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돌아가신 아빠를 봤어요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5.04.20 03:20조회 수 1147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1년전에 돌아가신 울 아빠를 봤어요

 

명절이라고 못난 딸이 반 년 만에 납골당에 찾아갔거든요

 

 신랑이랑  이제 돌쟁이인 아들안고서 항아리 앞에 흰국화 세송이 놓고, 과일이랑 생전에 즐겨마시

던 막걸리 부어드리고 절 두번 했어요

 

 아빠 워낙 생전에  느릿느릿 드셔서 기다려 드릴겸 건물 입구까지 한바퀴 돌자고 신랑이랑 애 댈

꼬 나왔어요

 

 그리곤 5분쯤 있다가 뒷정리 내가 할테니 애 댈꼬 차에 있으라 보내고 다시 아빠쪽으로 갔지요...

 

아빠랑 저는 사이가 아주 나쁘면서도 .. 뭐랄까..

  미묘한 사이였어요

 

 알콜중독이었던 아빠가 짜증나서 욕하며 술병 내다 던져버리고

 웃으면서ㅋㅋㅋㅋ 내 진짜 또 술마시는거 보면 그땐 때리뿐다! 아빠한테 성질냄..

 

그런데 다음날 난 안주만들고있음ㅋ 

 

뭐 그런 희안한 사이....

 

 

 

암튼! 오늘 보러갔을때도 그 성질 어디안가서

 아빠 항아리 앞에 과일이랑 술이랑 치우면서 

 "으이구 죽어서도 술 퍼마시제? 거기선 고만좀 처무라 못났어 증말"  이렇게 중얼거렸어요ㅋㅋ

 

 근데ㅠ 그말 끝나기도 전에 내 앞에 아빠가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나타남ㅠ

 


 

 씩 웃으면서 절 쳐다보고 있는데

 

 무섭지도 않고 그 상황이 너무 황당하기도 어이없기도 해서 저도 웃어버렸네요

 

 그래서 한마디 더했음..

 

 "뭐!  더안줘 술끊어! 난 잘 살고있는거 보이제? 이제 동생일이나 잘풀리게 힘좀써봐봐~" 

이러고 팔 흔들며 다 챙겨서 나옴ㅎㅎ

 

 헛것을 본건가...정말  아빠인가 싶었는데

 

 얼굴빛도 좋고 너무 평온해 보여서 안심됐어요

 

 스스로 목매고 몸숨 버리셔서 위에서도 고통스러울까 괴로울까 걱정했는데 이제 저도 마음 놓으

려구요

 


 

 자주 가진 못할텐데.. 갈때라도 이것저것 잘 챙겨드리고 나와야겠어요ㅠ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944 실화 군대에서 들은 실화2 여고생 929 1
5943 실화 아파트에 사는 그녀2 금강촹퐈 782 1
5942 실화 예지몽+도둑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301 1
5941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3(전)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3856 1
5940 실화 가위눌림1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474 1
5939 실화 [경험담] 어머니를 살려주신 할머니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067 1
5938 실화 경주 콘도에서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5 1
5937 실화 짜부라진 아저씨2 형슈뉴 1124 1
5936 실화 사람이 살지 못하는 집 읽고 비슷한집을 소개함32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246 1
5935 실화 레알돋는 나의실화 part.4 - 무속신앙 체험담.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393 1
5934 실화 고양이와 새우깡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878 1
5933 실화 군복무때 버스괴담썰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82 1
5932 실화 심야괴담회-잡아 당기지 마세요, 발목 귀신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4 1
5931 실화 보광동 폐가 있던 곳에 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별 내용은 없음2 title: 투츠키71일12깡 570 1
5930 실화 조금은 특별한 나 9탄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834 1
5929 실화 예비 시엄마는 스님~☆ 사진(有)편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2779 1
5928 실화 야근했을 때 화장실에서 나오는데4 title: 이뻥태조샷건 3153 1
5927 실화 -실화- 날 구해준 악마 or 천사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265 1
5926 실화 구포열차사고와 할머니 무당 이야기2 title: 하트햄찌녀 393 1
5925 실화 혼자 노는 아이1 title: 투츠키71일12깡 469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