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서울은 날좋다면서요...여긴 꾸물꾸물하니 기담 한토막 더....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5.04.17 09:00조회 수 1057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기분도 좀 꿀꿀하고, 잠고 안 오고, 무서운 이야기 해달라는 분도 계셔서 몇년 전 즈음 이맘 때 겪은 이야기 해보렵니다.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구요(저에게는요) 대신 택시 기사님이 엄청 놀라신...

 

 

 

몇년 전 장마철이 막 시작할 무렵, 회사 앞에서 직장 동료들끼리 술을 한잔 마시고 귀가하려는데,

아뿔싸. 다음 날 출장가서 발표할 자료가 담긴 USB를 안 챙기고 회사에 두고 온 겁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외중에 부랴부랴 회사 앞으로 달려가 건물 문을 두드렸죠. 경비아저씨가 문을

열어주시고, 엘레베이터로 향하는 저에게 소리를 빽! 하고 지르십니다.

 

 

 

 '어이, X차장, 애인을 비맞게 밖에 두고 혼자만 올라가면 어찌하나? 얼른 데리고 들어갔다 와 이사

람아!'

 

 

 

여자친구는 커녕 일행도 없는데...라는 생각에 아저씨를 멍하니 바라보니 '어? 아까 X차장 옆에 아

가씨가 딱 붙어있었는데... 어디갔지... 애인 아니었어?' 라고 되물으심.

 

 

 

잘 못 보셨겠지요... 라며 사무실로 올라가 준비물을 챙기고 큰 길 가로 나와 택시에 올라 탔습니

다. 행선지를 기사님께 말씀드리고 잠깐 눈을 붙였는데...

 

 

 

 


 

 

 

끼이익! 타이어의 마찰음과 몸이 앞으로 쏠려 조수석에 몸을 씨게 받았습니다. 어리둥절한 상태로

돌아보니 강변북로 한복판. 아저씨가 다그치듯 묻습니다,

 

 

 

 ''아까 붉은색 옷 입은 여자분이랑 같이 타지 않으셨어요?'라구요. 아니라고 하자 아저씨가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이런 말을 합니다.

 

 

 

 ''아까 아저씨랑 아가씨랑 같이 탔는데, 아저씨는 코골면서 자고. 아가씨는 그런 아저씨 어깨에 머

리를 기대고 계속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고... 그 와중에 아가씨는 룸미러를 통해 기사님을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고...

 

 

 

비가 장대비처럼 내리는 강변북로 한복판에 '재수없다'며 저를 내려놓고 가시겠다는 아저씨와 한

참을 실랑이한 기억이 납니다. 결국 저는 만원을 더 얹어드리겠다는 약속을 한 뒤에야 집에까지 무

사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두 아저씨가 본 아가씨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냥 우연의 일치. 헛것을 본 것이겠거니 넘겨짚고 지낸 지 며칠 후, 집 앞 편의점 할아버지가 제게

묻습니다.

 

 

 

 '며칠 전, 비오던 날 아저씨랑 어떤 아가씨랑 원룸으로 올라가는 걸 봤다고. 비가 그리 오는데 왜

애인 우산을 씌워주지 않았냐'며... 저보고 매너를 좀 배우라고 하시더군요...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290 실화 [자]어떤 아이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822 1
3289 실화 미친듯 짖어대는 개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22 1
3288 실화 눈 앞의 여자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22 1
3287 미스테리 미스테리 웜홀 미래 혹은 과거로 메세지 전송이 가능할까??? 1 하이모발모발 822 1
3286 실화 친한 형님의 경험담1 가위왕핑킹 821 2
3285 실화 제가 겪었던 실화 첫번째 title: 메딕셱스피어 821 0
3284 기묘한 괴질을 주는 귀신이 한 잔치에 나타나다1 title: 메딕셱스피어 821 1
3283 미스테리 Dyatlov Pass의 미스테리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821 1
3282 실화 예비 무당 이야기(++추가)25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21 2
3281 실화 우연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21 2
3280 실화 경사로를 기는 소녀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21 1
3279 기묘한 플로리다 키 웨스트 섬의 귀신 붙은 인형 로버트1 애니웨이 821 0
3278 실화 실화) GOP 그곳은 한국전쟁 당시 최대의..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821 1
3277 미스테리 [초자연]UFO와 예언으로 알려진 안젤루치 사건 애간좡 821 0
3276 실화 몇가지실화 (텔레파시,투명귀신??)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821 1
3275 실화 귀신 믿어요?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821 1
3274 실화 유학시절에 대만인 친구4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820 1
3273 사건/사고 2차세계대전 식인 사건 jollyp 820 0
3272 단편 밤길속 절규1 아리가리똥 820 0
3271 기묘한 괴상 하고 섬찟한 느낌의 부토 춤3 아리가리똥 820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