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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기숙사의 작은 발.

title: 잉여킹냠냠냠냠2018.05.28 18:37조회 수 766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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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무살 때의 일입니다.
대학교 1학년이던 저는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요,
4인 1실이었고 벙커침대..?라고 해야하나.
1층에는 책상과 옷장이 있고, 2층에는 침대인 독특한 구조였습니다.
2층 침대를 처음 사용해봐서 처음에는 매우 설렜지만
나중에는 술 먹고 계단 올라가기가 너무 힘들었음.....
여담이지만 다른 과에는 술 먹고 자다가 떨어진 사람도 있었음....

대학생의 시험이 그렇듯이
저는 밤을 새서 공부를(빙자한 도서관에서의 야식타임과 노가리) 하고 오전에 시험을 (망)친 뒤에
못 잔 잠을 자기 위해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시험기간이라 다들 수업이 없어서
룸메 두명은 책을 펴놓고 공부는 하지 않고 수다를 떨고 있었죠...

그 다음날에도 시험이 있었기에
나 조금만 잘테니까 이따 저녁먹을 때 깨워줘!! 하고는
침대로 기어 올라가서 잠 들었습니다.
룸메들이 도란도란 얘기하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서요...

한참 자고 있는데 갑자기
침대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시하고 자려고 했는데
계속 퉁 퉁 하면서 침대가 흔들려서
저는 옆으로 누운 채로 눈을 살짝 떴습니다.

그리고 제 눈 앞에는 하얀 양말을 신은 발 두개가 보였습니다.
그 두 발은 제 침대 위를 방방 뛰듯이 퉁 퉁 뛰고 있었구요..
비몽사몽하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누가 내 침대에서 방방을 뛰는거야...'하고 눈을 감았는데
생각해보니 제 침대는 2층 침대라서
일어나서 앉으면 팔을 위로 다 뻗지 못할 만큼 천장과 가까운데...
점프를 뛸 만큼의 공간이 나오지 않는데...
그리고 발이 작은 걸 보니 아이 발 같은데..
대학교 기숙사에 아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도 침대는 계속 퉁 퉁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룸메들의 수다소리도 들리고 있었구요 .

눈을 다시 떠서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눈을 뜨려고 해봤지만 몸이 움직여지질 않았습니다.
엥??? 뭐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허리에 무게감이 느껴졌어요.
마치 누군가가 걸터 앉은 듯이....
방방 뛰던 아이가 앉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방방 뛰다가 힘들어서 내 허리에 앉아서 쉬는건가..싶었는데
처음에는 아이 무게 정도로 가벼웠던 그 느낌은
점점 무거워지더니
나중에는 숨도 쉬지 못할 만큼 제 허리를 짓눌렀습니다.
움직이려고 해도 꼼짝도 못하겠고
아래에서 얘기를 하고 있는 룸메들에게
소리치려고 해도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으아악 살려줘..........라고 생각하다가
의식을 잃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그 느낌은 사라지고
룸메들은 아직도 얘길 하고 있더군요.
룸메들한테 "아까 내 침대 흔들리지 않았어????"
했더니
둘 다 무슨 소리냐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왜 이렇게 빨리 일어났냐고.. 너 한시간 정도밖에 안 잤다고 했습니다.
"아니 나 안 자고 있었어. 방금 둘이 무슨무슨 얘기 했잖아!!" 했더니
그런 얘길 한 건 맞다고 하더군요..
꿈이 아니었어.......ㄷㄷ...

룸메들에게 가위눌린 얘기를 하니까
둘 다 무서워하면서 저를 마구 때렸습니다..
안 그래도 기숙사가 정신병원 자리였다는 소문도 있고 옆에 산에 무덤 있어서 무서운데
왜 그런 얘기하냐고....

그 후로 그 작은 발은 다시 보이지는 않았지만..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 가위는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ㅠㅠ

 

출처 웃대 미자오덜트 님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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