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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앙기모찌주는나무2018.05.08 11:31조회 수 67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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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sin:2006/11/24(金) 21:05:03 ID:5oq+UU2n0

 

 

 

 

 

 

 

내가 아직 초등학생일 적...

 

내가 살던 곳 근처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어.

 

오래전부터 있었던 커다란 집인지라 

 

상당히 크게 번져 주변 집 3채를 홀랑 태워버렸어.

 

그리고 그 화재사건을 시작으로 연이어 4건의 화재가 발생했어.

 

나는 근처에 사는 개구쟁이 친구랑 약간 높은 곳에 있는 게이트볼장에 모여 

 

요즘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화재사건에 대한 소문 얘기를 했어.

 

가장 나쁜 꼬맹이였던 N이 말하길, 

 

최근에 일어나는 화재는 불이 무시무시하게 불타오른다고 했어.

 

바람이 분 건지 활활 불타는 불꽃은 꼭 살아있는 것마냥 

 

주변 집들을 삼키면서 계속 불타올라, 

 

이웃사람들이, 집주인이 울부짖고 

 

완전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었대.

 

나는 들으면서 등골이 엄청 오싹해지더라.

 

주변 놈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이런 얘기는 그만하고 어제 본 TV 만화 얘기를 하지 시작했을 때였나?

 

엄청 심한 탄내와 함께 게이트볼장 아래쪽에 있는 집에서 갑자기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어.

 

 

 

[!!!?]

 

 

 

다들 이 상태.

 

패닉에 빠지면서도 탁 트인 벼랑 쪽으로 가보니 

 

오렌지색 불꽃이 화악! 하고 솟아오르기 시작했어.

 

 

 

[야 저기 K○할아버지네 집 아냐??]

 

 

 

그 집은 이웃사람들한테도 엄청 신경질적으로 대하는 망할 할아범이라고 불리는

 

K○씨 집이었어.

 

그리고 불길은 점차 더 커지더니 눈 깜짝할 새에 멋진 집도 마당도 다 삼켜버렸어.

 

 

 

 

 

 

 

 

229 :sin:2006/11/24(金) 21:18:24 ID:5oq+UU2n0

 

 

 

 

 

 

아이였던 우리들에겐 어떻게 할 도리도 없어,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소방차도 잔뜩 몰려왔어.

 

소방 작업이 시작되고 물을 기세 좋게 집에 뿌리지만 불길은 커질 뿐, 

 

전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

 

게이트볼장에서 내려가는 것도, 

 

지금 말 그대로 불타오르고 있는 K○씨네 집 바로 옆을 지나지 않으면 

 

돌아갈 수도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불길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어.

 

그러던 중, 퍼어어엉! 하는 소리가 났어.

 

다들 한 덩어리처럼 모여서 쪼그려 앉은 채 울고 있었기 때문에 

 

나만 일어나서 벼랑 간당간당한 곳까지 상황을 보러 가니,

 

불타는 집 안에서 작은 불길 하나가 밖으로 튀어 나왔어.

 

 

 

[뭐야 저거?]

 

 

 

내 목소리에 울고 있던 몇 명이 가까이 다가왔어.

 

그리고 그 순간,

 

 

 

[불타올라라아아아아아아!!! 이거라고! 이거야!]

 

 

 

우리들은 이 목소리를 확실히 들었어.

 

지금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오싹할 정도로 그런 목소리였어.

 

그리고 그 직후 방금까지 타오르던 게 거짓말인 것마냥 집은 진화되었어.

 

 

 

 

 

 

 

 

233 :sin:2006/11/24(金) 21:39:01 ID:5oq+UU2n0

 

 

 

 

 

 

 

 

후일담

 

 

 

 

집에서 튀어나온 작은 불꽃은 K○씨 본인이었다고 해.

 

그리고 최근에 일어난 화재사건은 K○씨가 방화한 것이었다는 게 

 

나중에 부인의 얘기로 알게 됐다고 해.

 

그런데 첫 화재는 K○씨가 방화한 게 아니라서 지금도 화재 원인을 알 수 없어.

 

하지만 부인이 말하길 K○씨는 첫 화재를 보고 온 후부터 상태가 이상해졌다고 해.

 

돌아온 날 밤, 갑자기 난로 위에다 앞치마를 태우고, 

 

모닥불은 마당 나무에 옮겨 붙이려고 하고...

 

그러다가 드디어 부인은 K○씨가 밤늦게 외출하는 게 수상쩍어 

 

뒤를 밟아보니 화재가 발생했고 게다가 그 집 안에서 K○씨가 뛰쳐나오는 걸 봤다고 했어.

 

지금은 돌아가신 내 친할아버지 같았던 분이 말하길,

 

 

 

[떄로 인간은 불길에 홀린다. 

 

목격한 불이 크고 무시무시할수록 사람을 홀리는 힘이 강해지고, 

 

또 그 불이 보고 싶어진단다...

 

K○씨는 불에 홀린 걸지도 모르겠다.

 

M쨩(나), M쨩은 불에 홀리면 안 된다. 

 

M쨩의 탄생별은 화성이니까.]

 

 

 

아직 초등학생이었던 내겐 잘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지만, 

 

최근에 친가에 내려갔을 때 화재가 발생한 걸 눈앞에서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불이란 건 이렇게 아름다운 거구나...

 

팟, 하고 제정신으로 돌아왔지만 

 

어쩐지 그때 K○씨가 그 당시 외쳤던 단말마를 이해할 수 있었어.

 

 

 

 

[불타올라라아아아아아아!!! 이거라고!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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