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화재현장

title: 잉여킹냠냠냠냠2018.06.15 17:13조회 수 972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지난 겨울.

한밤 중, 집 근처에서 불이 났었습니다.

불이 난 집과 우리 집 사이에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있어, 내 방에서는 그 집이 훤히 보이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 집은 과거에도 두 번, 아들이 담배 피다 부주의로 작게 불을 낸 적이 있던 터였습니다.

방에서 불난 집을 보고 있는데, 소란 때문에 잠을 깼는지 어머니가 내 방에 오셨습니다.

나는 어머니와 둘이서 가까이 가볼 요량으로, 사람들이 가득한 도로 대신 고지대에 있는 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우리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조금 내려다보는 위치에서 그 집 2층 창문을 통해 불이 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어머니가 문득 한마디.

[2층에 난 불은 좀 이상하네...]

 

자세히 보니 1층은 전체가 활활 불타고 있는데, 2층은 방 가운데에 불길이 춤추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창 너머, 불꽃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치솟는 걸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소방차는 아직이야?] 라는 외침이 들려왔습니다.

아래를 보니 아저씨들이 물통을 이리저리 나르며 불길을 진압하려 안간힘 쓰고 있었습니다.

 

소방차 사이렌은 저 멀리서, 길을 찾지 못하는듯 왔다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2층 불길을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잠시 보고있자니, 불길은 방 가운데에 멈춰 계속 타올랐습니다.

 

그리고 5분 정도 있으니 소방차 2대가 도착해 물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차랑 구급차도 뒤이어 한대씩 도착했습니다.

소방대원에게 늦었다며 욕설을 퍼붓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나와 어머니는 슬슬 추워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학교 가는 길에 불난 집을 보니, 반쯤 타버려 새까맸습니다.

집에 돌아온 나는, 불이 어떻게 난 것인지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주변 사람들 말로는, 그 집은 이전부터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았기에 집에 있던 건 집주인 아저씨 뿐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그 아저씨가 정신이 이상해졌었나봐. 매일밤 개처럼 짖기도 하고, 집에서 막 돌아다니는 소리가 나더란다. 그러다 어제 집에 불을 지르고, 자기 몸에 등유를 끼얹어서...]

그 이야기를 들은 순간, 나는 등골이 오싹해져 소리쳤습니다.

 

[어디서?]

어머니는 고개를 숙이고, [2층에서. 새까맣게 타 버렸다더라...] 라고 말한 뒤 아무 말이 없으셨습니다.

우리는 그 때, 사람이 산 채로 타죽어 가는 광경을 계속 보고 있었던 겁니다.

 

지금도 그 광경을 잊을 수가 없어요.

 VK's Epitaph

 



맛있당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92 기타 ㅅㅅ 하려고 이빨 다 뽑아버린 **9 title: 섹시킴가산디지털단지 7637 4
291 기타 번개 맞은 나무 내부 사진13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6679 4
290 혐오 (사진주의)관리상태가 매.우. 심각한 시신안치소13 title: 하트햄찌녀 8891 4
289 미스테리 7대 불가사의 중 가장 정보가 없는 것7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7473 4
288 기타 역사상 가장 사망률이 높았던 수술3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 7000 4
287 사건/사고 7년간 키운 개한테 물려서 죽은딸6 title: 하트햄찌녀 14656 4
286 실화 착한 귀신도 있는거 같아요4 title: 하트햄찌녀 15283 4
285 실화 강화도 모녀 살인사건 놈이랑 구치소에 있었던 썰2 title: 하트햄찌녀 11846 4
284 실화 단 한명의 반대자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9892 4
283 기타 무당이 모시는 조상신의 헛점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11244 4
282 미스테리 인하대 유명한 괴담6 title: 하트햄찌녀 10166 4
281 기타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무섭다고 느끼는 곳2 title: 메딕제임스오디 7475 4
280 실화 광장시장에서 공포체험한 빽가2 title: 메딕제임스오디 7562 4
279 실화 저희 아버지가 겪은 실화입니다 다들 조심3 스사노웅 2572 4
278 미스테리 1300년만에 밝혀진 백제 멸망의 진실3 Lkkkll 2633 4
277 미스테리 지구라고 생각되지 않는 신비한 장소5 Lkkkll 2315 4
276 실화 내가 사는 월세방이 이상해4 title: 하트햄찌녀 3957 4
275 실화 저승 가는 길3 오레오 3394 4
274 2CH 저는 인생을 망가뜨렸습니다.6 오레오 6375 4
273 기타 영화<알포인트> 소름돋는 장면5 당근당근 5036 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