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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나와 맞지않는집 -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5.04.17 09:03조회 수 1142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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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말씀중에 이사를 할땐 길일을 받거나 가지말아야할 방위(방향)도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오늘적어볼 이야기는 나와 맞지않는 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년전, 결혼앞두고 신혼집을 알아보면서 여기저기 발품을 팔았어요.

 

둘 다 맞벌이라 아침일찍 나가고 밤늦게 들어오는데 넓고 좋은집은 (돈이없으니) 필요없으니

 

직장근처에 교통편 좋은 동네의 한적한 원룸에서 신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0군데 가까이 중개인이 보여줬던 곳 중에서.. 정말 을씨년 스러운 집도 있었고 위치나 내부구조는

좋은데 분위기가 묘하게

 

기가눌려지는 그런 집도 있었고..

 

저희가 계약했던 집은 처음 집을 보자마자 귓가에선 아베마리아가 들려오고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집 안에

 

12월 칼바람이 에이는데도 집안은 따스한 훈풍이 부는것 같은.. 마치 오랫동안 비워놓은 집이 아닌

방금전까지 사람들이 사는것 같이

 

난방을 안해도 무척 포근했던 집이었습니다. 여기 보고 나서는 다른 집도 눈에안들어오고.. 그날

저녁 바로 계약했죠.

 

다만 한가지 의문점은 전 주인이 여름에 집을 내놨고 그 전주인을 향한 우편물이 한가득 쌓여있다

는것

 

전 주인은 밤에 도망치듯 이사가버려서 창문의 블라인드라던가 요긴한 살림살이 몇개가 저희가 그

대로 써도 될 정도로

 

깨끗하게 남아있었어요. 뭐 땡큐~ 하고 우린 그대로 쓰기로 했구요.

 

 

 

 

12월에 이사를 하는데 11월 말 부터 가구와 가전제품을 몇가지 넣고 집 청소를 하느라

 

1주일 전 부터 신랑하고 퇴근해서는 새 집으로 가서 정리정돈을 하다가 늦어지면 컵라면 하나 먹

고 눈좀 붙이고..

 

신랑이랑 함께 집 정리하고 청소할땐 몰랐는데 혼자 쉬느날에 집에가서 이사준비를 하고 있으면

묘하게 혼자가 아닌것 같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었어요.

 

12월 초에 이사를 진행하고 깨를볶고 햄을볶던 생활은 잠시...

 

어느날 소름끼치는 꿈을 꾸게 됩니다.

 

 

 

신랑은 옆에서 쿠울쿨 잘자고있었고

 

저는 뒤척이다가 잠들었는데..

 

침대가 방 모서리에 있는데 양쪽에 창문이있고

 

머리쪽 창문은 해가뜨면 직빵으로 눈뽕을 당하는 수준이라.. 블라인드를 항상 내려놓고 생활해요.

 

잠이 깊게든것  같은데 이상한 예감에 상체를 일으켜 머리쪽 창문을 보니...

 

블라인드가 올라가있고 이중 샷시 문이 끄륵끼릭끼릭 거리며 열리고 있었어요.

 

바깥에 샷시가 먼저 열리고...

 

안쪽의 샷시가 열리는 순간 창틀에서 움직이고 있는 검푸른빛의 헬쓱한 손...

 

손이라고 불러도 되는건가 싶을정도로 비쩍 말라비틀어져서는 그 창틀을 짚고 힘을주는가 싶더니

 

곧이어 사람같은 형체의 머리가 샤샥 하고 뒤따라 나타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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