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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친구가 겪었던 무서운 하숙집 이야기....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2015.04.14 11:59조회 수 1508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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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놈 이야기가 생각나서 긁적여 봅니다.

 

때는 대학에 막 입학해서 벙쩌있던 시절... 요즘은 지방대라고 해도 대학가 주변에 유흥시설이나

그런게 잘 되어있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친구가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 근처에 정말 도로 몇 개에 포장마차가 한 두

개 정도였다고 합니다.

 

엄니 밥만 얻어먹던 남자가 무작정 자취를 하기에는 힘들거 같아서 하숙을 하게 되었는데

 운이 좋아서인지 정말 저렴한 하숙집을 찾게 되었다는군요. 하숙집 구조가 정말 하숙을 위한 집구

조...

가운데 두 명이 동시에 지나가기에 좀 모자른 복도를 두고, 방 세 개가 서로 마주 보는, 그런 구조

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친구놈이 들어간 방, 바로 마주 보는 앞 방에 디자이너 학과에 다니는 놈이 있었는데

 낮에도 생각없이 복도를 지나가다 전신거울과 마구 걸려있던 옷가지들과 도구에 놀라 멈칫거리기

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제 막 학교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6 월 즈음...

자주 오는 비 때문에 습하고 덥기도 하고 신입생이라고 술도 자주 먹는 탓에 툭 하면 방문을 열고

자는게 당연했던 시기...

그날도 술에 취해 자다가 새벽에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는데...

방문을 나선 순간, 눈에 들어온 앞방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에 놀라서 욕지거리를 했다지요.

그리고 화장실에서 일 보고 와서도 기분이 너무 나빠서 더운데도 문을 닫고 잤다고 합니다.

 

다음 날 항의를 하려고 이른 아침에 앞방을 노크 했는데 답이 없더래요.

그래서 주인집 아줌마에게 아침을 먹으며 이야기를 했더니

 

" 그 xx 학생. 갑자기 군대 간다고 휴학하고 이틀 전에 방 빼서 문 걸어 놨는데... "

 

친구는 순간 띵 했다지요. 자기는 분명히 문이 열려 있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봤는데 이

틀 전부터 문이 닫혀있다고 하니... 하숙집 사람들은 너가 술 먹고 헛것을 본게 아니냐 라는 둥, 술

먹고 삼일에 한 번 들어오니 착각한다는 둥 놀렸다고 합니다.

 

그날 밤.. 자신의 착각인가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기분이 워낙 안좋아서 더운데도 방문을 닫고 누

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참 자다가 갑자기 드는 오한에 눈을 떴는데

 아무 것도 안보이는 어둠 속에 뭔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온몸이 얼어서 움직

일 수가 없었다는군요.

도저히 가만히 있지 못해서 그 나이 먹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덜덜 떨면서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중얼거렸대요.

 

 "  살려주세요 하느님 부처님 조상님 할아버지... 살려주세요... "

 

자기가 죽는 걸 무서워 하는 타입이 아닌데도 온몸을 휩싸오는 두려움에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마

구 나오더랍니다.

아무튼 눈을 질끈 감고 한참 동안 그러고 있는데... 정말 자기도 모르게 눈이 저절로 떠지더랍니다.

그리고 얼었던 몸이 확풀리는 느낌이 들어서

 지금 뛰쳐 나가지 않으면 죽는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비명을 지르면서 이불 속에서 뛰쳐나왔는

데...

 


 

꿈이었다는군요.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서...

 

순간 헛웃음이 나오고 ... 자기가 한심해지고 허탈해 하면서 별 이상한 꿈을 꾸었네  술을 줄여야

하겠네 하며 다시 누웠는데

 그 때 귓 가에서

 

" 이 새끼,  바보 아냐? "   하는 소리와 함께 동시에 여러사람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가 들리더랍니

다.

 

친구는 빤스 차림으로 비명을 지르며 방문을 부수면서 하숙집을 뛰쳐나오고 하숙생들도 그 비명소

리에 놀라서 같이 나오고...

결국 그 친구는 겁에 질려서 두 달 정도 동기들 자취방 몇 곳을 옮겨 다니다 도망치듯 입대를 했다

고 합니다.

 

그 친구놈 입대할 당시에 워낙 급하게 가는 것이라 친구들 사이에서 사고 치고 도망가는거 아니냐

라는 소문도 있었는데

 나중에 본인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모두들 놀랐었지요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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