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타임워프

아리가리똥2018.07.22 23:53조회 수 1036댓글 0

    • 글자 크기


12년전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나의 형은 근처에 사는 Y라는 여자와 사귀고 있었다.

Y는 밝고 성실한데다, 무엇보다 미인이었다.

 

 

솔직히 성실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형에게는 과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Y의 집에는 빚이 조금 있었던 모양이었고, 부모님은 두 사람의 결혼을 심하게 반대했다.

 

 

형은 몇번이나 부모님께 Y와의 결혼을 인정해달라고 매달렸지만, 부모님 역시 완고하셨다.

화를 참을 수 없었던 것일까.

형은 아버지의 차에 Y를 태우고 그대로 사라졌다.

 

 

당시에는 화도 내고, 형을 찾아다니기도 했지만 몇년이 지나도록 형과 Y가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드디어 형의 일도 서서히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갈 무렵이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그 날은 왠일인지 일이 일찍 끝나서 나는 신이 나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집 앞에 흰 차가 멈춰서 있었다.

창문 유리가 거무스름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타고 있다.

 

다른 사람의 집 앞에 차를 멈춰놓다니 어떤 놈인가 싶어 차를 힐끗 노려보았다.

차 문에는 비스듬하게 벼락 모양 같은 상처가 나 있었다.

 

 

저 상처는..!!

나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저것은 내가 어렸을 때 차 문을 열다가 가드레일에 부딪혀 생겼던 상처였다..

 

 

그랬다.

이것은 아버지의 차였다.

 

 

설마 형님이 돌아온건가?!

나는 바로 달려가 차 문을 열었다.

그리고.. 비명을 질렀다.

 

 

차 안에 있던 것은..

형과 Y의 백골이 된 사체였다.

 

  

 

[우와아아아아악!!!]

나 스스로 생각해도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지르며 차 문을 내동댕이 치듯 닫았다.

그 충격으로 좌석에 앉아 있는 모습 그대로였던 형과 Y의 뼈가 털그럭거리며 밑으로 떨어졌다.

 

 

나는 또 다시 소리를 지르며 땅바닥에 엉덩이를 찧었다.

무엇을 해야하면 좋을지도 모른채 나는 아버지의 차를 떨면서 그저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십분이 지나서야 나는 알아차렸다.

형과 Y가 집을 떠난 것은 10년이나 지났다.

 

 

그런데도..

나의 눈 앞에 있는 아버지의 차는 그 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010 혐오 밤마다 눈에서 피를 흘리는 여성3 아리가리똥 1283 0
9009 혐오 현대의학으로 치료 불가능한 희귀병 모겔런스 증후군1 아리가리똥 1920 0
9008 혐오 발톱이 6개인 사람1 아리가리똥 1254 0
9007 혐오 [혐] 조갑구만증2 아리가리똥 1730 1
9006 혐오 Mark Jenkins의 씁쓸해지는 포토아트2 아리가리똥 990 1
9005 혐오 대륙의 바비인형4 아리가리똥 1555 1
9004 혐오 뭔가 혐오스러운 기의 흐름 해부도감1 아리가리똥 1504 0
9003 혐오 [혐] 자신을 좀비화한 여성2 아리가리똥 1460 1
9002 혐오 [혐] 얼굴을 과자처럼 표현한 아트3 아리가리똥 1119 1
9001 혐오 전신 안전핀 아트2 아리가리똥 1041 0
9000 혐오 키와모노 장난감1 아리가리똥 1125 0
8999 혐오 딸이 도둑질을 한 벌로 딸의 손을 태워버린 아버지2 아리가리똥 1471 0
8998 혐오 세계 최악의 혐오음식 '키비악'1 고멘나사이 1743 0
8997 기타 자살밧줄1 아리가리똥 1317 1
8996 실화 어릴 적에 경험한 일5 진짜무서운거 1671 4
8995 기묘한 외국의 흔한 폐가6 아리가리똥 2725 2
8994 기묘한 베이리츠 육군병원3 아리가리똥 610 0
8993 혐오 얼굴에 쇠막대가 박혀버린 남성3 아리가리똥 1062 1
8992 혐오 소프트볼하다가 발목이...1 아리가리똥 1126 0
8991 혐오 목숨을 걸고 카르텔의 잔혹함을 폭로하는 여성블로거 아리가리똥 8893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