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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인동 장씨 집안에 내려오는 노루 고기 미신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5.04.20 03:16조회 수 1830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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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인동 장씨 34대손 여식입니다.

 


어릴 적에 들었던 장씨 집안 이야기가 하나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고기를 엄청 좋아하는데요, 정말 고기라면 다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고기 중에는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말고기, 양고기, 뱀고기, 식용비둘기, 설치류(일명 쥐;; 중국에서요 ㅎㅎ;) 등을 먹어 봤네요.

 


그 중에서 먹을 수 있었지만 안 먹은 고기가 있는데 노루고기 입니다.

 


인동 장씨 집안 사람은 노루 고기를 먹으면 안 되거든요.

 

 

 

 


이건 제가 어릴 적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왜 안동 장씨 집안 사람이라면 노루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지 알게 된 사건이기도 합니다.

 

 

 

 

 

 

30년 전 아버지가 다니시던 회사 옆은 꽤 험한 산이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30년 전만해도 산에 노루와 멧돼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현장관리를 하셨던 아버지는 주말에 고장 주변을 도시다가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보시고 거기로 가셨데요.

 


공장 벽을 철책으로 둘러놨는데 거기에 노루가 걸려서 죽어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보고 현장에서 일하시던 분들이 노루 고기를 먹자고 모여드신 거였구요.

 

 

 

참으로 와일드하신 분들이죠.

그 자리에서 가죽 벗기고 해체 하시고.... 이게 어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저희 아버지만 하셔도 어릴적에 토끼 잡아 가죽 벗겨서 장에 내다 파셨다고 합니다. ㅎㅎ

 


고기를 먹는데 아버지도 같이 먹자고 하셨나봐요.

 


아버지는 노루고기는 안 드신다고 하시고 그 자리를 나오려고 하시는데, 고기 드시는 분 중에 같은 장씨 집안 분이 계셨더래요.

 

 

 

그래서 아버지가 처음엔 말리셨는데, 그 분이 고기랑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라서 괜찮다고 하시면서 고기를 드셨다는데...

 


아버지도 처음엔 말리다가 자기가 먹겠다는데 어찌 말립니까, 아버지도 한 두 번 말리다가 그냥 다시 일하러 가셨데요.

 

 

 

 


그리고.... 며칠 뒤에 노루고기 드신 분이 사고가 나셔서 병원에 입원 했다고 하시더군요.

 


병원에 병문안을 갔다온 아버지 말씀으로는 며칠 전에 철책에 죽어있던 노루랑 똑같은 부위를 다쳐서 입원을 했는데...

 


그 때 노루가 이마가 깨지고, 목이랑 다리가 부러져서 죽어있었는데,

 


입원해 누워계신 아저씨도 이마가 깨지고 목이랑 다리에 금이가 가서 기부스를 하셨데요.

 


자전거 타고 가시다가 회사 공장에 들어오는 차랑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하신거였죠.

 

 

 

이게 소문이 회사에서 쫘악~ 퍼지고

 


회사에 몸담고 계시던 장씨 집안 어르신들이 총출동해서 입원해 있는 아저씨를 그렇게 혼냈다고 하시네요 ㅋㅋ

 


어디서 함부로 노루 고기를 먹었냐고, 직접 잡아서 먹은게 아니라 목숨 산거라고 하시면서요.

 


지금 생각하니 뭔가 참으로 훈훈한 회사였네요;

집안 사람 사고 났다고 안부를 빙자한 훈계하시러 출동;;

 

 

 

 


어찌 보면 진짜 진짜 우연의 우연이 겹친걸 수도 있는데, 그게 실제로 일어나니까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사고 나신 분께는 죄송하지만요;;)

 


그다른 고기는 몰라도 노루고기만은 죽어도 먹지 말자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혹시 몰랐던 장씨 집안 분들이 계신다면.... 왠만하면 노루 고기는 피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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