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0년전 내가 10살 되던 해 어느 여름날 밤이었다.
어릴때라 정확한 지명은 몰랐지만 목동부근 이었고 아파트가 많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 어머니 동생과 함께 중곡동에서 예전 이웃들과 저녁식사 후 밤 9시가 넘어 우리집인 화곡
동쪽으로 가던길이었으리라.
그때당시만해도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었던 나는 동생과 아버지 차 뒷좌석에서 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 차가 갑자기 멈추었고 한적한 도로에는 어느검은색 승용차와 머리가 모두 헝클
어지고 안경은 깨진채 입술에서는 피를 흘리는 어느 누나가 보였다.
그 누나는 다급해 보였고 아버지의 차앞에 갑자기 뛰어들어 아버지가 급정거 하신것이었다.
그 누나는 우리차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울부짖었고 어머니는 황급히 내리셔서 차문을 열어 주
셨다.
아버지차가 베스타라고 지금은 단종된 승합차인데 어쨌든 그 누나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니
저 앞의 승용차에 양복입은 남자들이 자기를 강제로 차에 태웠고 차가 달리는 중에 뛰어 내렸다고
했다.
아버지의 차가 움직이자 앞에 서있던 검은색 승용차는 짐짓 제갈길 가는듯 보였지만 어느샌가 우
리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셨는지 아버지는 파출소로 향하셨다.
놀랍게도 그 승용차는 파출소까지 따라왔으며 그 차에는 누나의 말대로 서너명의 아저씨들이 나왔
다.
그 누나는 경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듯 했다.
그 순간 이게 어쩐일인가 검은색 승용차에서 내렸던 어떤 아저씨가 그 누나의 뺨을 때리는게 아닌
가?
아마도 욕설과 함께 때린듯 하다. 놀랍게도 경찰은 그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누나의 안경은 날아갔고 그 아저씨들은 안경을 짓밟았다.
어릴때라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분노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이상하고 불편한 감정이 느껴졌을 뿐...
어머니는 아버지께 우리가 이 아가씨 집까지 데려다 주는게 좋겠다 하셨고
결국 어느 아파트로 그 누나의 집에 데려다 줬다.
그 다음날 아침 우리는 그 집으로 찾아갔고 그 누나는 눈물을 흘리며 부모님께 감사드렸다.
몇일전 문득 그 일이 떠올라 어머니께 그때 왜 그러셨냐고 여쭤봤는데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때 그 누나가 뺨을 맞기 전에 파출소 한켠에서 승용차에서 내린 어떤
아저씨가 경찰에게 봉투를 건네는것을 보았다고 하셨다.
지금까지 한 말은 백퍼센트 실화고 언젠간 꼭 인터넷에 말하고 싶던 내용입니다.
그 누나는 지금쯤 어떻게 사실지 아마도 그 때는 대학생쯤이었을테니 지금쯤 사십대 아주머니이시
지 싶습니다.
꽤나 소름끼치는 사건 이었습니다.
진짜 저런것들은 욕도 아깝죠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