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어머니가 늦게 오신다.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8.08.02 15:13조회 수 1109댓글 1

    • 글자 크기


늦은 밤 전날 부터 마신 술이 아직도 나를 괴롭힌다.

뻔한 후회가 밀려오지만 멈추는 것이 더 괴롭다.

언제부터인가 어머니가 점점 늦게 들어 오기 시작했다.

한 시간

두 시간


이제는 하루를 건너 뛰며 오신다.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말 못할 큰 일이라도?? 

자꾸만 눈덩이처럼 걱정이 밀려 들어 온다.

끼이익... 

새벽이 되어서야 열리는 육중한 현관문

어머니가 왔다..

어머니가 왔다..!!

어머니가 왔다...!!!!

반가운 마음에

머리가 부서질 듯한 숙취를 이겨가며 기어가 보지만

어머니는 술취한 아들 모습이 보기 싫은지

방으로 휙하고 들어가 버렸다.

"엄마.."

"엄마...!!!!!!"

보고픈 맘이 컸었을까.

나도 모르게 울분 섞인 한이 토해졌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표정이 일그러진다.

날 무시한다..

날 무시한다.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내 마음 속에 적개심이 생긴다.

끓어 오른다.. 곧 터질 것 같다.

달궈진 폭탄같은 얼굴로 엄마가 들어간 방을 노려 보았다.

그동안 조용히 참았던 나는 묻고 싶었다. 따지고 싶었다. 소리치고 싶었다.

그러나 

바람결에 열린 방문 틈 안 광경을

보고는 고개가 숙여졌다.

틈으로도 느껴지는 역겨운 악취를 마셔가며 자식이 싸지른 배설물을 청소하는 어머니 모습에

 

난 물을 수 없었다..

 

 

난 바라 볼 수 없었다...

 

 

 


난 살 수 없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23 단편 운동화 소리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479 1
522 단편 우주 탐사2 Lkkkll 1612 1
521 단편 우산 좀 빌릴 수 있을까요?2 Guess레기 148 1
520 단편 우산1 여고생너무해ᕙ(•̀‸•́‶)ᕗ 474 0
519 단편 우리들 친구 맞지? 여고생너무해ᕙ(•̀‸•́‶)ᕗ 712 0
518 단편 우리는 언제라도 종말될 수 있다1 Lkkkll 1566 1
517 단편 우리나라 지폐제조 괴담7 여고생 1692 1
516 단편 우리 아빠는 부성애가 과하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43 0
515 단편 우리 동네에는 골방 외계인이 삽니다1 여고생너무해ᕙ(•̀‸•́‶)ᕗ 601 0
514 단편 우렁각시 (비위 약하신 분들은 읽지 말아주세요)5 티끌모아파산 2465 1
513 단편 외로운 죽음 여고생너무해ᕙ(•̀‸•́‶)ᕗ 558 1
512 단편 외딴섬의 무당귀신1 익명_ddc990 477 1
511 단편 왕따가 된 언니 여고생너무해ᕙ(•̀‸•́‶)ᕗ 856 0
510 단편 완전범죄3 여고생 1304 0
509 단편 옷장의 손가락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24 0
508 단편 옮겨다니는 귀신들3 클릭의신 754 0
507 단편 오싹한 경험담1 여고생 1226 0
506 단편 오랜만에 만난 동창1 여고생너무해ᕙ(•̀‸•́‶)ᕗ 795 0
505 단편 옛날 옛적에 시골 마을의 금기 노랑노을ᕙ(•̀‸•́‶)ᕗ 1556 2
504 단편 예술품 수집2 여고생 812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