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옷장의 손가락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8.08.07 17:21조회 수 924댓글 0

    • 글자 크기


진짜 친하게 지내던 한 여자가 어느날 집에 초대했다.

처음 가보는 그녀의 집과,갑작스런 초대에 무슨 일일까 하고 궁금했다.

그녀의 집에 들어서고,
그녀는 반갑게 맞아주었다.

선물로 가져갔던 술과 안주를 늦게까지 먹다보니 막차가 끊겼다.
결국 하루만 그녀의 집에서 신세를 지기로 했다.

그럼 이제 자자고 기분 좋게 누워 눈을 감았는데,
그녀가 초조한 모습으로 왔다 갔다하는 것이 너무 신경 쓰여서 잘 수가 없었다. 
왜 그러냐고 묻자 그녀는 사실은 하지 못한 말이 있다고 멋쩍어하며 말을 꺼냈다.

"2주 전부터 손목이 나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서 고개를 갸우뚱했더니
그녀는 침대에서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조금 멀리 떨어져있는 옷장을 가리켰다.

"제일 처음에는 옷장 틈새로 손가락이 나온 걸 봤어.
그 때는 단순한 착각이겠지, 하고 별 신경 안 썼어"

그런데 다음날 옷장 구석에서 손가락이 보이더니
또 다음날은 테이블 옆에서 손이 보이더라고한다.
그녀가 말한 순서대로 쫓아가 보면
그 "손"은 분명히 침대를 목표로 이동하고 있다.
등골이 오싹했다. 
그녀가 굳은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말이야. 어제는 결국 손목이 침대 가장자리까지 왔어.」 
그러니까 오늘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힘없이 말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결국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그대로 말없이 있었더니 
그녀가 갑자기 막 웃으며 거짓말이라고 했다. 
「누가 놀러 오면 놀래 주려고 지어낸 이야기야.」

무섭냐며 웃는 그녀는 무지 즐거워 보여서
나는 조금 곤란했다. 
사실은 나도 조금 전부터 
그녀에게 하지 못한 말이 있으니까.
그녀가 손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나는 그녀에게 업힌 남자를 봤다.
그녀의 목 주변에 팔을 두르고 매달려있던 남자는 아주 조금씩 아주 서서히 
앞으로 앞으로 움직였다.

그녀의 이야기가 끝날 무렵 남자는 그녀의 몸을 완전히 통과했다.
남자는 몸을 돌려 그녀를 마주보고 그녀의 웃는 얼굴을 바라봤다.

계속, 계속.


이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나는 천천히 이불 속에 들어가 눈을 꼭 감았다.


1차 출처 : 카카오피아 - WootOpia -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532 기묘한 오싹한 10대 국내흉가 소개5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718 2
9531 실화 오싹하면서도 슬픈 실화3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75 2
9530 사건/사고 오슬로에서 죽다7 title: 하트햄찌녀 2853 1
9529 기묘한 오성 이항복을 지킨 조상신.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2121 1
9528 실화 오사카 이즈미오쓰역에서 어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jpg2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811 1
9527 실화 오빠의 여친은 25살 아기입니다8 Lkkkll 3239 2
9526 실화 오빠랑통화중에 겪었던일4 title: 하트햄찌녀 1630 3
9525 실화 오밤중에 자기 방문앞에서 들린 여자웃음소리1 익명_50c207 721 2
9524 실화 오밤중에 자기 방문앞에서 들린 여자웃음소리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267 0
9523 미스테리 오리온 벨트 외계인? 미슷헤리 1175 0
9522 기묘한 오리 공포증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048 1
9521 실화 오른손을 못만지게하는 남자2 Double 2836 1
9520 실화 오른손을 못만지게 하는 남자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377 1
9519 실화 오른손을 못 만지게 하던 후임4 title: 하트햄찌녀 3867 2
9518 실화 오랫만에 돌아온 님이좋도 입니다. (꿈이이야기 1)1 title: 샤샤샤님이좋도 773 1
9517 실화 오랜만에 찾아 뵙네요 ㅋㅋ (내가 겪은 실화이야기)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53 1
9516 2CH 오랜만에 만난 친구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737 1
9515 단편 오랜만에 만난 동창1 여고생너무해ᕙ(•̀‸•́‶)ᕗ 795 0
9514 미스테리 오랜만에 돌아온 미스테리 이야기 {우주 특집} 2 헤미야 1179 1
9513 실화 오랜만에 글남겨봅니다 title: 메딕오디 2524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