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수호령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2015.04.10 11:50조회 수 1577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제가 초딩이었던 20년전 할머니께서는 기이한 경험을 하셨습니다.

 


장독 근처에서 큰 구렁이를 보고 놀라서 나뭇가지로 쉬쉬 쫒아 버렸는데

 


그 다음날 같은 자리에서 또 그 구렁이가 있더랍니다.

 


또 작대기로 구렁이를 훠이 훠이 쫒아버렸지만

 


다시 다음날에 같은 자리에서 구렁이를 발견하셨죠.

 


이번에는 구렁이를 패버리고 축늘어진 몸을 나뭇가지끝에 걸어 밖에 내다버리셨대요.

 


그리고 며칠 뒤 꿈을 꾸셨습니다.

 

 

 

늦은 밤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마당으로 나가보니 왠 꽃상여 하나가 집을 향해 오더랍니다.

 


그 주변으로 얼굴에 회칠을 한 사람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오는데

 


왠지 저 상여를 집에 들이면 안될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셨답니다.

 


할머니는 급히 마당문에 빗장을 걸어 잠궜고 다행히 그 사람들은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다만 집 주변을 뱅글뱅글 돌며 1m 정도 되는 돌담위로 집안을 훔쳐보며 깔깔거리기만 할 뿐이었죠.

 


그 행열은 동이 틀때까지 계속되었고 할머니는 꿈에서 그 사람들이 갈 때까지 숨어서 덜덜 떨어야만 하셨습니다.

 

 

 

다음날 할머니는 장독근처에서 또아리를 틀고 혀를 날름거리는 구렁이를 발견하십니다.

 


어제 꿈이 마음에 걸려 괜히 기분이 언짢으셨던 할머니는 구렁이를 쓸어담아 저 멀리 내다버리고 오셨답니다.

 


왠지 그 구렁이가 불길하다고 느끼신거죠.

 

 

 

그리고

 


꿈에서 다시 꽃상여 행열이 찾아왔습니다.

 


급하게 마당으로 나가 빗장을 걸어잠그고는 숨어있는데 잠궜던 대문이 스르르 열려버린겁니다.

 


화들짝 놀라 대문으로 가보니 나무 빗장이 어느새 구렁이로 변해 집 밖으로 기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상여는 마당까지 들어와버렸죠.

 

 

 

위 내용은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며칠 전 저에게 해주신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할머니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일 년 정도 투병생활을 하셨습니다.

 


뇌에 손상이 커서 서서히 총기를 잃으시고 정신을 놓으시는 때가 많아지셨는데

 


그 날 이야기를 해주실때만큼은 정신이 맑으셔서 정정하실때 모습을 보는것 같았죠.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를 왜 저에게 해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머지않아 돌아가실것을 아셨던게 아닐까합니다.

 


아마도 구렁이를 쫒아낸게 계속 마음에 걸리셨던 모양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구렁이를 쫒아내고 기분나쁜 꿈을 꾸신 후.

 


유치원생이었던 사촌동생은 버스에 치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후 작은 아버지는 숙모님과 이혼하셨죠.

 


얼마 후 고모님이 위암으로 요절하셨고

 


할아버지께서 집에 돌아오시던중 실족으로 사고로 머리를 다치셨고 끝내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암진단을 받으셨고 비슷한 시기에 아버지께서 실직을 하셨습니다.

 


그 후에 할머니께서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죠.

 


건강과 관련된 일 외에도 불화나 경제적인 어려움등으로 친가쪽은 초토화가 되다시피 했는데 이게 불과 십 여년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고모부는 재혼하시고 작은아버지와는 거의 의절하다시피 살고있으니

 


조부모님 제사를 모시는 저희 집 외에는 친가에 사람이 없네요.

 

 

 

묘하게도 할머니께서 돌아가신뒤 집안에 우환도 사라졌습니다.

 


어머니는 다행히 수술을 잘 받으시고 건강을 회복하셨고 아버지나 형 역시 직장생활 잘 하고 있는거 보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 제가 문제일수도...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이제는 걱정말라고 하시던게 생각이납니다.

 


할머니께서 지켜주고 계신걸까요??

 


사실 잊고 지내던 이야기였는데 얼마전 할머니 제사를 모시던 중 생각이나 끄적여봤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815 실화 상주할머니7 title: 병아리커피우유 5564 14
13814 실화 상주할머니3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416 13
13813 실화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5화2 개팬더 1202 11
13812 실화 왜 없지?7 개팬더 2580 11
13811 실화 귀신은 있다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524 10
13810 실화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마지막 글-7 개팬더 1475 10
13809 실화 추천)상주할머니2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456 10
13808 실화 상주 할머니46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057 10
13807 기묘한 교도소에서 생긴 일3 싸랑해여 7116 9
13806 실화 여자친구를 기다리다..7 사나사랑 2387 9
13805 실화 어릴적 들은 제사에 얽힌 이야기8 헤르르르트 5082 9
13804 실화 귀신썰 첫번째21 형슈뉴 8331 9
13803 실화 공포의 북문. 충격 실화 써봅니다.8 형슈뉴 4740 9
13802 실화 추천)상주 할머니5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905 9
13801 실화 가져와선 안될물건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3367 8
13800 실화 검은고양yee12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901 8
13799 2CH 6.25전쟁 라디오 괴담6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3391 8
13798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지옥은 만원9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3672 8
13797 사건/사고 일베충 ** 레전드.16 title: 하트햄찌녀 3270 8
13796 실화 [미스테리] 졸리기 전에 귀신 썰 모듬18 형슈뉴 7659 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