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오랜만에 만난 친구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2018.04.23 15:23조회 수 738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여름방학도 일주일 남았겠다, 나는 뒤늦게 고향에 내려왔던 터였습니다.

 

간만에 고등학교 친구 A랑 밥이나 한끼 먹으려고 같이 걷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길 건너 저편, A와 나 둘다 잘 아는 친구 B가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야아! 둘 다 오랜만이야! 잘 지내냐!]

 

나도 진짜 간만에 B를 만난 게 기뻐서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야아! B잖아! 오랜만이다! 너도 같이 밥 먹으러 갈래?]

 

그리고 B가 있는 길 건너로 넘어가려 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A가 나의 어깨를 확 잡았습니다.

 

 

 

[기다려. 저 사람 누군데?]

 

[어? 무슨 소리야, B잖아.] 라고 말하고 뒤돌아 본 순간.

 

A가 나를 잡지 않았더라면, 내가 있었을 곳을 자동차가 엄청난 속도로 지나갔습니다.

 

 

 

아까 전까지는 차가 오는 소리도, 낌새도 전혀 없었는데 마치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경적 한 번 울리지 않은채요.

 

완전히 겁에 질려,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A가 잡아주지 않았으면 아마 확실히 치였을 겁니다.

 

그와 동시에, 나는 아까 A가 했던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어라... B가 누구지...?]

 

 

 

나에게도, A에게도, B라는 친구는 없습니다.

 

어째서 나는 아까 그 남자를 우리 둘 다 아는 친구라고 생각한거지...?

 

소름이 끼쳐 길 건너편을 보자, 그 남자는 아직 거기에 있었습니다.

 

 

 

웃지도, 화내지도 않은채, 무표정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이상한 얼굴로 우리를 빤히 쳐다보며.

 

남자는 우리가 갈 때까지 계속 우리를 바라보았습니다.

 

영감을 지닌 A의 말에 따르면, 죽음의 신 비슷한 존재라고 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923 단편 창 밖의 여자아이2 형슈뉴 974 2
8922 실화 예지몽 꾸는여자2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999 1
8921 2CH 겨울 등산2 형슈뉴 1164 1
8920 실화 [실화] 제가 어릴 적에 있었던 일인데요..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87 1
8919 2CH 지지 않는 태양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51 1
8918 단편 반성문2 title: 이뻐~!공생 1042 1
8917 실화 자작소설 하나 써봅니다2 사채수금맨 557 2
8916 실화 예비 시엄마는 스님~☆12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3405 1
8915 실화 읽어보면 후회 안합니다 3편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293 1
8914 실화 일본 고액 알바2 여고생너무해ᕙ(•̀‸•́‶)ᕗ 3530 1
8913 실화 주위사람들 실화 여러가지 .. 무서움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24 1
8912 혐오 (약혐) 피멍든 손톱 타임랩스.gif2 익명_54f5ea 677 1
8911 미스테리 동물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어밀리아 킨케이드2 sdf 666 0
8910 실화 공포의 47초소(하얀손) -5-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696 1
8909 실화 한밤중의 인터폰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008 1
8908 실화 이상하게 값이 싼 집2 title: 한승연1도발적인늑대 1422 3
8907 실화 실화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17 1
8906 전설/설화 숫자 미스터리 13, 성당기사단의 비극의 숫자 2 미숫가루 1842 2
8905 실화 강원도 화천의 27사단 탄약고 괴담2 금강촹퐈 867 3
8904 실화 공포의 47초소(오지않는 근무자) -4-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658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