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고깃덩어리

한량이2018.06.15 17:41조회 수 1426댓글 0

    • 글자 크기


지금으로부터 10년 정도 전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나는 같은 반의 M과 함께 쇼핑하러 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약속 시간이 5분 정도 지날 즈음 M이 왔습니다.

 

[어디부터 갈까?]

[우선 맥도날드에서 뭐라도 먹을래?]

그렇게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났습니다.

 

[저기, 음식물 쓰레기 같은 냄새 나지 않아?]

나는 M에게 물었습니다.

[그래? 나는 잘 모르겠는데...]

 

M이 그렇게 말하자 나도 더 캐묻기 애매해서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자, 그럼 일단 맥도날드나 가자!]

그렇게 말하고 M는 먼저 걸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등을 돌린 M의 코트에 달린 후드가 조금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하얀 후드 앞쪽에 갈색의 얼룩이 져 있었습니다.

[저기, 여기 더러워져 있어.]

 

나는 M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엥? 그럴리가! 이거 어제 세탁한 옷인데... 이걸로 좀 닦아주지 않을래?]

M은 얼룩을 보고는 울상이 되어서,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냈습니다.

나는 얼룩을 닦아주기 위해 후드에 손을 뻗었습니다.

그런데 후드를 잡은 순간 손에 물컹거리는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깜짝 놀란 나는 후드 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후드 안에는 작은 덩어리가 들어있었습니다.

자세히 보자 색이 갈색으로 변한 고깃덩어리 같았습니다.

그것을 M에게 말하자 M은 울상이 되어서 [빨리 버려줘.] 라고 징징댔습니다.

 

솔직히 나라고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것을 꺼내서 곧바로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그 때는 우리 둘 모두 [누가 장난이라도 친 걸까?] 라고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나는 M가 쇼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오자 아버지가 신문을 읽고 계셨습니다.

[어제 이 동네에서 누가 투신 자살을 했나 보다.]

[으... 기분 나빠... 전철에 뛰어든 거에요?]

 

그렇게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며 나는 신문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나는 신문을 본 것을 후회했습니다.

M네 집은 사고가 난 선로 바로 옆에 있는 집이었습니다.

 

내가 잡아서 버렸던 그 고깃덩어리는 어쩌면....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412 실화 내친구는 무당 6 title: 팝콘팽귄이리듐 764 0
2411 기묘한 이해를 해야 비로소 무서워지는 이야기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479 0
2410 실화 경주 콘도에서 여고생너무해ᕙ(•̀‸•́‶)ᕗ 656 0
2409 실화 내가 겪었던 귀신 이야기들 -4 title: 잉여킹가지볶음 475 0
2408 실화 알바하던 카페에서 봤던 소시오패스 클라우드9 1438 0
2407 단편 단편괴담선 2 여고생너무해ᕙ(•̀‸•́‶)ᕗ 471 0
2406 단편 11시 11분의 전화 (Part. 1) 여고생너무해ᕙ(•̀‸•́‶)ᕗ 473 0
2405 단편 조수석 여고생너무해ᕙ(•̀‸•́‶)ᕗ 520 0
2404 전설/설화 나녀(裸女)의 유혹 - 경기도 동두천 전설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612 1
2403 실화 퇴마 에피소드 4탄 창문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92 0
2402 실화 올라가자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843 0
2401 실화 내친구는 무당 7 title: 팝콘팽귄이리듐 640 0
2400 미스테리 세계4대괴물사진 괴생명체 히말라야용 미숫가루 3450 2
2399 실화 내가 겪었던 귀신 이야기들 -3 title: 잉여킹가지볶음 747 0
2398 실화 죽은 친구가 옆에 있어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88 1
2397 실화 고갯길의 피투성이 여자 여고생너무해ᕙ(•̀‸•́‶)ᕗ 695 0
2396 실화 내친구는 무당 8 title: 팝콘팽귄이리듐 658 0
2395 실화 내가 겪었던 귀신 이야기들 -2 title: 잉여킹가지볶음 646 0
2394 단편 미용실 여고생너무해ᕙ(•̀‸•́‶)ᕗ 594 0
2393 단편 [연재] 11시 11분의 전화 (Part. 2) 여고생너무해ᕙ(•̀‸•́‶)ᕗ 471 0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