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사람이 적은 단지

앙기모찌주는나무2018.04.28 20:31조회 수 838댓글 1

    • 글자 크기


 

정말 금방 전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나는 영업사원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집합 주택지, 즉 단지에서 한 집 한 집을 찾아 다니며 상품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물론 무작위로 도는 것은 아니고, 담당 구역이 정해져 있어 그 구역 안을 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담당하는 구역에서 한 단지만은 영업하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선배에게 물었더니, 시골인데다 역에서 멀고 주변이 논 밖에 없어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람이 적은 단지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실제로 영업 도중 그 부근을 지나가게 되는 일이 잦았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그 단지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은 대부분 비어 있고, 커튼이 쳐져 있지 않은 집도 많았습니다.

 

대충 30%만 입주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보통 처음 분양할 때 종이로 창을 가려 놓곤 하는데, 그것이 그대로 붙어 있는 집이 한 두집이 아니었습니다.

어느덧 겨울이니만큼 해는 빨리 떨어져서 가끔씩 그 너덜너덜해진 종이 너머로 안에서 무엇인가 하는 것이 보이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대충 영업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도중이었습니다.

바로 그 단지 옆을 우연히 지나가다 어느 동 앞에 있는 거주자 명단에 시선이 닿았습니다.

입주 상황은 역시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든 입주자의 성이 똑같았습니다.

별 일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어딘가 섬뜩해졌습니다.

게다가 사람이 적게 살아 낮에도 사람 한 명 만나기 힘든 곳이다보니 더욱 무서워져 나는 더욱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 동의 바로 앞을 지나가게 될 무렵이었습니다.

1층의 종이 너머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2층도, 3층도, 모든 방에서 똑같이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습니다.

 

왠지 환상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멍하니 보고 있는데, 1층의 종이 너머로 누군가가 나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헐렁헐렁한 흰 티셔츠를 입은 할아버지였습니다.

다만, 그 모습이 뭐라고 해야할까...


단지.jpg [펌] 사람이 적은 단지

 

악의에 가득찬 미소라고 할까, 눈이 뒤집어진 채로 미소를 나에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무서워서 문득 위와 옆을 봤더니 2층도, 3층도 모두 한결 같이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무서워서 전속력으로 달려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방금 전의 일을 주임에게 이야기하자 주임은 무표정한 얼굴로 내일부터 나의 담당 구역을 바꿔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듣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그것은 무엇이었을까요...



    • 글자 크기
흔히 볼수없는 미스테리하고 신비한 생물들 (by 패널부처핸접) 장례식장에 어린 아이들 함부로 데려가면 안될것 같아.. (by 노인코래방)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1010 2CH 이상한 메모리카드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290 1
11009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 7 title: 이뻥날아오르라주작이여 1216 2
11008 실화 창가에서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471 1
11007 혐오 아프겠다... ;; 저스틴팀벌레 1225 2
11006 실화 소개팅에서 만난 그녀 여고생너무해ᕙ(•̀‸•́‶)ᕗ 1584 2
11005 실화 추운 날 버스정류장에서 있었던 일이야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864 0
11004 실화 토옥..토옥..깔깔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100 2
11003 실화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던 귀신본썰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725 0
11002 기묘한 팔척님(고전) title: 병아리커피우유 959 1
11001 미스테리 외계인 증거, 은폐되었단 달의 진실.. 1 미숫가류 2926 0
11000 실화 저승사자 만났던 이야기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933 1
10999 기묘한 세계 귀신들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087 0
10998 2CH 데리고 간다1 여고생너무해ᕙ(•̀‸•́‶)ᕗ 825 1
10997 미스테리 흔히 볼수없는 미스테리하고 신비한 생물들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217 1
2CH 사람이 적은 단지1 앙기모찌주는나무 838 0
10995 실화 장례식장에 어린 아이들 함부로 데려가면 안될것 같아..1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741 0
10994 단편 누군가 지켜본다1 Lkkkll 1539 1
10993 실화 삼풍백화점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865 2
10992 실화 [출처오유] 신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674 1
10991 실화 선배의 자취방1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522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