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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가리똥2018.07.22 23:53조회 수 103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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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나의 형은 근처에 사는 Y라는 여자와 사귀고 있었다.

Y는 밝고 성실한데다, 무엇보다 미인이었다.

 

 

솔직히 성실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형에게는 과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Y의 집에는 빚이 조금 있었던 모양이었고, 부모님은 두 사람의 결혼을 심하게 반대했다.

 

 

형은 몇번이나 부모님께 Y와의 결혼을 인정해달라고 매달렸지만, 부모님 역시 완고하셨다.

화를 참을 수 없었던 것일까.

형은 아버지의 차에 Y를 태우고 그대로 사라졌다.

 

 

당시에는 화도 내고, 형을 찾아다니기도 했지만 몇년이 지나도록 형과 Y가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드디어 형의 일도 서서히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갈 무렵이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그 날은 왠일인지 일이 일찍 끝나서 나는 신이 나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집 앞에 흰 차가 멈춰서 있었다.

창문 유리가 거무스름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타고 있다.

 

다른 사람의 집 앞에 차를 멈춰놓다니 어떤 놈인가 싶어 차를 힐끗 노려보았다.

차 문에는 비스듬하게 벼락 모양 같은 상처가 나 있었다.

 

 

저 상처는..!!

나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저것은 내가 어렸을 때 차 문을 열다가 가드레일에 부딪혀 생겼던 상처였다..

 

 

그랬다.

이것은 아버지의 차였다.

 

 

설마 형님이 돌아온건가?!

나는 바로 달려가 차 문을 열었다.

그리고.. 비명을 질렀다.

 

 

차 안에 있던 것은..

형과 Y의 백골이 된 사체였다.

 

  

 

[우와아아아아악!!!]

나 스스로 생각해도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지르며 차 문을 내동댕이 치듯 닫았다.

그 충격으로 좌석에 앉아 있는 모습 그대로였던 형과 Y의 뼈가 털그럭거리며 밑으로 떨어졌다.

 

 

나는 또 다시 소리를 지르며 땅바닥에 엉덩이를 찧었다.

무엇을 해야하면 좋을지도 모른채 나는 아버지의 차를 떨면서 그저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십분이 지나서야 나는 알아차렸다.

형과 Y가 집을 떠난 것은 10년이나 지났다.

 

 

그런데도..

나의 눈 앞에 있는 아버지의 차는 그 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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