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현실로 나타난 꿈

앙기모찌주는나무2018.04.28 20:35조회 수 684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8월이 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밤에 너무 더워서 잠에 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척이고 있을 때였다.

그렇지만 눈을 감고 있자, 나도 모르게 문득 잠에 빠지고 말았다.

 

잠을 자면서 나는 꿈을 꾸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풍경이었다.

우리 집에서는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공동 묘지가 있다.

 

먼 옛날부터 있었던 묘지다.

그 묘지 근처에는 은행이나 슈퍼마켓이 있는데다 지역 축제도 열리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자주 갔었다.

그렇기 때문에 보자마자 이 곳이 묘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변은 울창한 나무로 둘러 쌓인 숲 속이었다.

무덤 앞의 묘비에는 여기저기 이끼 같은 것들이 붙어 있다.

꿈 속의 나는 어째서인지 무덤에 이상한 장난을 치고 있었다.

 

묘비를 발로 차거나, 무덤 위에 올라가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있던 것이다.

어째서 그런 짓을 하던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그런데 바로 그 때, 어디에선가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히히히히히...]

이런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게다가 점점 소리는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에서 크게 [히히히히히!] 라고 웃음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자 그것이 있었다.

머리카락이 산발이 되어 여기저기 뻗친 노파의 목이었다.


꿈.jpg [펌] 현실로 나타난 꿈

 


쭈글쭈글한 얼굴에 외알 안경을 쓰고 있었다.

얼굴색은 회색으로 좋다고는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 순간, 목이 사라졌다 바로 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내 눈 앞에서 노파가 웃기 시작했다.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그 순간 나는 땀에 흠뻑 젖어 깨어났다.

단지 이것 뿐이라면 그저 조금 무서운 악몽 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공포는 얼마 뒤에 찾아왔다.

 

추석이 가까울 무렵 그 묘지 주변에서 마을 축제가 열렸다.

나도 가족과 함께 밤 중에 축제에 나갔다.

축제는 즐거웠지만, 그만큼 피곤해졌기에 나는 축제 회장에서 조금 벗어나 산책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꿈이 문득 생각났다.

그래서 나는 무심코 묘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밤의 묘지는 조용하고 어두웠다.

 

바람이 불어서 나무들이 흔들리고 있어 정말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그 때, [히히히...] 하고 소리가 머릿 속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기분 나빠서 소리를 멈추게 하려고 했지만 소리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무서워진 나머지 축제 회장 쪽으로 돌아가려고 마음을 먹은 그 순간.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머릿 속이 아니라, 귓가에 노파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온 힘을 다해 축제 회장까지 도망쳤다.

설마 꿈이 현실로 나타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그것도 시간이 꽤 흐른 뒤의 일이었는데...

마치 원숭이 꿈이 현실에서 일어 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이후로 공동 묘지 근처에는 가지 않고 있다.



    • 글자 크기
현실로 이루어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by 안동참품생고기) 현실 도피 (by ss오공본드)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390 기묘한 혈경대2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1725 3
13389 실화 현충원3 금강촹퐈 797 1
13388 사건/사고 현재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2 짱구는옷말려 10077 3
13387 기타 현재 과학기술로도 어떻게 만들었는지 밝혀내지 못한 15세기 예술품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553 4
13386 실화 현장 사진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627 1
13385 2CH 현인신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223 1
13384 사건/사고 현실판부부의세계? 박영신씨 투신 사건2 title: 하트햄찌녀 834 1
13383 사건/사고 현실판 부부의세계? 박영신씨 투신 사건1 title: 하트햄찌녀 1068 2
13382 사건/사고 현실판 부부의세계? 박영신씨 투신 사건 마지막3 title: 하트햄찌녀 1374 1
13381 기묘한 현실적이어서 무서운 자각몽(루시드드림) 경험담3 title: 하트햄찌녀 6694 7
13380 실화 현실은 허구보다 섬뜩하다.1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014 1
13379 기타 현실로 이루어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73 0
2CH 현실로 나타난 꿈1 앙기모찌주는나무 684 1
13377 단편 현실 도피3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770 1
13376 2CH 현수교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573 1
13375 실화 현몽2 title: 메딕제임스오디 731 3
13374 2CH 현몽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71 0
13373 혐오 현대의학으로 치료 불가능한 희귀병 모겔런스 증후군1 아리가리똥 1920 0
13372 사건/사고 현대의 유령선 사건들4 익명_ffc8d0 2134 4
13371 실화 현대무용을 전공하는 저2 나루통뼈 472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