있었었다.

 

 

 

 

 

 

어느날 나와 동생은 매미를 잡으러 돌아다니다 산에서 그 아이를 만났다.

 


왠지 음침한 기분에서일까. 나는 가뜩이나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그 아이를 지나쳤지만

 


그 아이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몇살이냐, 어디서 왔냐, 무엇을 하고있냐.

 


꼬치꼬치 묻는 그 아이의 말에 나는 약간 마음이 누그러져 묻는대로 대답해주었다.

 

 

 

우리는 그 이후 할머니댁에 갈 때마다 만나 함께 놀았지만

 


그 아이는 전혀 즐거워하진 않았던것 같다.

 

 

 

 

 

 

하루는 내가 숙제할 것을 들고 가 마루에서 하고 있었는데

 


옆집 아이가 내게 왔다.

 


내가 끙끙대는 산수문제를 그 아이는 거침없이 풀어나갔고

 


나는 그 아이에게 몇살인지 그제야 물어보았다.

 


그 아이는 10살 나는 9살.

 


나는 초등학생인데 그 아이는 다음년도에 고등학생이 된다 하였다.

 


나는 시골의 학교는 좀 더 진급이 빠른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 아이에게는 아버지가 한분 계셨는데 어머니는 계시지 않은 듯 했다.

 


그런걸 묻기도 실례인것 같아 묻지는 않았지만

 


그 아버지는 굉장히 음침했었다.

 


무엇보다 그 아이는 아버지를 만나면 약간 얼어붙곤 하였다.

 

 

 

 


어느날 함께 잘 놀다가 돌아가는길에 그 아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이제 아버지가 너와 놀지 말래.

 


왜?

 


그냥...

 

 

 

나는 공부에 방해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라는 것이라 짐작하였고 알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나도, 그 아이도 서로 암묵적으로 피해왔다.

 


눈이 마주쳐도 못본척하고

 


인사하나 없이 그렇게 지내왔었다.

 

 

 

 

 

 

 


명절날이었다.

 


할머니가 온 가족앞에서 옆집 아이 말을 꺼낸다.

 

 

 

"옆집 아이가 참 천재여. 그래서 공부도 항상 1등하고 시시해서 학교도 못다닌다고 혀.

 


근데 그 아이가 귀신이 쓰여가지고.. 쯧쯧 딱하지."

 

 

 

 


할머니는 그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이유가 귀신에 씌여서라고 말하셨고

 


나는 약간 공감하였다.

 


그 음허했던 분위기 하며, 또래같지 않은 행동들..

 

 

 

 


며칠후 밤에 치토스를 사러 갔다오는데 갑자기 그 옆집에 방문이 벌컥 열렸다.

 


으아악 내목. 내목

 


그 아이는 자신의 목을 스스로 조르며 마당을 나뒹굴었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마구 뛰어 할머니댁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는 못본척 하라고만 하셨다.

 

 

 

 

 

 

그 이후 그 아이는 보이지 않았고

 


마을사람들은 모두 그 아이를 찾아 헤맸다.

 

 

 

몇일동안 보이지 않던 그 아이는

 


뒷산 나무에서 목을 매단채 죽어있었고

 


그 긴 혀와 엉덩이에서 나온 장기들은 모두 동물의 것이 되어있었다.

 


신기한것은

 


그 아이가 없어진지 하루만에 엄청난 속도로 부패하였던 시체였다.

 

 

 

 

 

 

그 이후 옆집의 아저씨는 홀로 떠나게 되었고

 


그 집은 흉가가 되었다.

 


아직도 할머니댁에 가게 되면 그 흉가에서

 


그 아이가 목을 조르며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오싹해진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08 Reddit 다섯 단어로 무서운 이야기를 해보자1 백상아리예술대상 5913 1
607 사건/사고 강릉 티볼리 급발진 사고5 title: 하트햄찌녀 5923 2
606 실화 후쿠오카 미용사 사건4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5924 4
605 실화 도화살1 화성인잼 5926 1
604 실화 부산 어느 마을의 기이한 이야기 + 내선번호 2041 title: 메딕오디 5931 1
603 사건/사고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7 title: 메딕제임스오디 5940 2
602 실화 서해 어느섬의 폐가 2-3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943 2
601 실화 2차세계 대전 당시 일본이 했던 생체실험 정보 ( 731부대, 마루타 )3 title: 한승연1도발적인늑대 5943 6
600 전설/설화 귀엽고 착한 한국 귀신7 당근당근 5954 3
599 실화 대물 낚시광 한량이 5969 2
598 실화 귀신과 10년째 동거하는 여대생입니다 18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5972 3
597 실화 내가 듣고 보고한 일들 몇개(어쩌면 스압) 가위왕핑킹 5978 0
596 사건/사고 가해 학생 부모에 "피가 거꾸로 솟아"…판사도 분노한 제주 집단폭행3 title: 하트햄찌녀 5978 1
595 기묘한 제주도 심령사진.jpg2 title: 팝콘팽귄이리듐 5980 1
594 실화 내친구가 박보살을 만난다면 ? 귀신보는내친구 1탄8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981 4
593 실화 블랙박스로 본 지하차도 한복입은 여성귀신?15 형슈뉴 5984 4
592 실화 이모가 만난 무속인1 여고생너무해ᕙ(•̀‸•́‶)ᕗ 5990 2
591 실화 공포실화 이어서 풀어 볼까요?.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5994 1
590 실화 XX부대 살인사건3 title: 메딕제임스오디 5995 1
589 기묘한 영화 알포인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나? 4 제갈량2 5997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