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홈비디오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2018.04.23 15:23조회 수 767추천 수 2댓글 2

    • 글자 크기


아마미오오시마(奄美大島) 어느 해안가에서 비디오 촬영을 했던 적이 있다.

 

가족여행을 떠난 김에 추억으로 삼으려고, 비디오 카메라를 삼각대로 고정해 놓은 채 계속 찍었던 영상이었다.

 

그렇게 카메라를 세워놓고, 신나게 바다에서 놀았다.

 

 

 

아마미에 사는 삼촌과 사촌동생들도 함께였다.

 

열심히 놀고 잔뜩 지쳐, 우리는 삼촌네 집에 가 비디오를 틀어보았다.

 

처음부터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영상이 찍혀있었다.

 

 

 

영상 한가운데 정도였던가.

 

벌거벗은 여자가 희미하게 비치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엄청나게 길었는데, 얼굴은 분명히 표정까지 보일 정도였다.

 

 

 

희미한데 표정은 확실히 보인다니 뭔가 이상하지만, 진짜로 그랬다.

 

심령영상 같은 데 종종 나오는, 뭔가 째려보거나 억울해하는 표정도 아니고 웃고 있었다.

 

그것도 즐거운 듯.

 

 

 

뭐가 즐거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은 다들 뭔가에 씌인 것처럼 TV를 바라보았다.

 

5분 정도 지났을까.

 

 

 

그 여자가 서서히 카메라에 다가오고 있다는 걸 느꼈다.

 

다들 얼굴이 새파래졌다.

 

하지만 순간, 나는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그 여자 앞을 사촌동생이 지나쳤다.

 

그런데도 여자는 비디오에 찍힌 영상에서 달라진 게 없었다.

 

보통 누군가가 앞을 지나가면 잠시라도 가려 보이지 않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순간 한 번 없이, 여자는 계속 영상에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적어도 나와 삼촌은 깨닫고 말았다.

 

저 여자는, 비디오에 찍힌 게 아니라 화면에 비치고 있는 것이라는 걸.

 

 

 

즉, 저 여자는 지금 우리 등 뒤에...

 

삼촌은 무심코 뒤를 돌아보고 말았던 것 같다.

 

삼촌이 비명을 지르고, 우리는 그 자리에서 뿔뿔이 흩어져 도망쳤다.

 

 

 

TV 옆에 거실로 이어진 문이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됐으니까.

 

밖은 이미 어두워진 후였지만, 다들 황급히 집밖으로 뛰쳐나왔다.

 

 

 

다들 얼굴이 새파랬지만, 그 중 삼촌의 안색이 제일 나빴다.

 

아버지는 삼촌한테 [무슨 일이었던거야?] 라고 물었지만, 삼촌은 그저 덜덜 떨며 입을 열려하지 않았다.

 

결국 삼촌은 아무 말이 없었다.

 

 

 

이제 와서는 그게 무엇이었는지 알 도리가 없다.

 

그 후 다시 그 비디오를 틀어봤지만, 여자의 모습은 없었다.

 

역시 우리 뒤에 있었던걸까.

 

 

 

삼촌의 그 두려워하는 모습은, 여자를 봤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삼촌은 원래 영감이 있어서, 심령체험은 몇번이고 했던 담력있는 분이었다.

 

그런 삼촌이 그렇게까지 두려워했던 이유도 이제는 알 수 없다.

 

 

 

삼촌은 그 일이 있고 나흘 뒤, 목욕탕에 빠져 죽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의문은 어떻게 여자가 TV 화면에 비쳤는지이다.

 

우리는 모두 TV 앞에 앉아있었다.

 

 

 

즉, 여자의 모습은 우리한테 막혀 TV 화면에 비칠 수 없었을 거라는 것이다.

 

이 사건은 4년전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실화다.

 

나는 아직도 그 여자의 즐거운 듯 웃는 미소를 잊을 수가 없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969 실화 인간의 정신력에 대해 내가 들은 두가지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036 1
2968 실화 [ㄷㄷㄷ]귀신을보는 동생과의 무서운경험들37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036 2
2967 실화 [실화,괴담] 대구 안경공장1 title: 한승연1도발적인늑대 2036 3
2966 기타 바퀴벌레는 머리가 잘려도 살까요? 3 미미미미치 2037 0
2965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2 로즈베리스♥ 2037 5
2964 실화 이모의 딜레마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039 1
2963 실화 저도 밤놀에 처음쓰는 얼마전에 예비군에서 겪은이야기8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2040 5
2962 사건/사고 북한에서 유명한 엽기 연쇄 살인마8 도네이션 2040 4
2961 미스테리 인류가 아직도 해석못하는 미스테리.14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040 3
2960 실화 밤에 돌아다니지 않게 된 결정적 계기 중 하나2 클라우드9 2040 2
2959 실화 초등학교 시절 잊지 못 할 여자2 클라우드9 2040 2
2958 단편 일본열도를 뒤흔든 공포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040 1
2957 실화 좀 소름끼치는 가위눌림8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040 2
2956 실화 [실화괴담] 단편 모음 12 최악의 사이비집단 백백교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2040 2
2955 미스테리 보고도믿기어려운 사진속 미스테리한 형체 miss테리 2040 0
2954 실화 내 소꿉 친구는 귀신 보는 아이 (13부)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041 2
2953 실화 미국 괴담하나 풀고 갈게요 .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2041 1
2952 기타 125미터 지하에 홀로 갇힌 한 남자4 백상아리예술대상 2042 3
2951 실화 직접 경험한 이상한 일들 6-2화4 title: 연예인1익명_f7fed2 2042 5
2950 기타 전쟁터에서 흔히 발견된다는 물건9 title: 투츠키71일12깡 2042 3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