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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추억의 500원 괴담

title: 잉여킹냠냠냠냠2018.07.13 18:40조회 수 80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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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 열어줘

 

보람이는 여름방학이라도 매일 보습학우너과 피아노 학원을 나가야 한다. 게다가 이번 여름에는 서예도 배우라고 하셔서 더 바빠졌다.

 

그날도 학원 세군데를 다 돌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오니 고등학생인 언니와 엄마만 있었다.

 

"덥지 얼른 샤워하고 한숨 자렴!"하는 엄마와 말씀대로 샤워 하고 바로 언니 방으로 가서 잤다.

 

거실에 켜놓은 에어컨 바람이 들어오게 방문은 조금 열어놓고 창문은 꼭 닫아 잠가놓고......

 

 

곤히 잠들었던 보람이는 순간 싸늘한 느낌이 들어 눈을 뜨려고 했지만 눈은 떠지지도 않고 몸도 안 움직여지고 목소리도 안 나오는 가위에 눌렸다. 가위눌림을 처음 경험하는 보람이가 기겁하며 낑낑거리고 있는데 순간,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이상한 굿 할때 나는 징이나 꽹가리 소리가 들려왔다.

 

보람이는 귀신을 쫓으려고 하나님, 부처님.... 다 외쳐보았는데, 이상한 소리때문인지 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근데... 갑자기 누군가가 창문을 세차게 두드리면서 보람이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보람아.... 문 열어.. 보람아.. 어서 열어줘..."

 

그 목소리는 아주 높은 고음의 여자 목소리였는데 계속해서 보람이의 이름을 부르더니, 급기야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손톱으로 벽을 긁는 소리와 함께 들리는 것이었다.

 

"보람아... 조금...만.... 기다려... 같이... 놀자..."

 

그 때 보람이의 머리 속에서 주기도문이 생각나서 무조건 큰 소리로 외웠다. 그러자 주위가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그렇게 안 떠지던 눈이 떠졌다. 문득 창문을 보니 한 뼘정도 문이 열려 있었다. 분명히 창문을 잠그고 잠든데다 13층 아파트 창문이 어찌 열린것일까?

 

 

 

2. 침대에서 뛰는 아이

 

 

남호는 고등학교 1학년이다. 한달 전 같은 아파트에서 조금 넓은 평수로 동만 옮겨 이사를 왔다. 전에는 동생과 같은 방을 썼었는데 이제는 자기만의 방이 생겨 더욱 좋았다.

 

토요일... 여름날 답지 않게 유난히 시원한 날이였다

 

남호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놀다가 늦게 해어져 집에 왔다. 집에 오면서 남호는 유난히 쌀쌀하게 느껴지는 바람에 살짝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면 얼른 집 안으로 들어왔다. 부모님은 부부동반모임으로 여행을 가시고 동생마저 학교에서 하는 캠프를 떠나 집은 텅 비어 적막감 마저 흐르고 있었다.

 

 

"하아- 오랜만에 늦게까지 노니까 피곤하네."

 

남호는 샤워를 하고 방으로 들어오려는데 방 안에서 팡...팡...팡... 소리가 나고 있었다.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생전 처음보는 아이가 자신의 침대위에서 신나게 팡 팡 뛰고 있는 것을 보고는 기가 막혔다.

 

게다가, 이 집 열쇠는 자신만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온걸까? 이사 오면서 잠금장치를 다 바꿨기 때문에 전에 살던 아이라도 열쇠가 맞지 않았을테고...

 

그러면서 아이를 관찰하던 남호는 문득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아이의 얼굴이 신나게 침대 위를 뛰고 있는 몸과 달리 아무런 표정도, 생각도 없는 싸늘한 얼굴이었던 것이다. 뭔가 무섭고도 섬뜩한 느낌에 그는 그 아이만을 바라보면 어떻게도 몸을 움직일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순간, 오늘 오랜만에 만났던 중학교 때의 친구가 생각났다. 예전에 반에서 이상한 능력이 있기로 소문난 친구였다. 귀신을 볼 수도 있고 심지어 귀신과 대화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남호는 그 친구의 전화번호를 찾아 서둘러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친구는 내용을 다 듣더니 별 것 아니라는 듯한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별 것 아냐... 내일 아침까지 내버려 두면 돼. 그 아이가 안보이는 척 해. ...그런데 ...너 오늘 절대 밖에 나가지 마라. 알겠냐?"

 

남호는 그 친구가 강조하는 '밖에는 나가지 마라'라는 말의 의미를 물었다.

 

"......그 아이의 엄마가... 문 밖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 널 감시하고 있을 거 거든..."

 

 

 

3. 빨간 일기장

 

 

방과 후 성혼이는 기찬이와 오락실에서 만나기로 해서 가방은 마루에 휙 던져놓고 오락실로 달려갔다. 그런데 기찬이가 나올질 않아 혼자서 몇 게임하다 시시해져 그냥 나왔다.

 

"짜식... 엄마한테 잡혔나?"

 

투덜거리며 집에나 가야지... 하는데 이상한 문구점이 눈에 들어왔다.

 

'이상하다...... 여기에 이런 문구점이 있었나? 언제 생겼지?  에이... 알게 뭐야. 마침 잘됐다. 일기장을 다 썼는데...'

 

성훈이는 새 일기장을 사러 그 문방구로 들어갔다.

 

 

가게 안에는 아저씨 혼자 있었다. 그런데 왠지 웃는 모습이 기분 나쁜 아저씨였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피라도 흘리고 있는 듯한..... 오싹한 느낌....

 

성훈이는 기분이 안 좋아 그냥 나오려 하는데... 아저씨가 "얘야 우리 가게 새로 생긴 기념으로 주는 선물 하나 받아 가라." 하는 것이었다.

 

성훈은 선물이란 말에 나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아저씨를 돌아보니 여전히 묘한 웃을을 흘리며 빨간 일기장을 주는 것이었다.

 

성훈이가 고맙다며 일기장을 받자 아저씨는 "대신 그 일기장은 하루에 꼭 한 장씩만 써야 한다..." 성훈이는 빨리 가게를 나오고 싶은 마음에 그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그냥 집에 와서 일기장을 봤다.

 

근데 일기장 표지에도 똑같은 말이 쓰여 있었다.

 

[하루에 한 장 씩만 보시오......]

 

"하루에 한 장이라구? 그리고 쓰는게 아니고 보라고? 뭐야, 이거.....?"

 

성훈은 일기장을 펼쳤다.

 

그런데 거기에는 이미 글자가 쓰여 있었다.

 

더구나 그 내용을 보고 성훈은 깜짝 놀랐다.

 

[20xx년 x월 x일

 

오늘 기찬이가 교통 사고로 죽었다.]

 

성훈이는 자기도 모르게 그 글을 소리내어 읽었다.ㅏ 그리고 나서 화들짝 놀랐다. 바로 오늘이었다.

 

"뭐 이따위 일기장이 다 있어? 낼이라도 당장 돌려 줘야지."

 

다음날 학교에 가자 기찬이가 어제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이었다.

 

"말... 말 도 안 돼....."

 

성훈은 벌떡 일어나 문구점으로 달렸다. 하지만... 문구점이 있던 자리에는 자전거점이 있었다.

 

"저... 아저씨 여기 있던 문구점 문 닫았나요?"

 

"얘가 뭔 소리를 하는거야? 이녀석아. 내가 여기서 자전거 장사한지 10년도 더 넘었어. 너 이동내 사는 애 아니냐?"

 

"예? 그..그럴리가...."

 

분명 여기였다. 성훈은 온 몸이 덜덜 떨려왔다.

 

 

어떻게 집으로 왔는지도 모르게 들어와 뭐에 홀린듯 다시 일기장을 열어 보았다. 거기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20xx년 x월 x일

 

오늘 밤 집에 강도가 들어와 나를 뺀 가족 모두가 강도에게 죽었다]

 

그날 밤, 성훈의 집에는 정말로 강도가 들어 성훈을 뺀 가족 모두를 죽이고 달아났다. 성훈은 일기장을 악마가 들린듯한 그 일기장을 태워 버렸고 고아가 되어 친척집에서 살기로 했다.

 

성훈이 친척집에 간 지 몇 달이 지났다.

 

하루는 성훈이 집에서 가져온 짐 정리를 마저 하는데 분명히 태워 버렸던 그 빨간 일기장이 눈에 띄었다.

 

'설마...... 설마 그 일기장은 아닐거야.'

 

성훈은 무서움에 바들 바들 떨면서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벌써 일기장을 펼치고 있었다.

 

거기에는 또 다시 선명한 글자들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20xx년 x월 x일

 

오늘...... 나는 우리 가족과 다시 만났다]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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