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 11 (中)

title: 유벤댕댕도이치휠레2018.08.12 17:10조회 수 1148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그 날 밤은 사랑채에 불이 오래도록 꺼지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삼촌은 출근하러 떠나셨죠.

그리고 2주 후 좀비가 되어 나타나셨어요.

집에 오자 인사만 드리곤 사랑채로 들어 가셔서 누우셨어요.

 

외할머니랑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셨기에

막내가 회사 생활이 너무 고된가 보다며 안스러워만 하셨습니다.

그렇게 막내 삼촌은 하루 종일 식사도 거른 채 방에만 박혀 계셨어요.

 

그날 밤,

저녁을 먹고(물론 상주 할매집에서 고기랑) 할매랑 티비를 보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아즈매~~ 접니더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막내 삼촌이었지요.

할매는 어서 들어 오라고 하시면서 자리를 권했어요.

할매는 안봐도 다 알 수 있다는 표정으로 삼촌을 위로하셨습니다.

 

억울하고 마음 많이 상한 거 내도 안다.

그러나 다르케 생각해 보그라.

니 인생에 모르고 지나 갔으면 두고 두고 을매나 고통을 받을 뻔 했겠노?

그럴 걸 생각하면 지금 잠깐 고통스러운 건 정말 싸게 댓가를 치르는 기데이~~~


하시며 삼촌 등을 토닥 토닥 하셨습니다.

삼촌은 그런 할매의 위로에 말없이 그냥 눈물만 흘리셨어요.

긴 얘기는 없었지만 삼촌은 그 여자를 잊기로 결심하시고 헤어지신 것만은 확실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뒤로 주말만 되면 집에 오셔선 방 구석에 박혀서 지내셨어요.

나중에 그 이유를 알았는데,

삼촌 혼자 살던 회사 근처의 집에 있게 되면

그 여자를 잊지 못해 또 찾아 갈까봐 그러신거죠.

 

그렇게 방콕맨, 방구석 귀신 생활은 꽤 길게 이어졌습니다.

그 놈의 사랑이 뭔지..........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휴일과 장날이 겹친 날이었죠.

할매가 좋아야! 장에 가자 하시고는 절 데리러 오셨어요.

전 이미 준비 끝.


할매가 제 손을 잡으시고 나가려 하시다가

사랑채 밖에 놓인 삼촌의 신발을 보시고는

막냉이 왔나? 하시며 제게 물으셨고 전 고개를 끄덕 끄덕.


할매가 성큼 성큼 사랑채로 가시더니 문을 휙 열어 재끼시며

방에 벽 보고 누워 계시던 삼촌 등 뒤로 소리치셨어요.

 

이 문디야!!!! 니가 무슨 일본 놈한테 나라 뺏겨가 비분강개하는 독립투사가?

꼴랑 야시같은 기집애 하나 때문에 이기 뭐 하는 짓이고?

빨랑 안 인나나?

나랑 장에나 가자.

기분도 풀겸 장 구경 하고 밥이나 먹고 오자~~ 하셨습니다.

 


그러시더니 안 나오면 신 신은채 방으로 뛰어 드실 기세였고,

삼촌은 마지 못해 일어나셨어요.

 

원래 좋아 전에 원조 할매 장 친구는 막내 삼촌이셨어요.

외가집이 그 동네로 이사간 게 엄마 중학교 때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그 때 외삼촌은 좋아만 했었죠.

저야 뭐 아버지 방울에서 생기기도 전이었구요. 데헷!


큰 외삼촌은 외지에서 회사 생활을,

둘째 외삼촌도 회사 다니시다 군대 가셨을 때라 거의 상주 할매랑 접촉이 없었고,

어머니도 여고 졸업하고 서울로 취직하셨지만,

막내 외삼촌은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할매 옆에 있었으니

할매가 다른 어머니 형제들과는 달리 애정이 많으실 수 밖엔 없었죠.

가기 싫어 하시는 외삼촌을 억지로 잡아 끌고 장에 가셨어요.

장 구경 대충 하시고는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 날은 평소 가시던 점집 순례를 안하셨어요.

막내 외삼촌 때문이셨겠죠.

 

식당에 가셔선 불고기 3 인분을 주문하셨어요.

그 시절엔 불고기 집이 거의 직화 구이였어요.


숯불에 구멍 숭숭 뚤린 배 불뚝이 불고기 판을 얹어 고기를 굽고 옆으론 국물이 있어 떠 먹는....

밥을 먹는 와중에 삼촌이 깨작 깨작 밥알을 세자 할머니는.


임마야! 푹 푹 좀 무라~~~ 니 거울 한번 보래이~~~그기 오데 장정 몰골이가?

낼 모레 저승 갈 날 받아 놓은 할배들 꼬라지지....


하시며 억지로 권하셨어요.

원래가 할매는 육식을 그닥 안 좋아 하시는지라

결국 불고기 3인분 대부분 제 뱃속으로 들어 갔습니다.

음식을 남기면 아까워서 그런거지 딱히 고기를 탐한 건 아니였습니다~~~~데헷!

 

밥을 먹고 나와서 걷고 있었습니다.

삼촌은 그냥 땅에 고개 박으시고는 할매를 따르시고....

그렇게 가다가 갑자기 할매가 딱 멈추시더니 한 팔을 들어 삼촌의 앞을 막으셨죠.

갑자기 그런 할매의 행동에 삼촌은 의아하게 할매를 쳐다봤고,

저도 왜 그러시나 쳐다봤습니다.

그리고는 동시에 할매가 뚫어지게 쳐다 보고 계신 곳을 봤어요.

 

할매가 유심히 쳐다 보시는 그 곳엔 왠 수수한 차림의 젊은 여자가

큰 보따리를 낑낑거리며 들고 가고 있었어요.

한참을 서서 그 여자 분을 유심히 쳐다 보시던 할매가 갑자기 삼촌을 보시며 외치셨어요.

 

뭐하고 있노? 머슴아야!!!! 

연약한 여자가 저리 큰 짐을 들고 힘들어 하는데 어여 퍼뜩 가서 짐 좀 안들어 주나?

 

하셨고 삼촌은 뻥 찐 표정으로 네? 모르는 여잔디예? 하셨어요.

할매는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삼촌의 엉덩이에 미들킥을 날리셨어요.


문디야!! 빨리 안가나? 

그라고 짐 들어다 주고 니는 따로 오거래이 우린 먼저 갈 끼니까...하시며


삼촌을 쫓아 보내셨죠.

삼촌은 어쩔 수 없이 쫄래 쫄래 그 분에게 가셔선 뭐라고 하셨고,

사실 그 상황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아도 별로 할 말이 없던 상황인데,

그 분은 수줍게 입을 가리고 웃으시며 보따리를 삼촌께 건냈고

그렇게 두 분은 멀어져 갔어요.

그 모습을 보시더니 할매는 대단히 만족해하시면서 웃으시며

 

오늘 쟈 만날라꼬 망냉이를 그리 데리고 나오고 싶었구만.

참 잘 어울린데이....저리 잘 어울리기도 힘드는 긴데.....

 

하시면서 흡족해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제게 

 

좋아야! 저 여자 봤제? 잘 기억해 두거라....

저 여자가 너그 막내 외숙모 데이~~~ 


하시면서

만나기가 힘들어가 그렇치 이래 만난 이상 둘은 절대 떨어지지 못할꺼라고 하시며

절 데리고 계속 즐거워 하시며 집으로 돌아 오셨어요.

 

그 분이 바로 말로만 듣던 전설의 천상배필......

하늘이 맺어 준다는 인연이었던 거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분이 지금의 막내 외숙모이십니다.

 

또 얘기가 사정없이 길어져서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어 먼저 올려 드릴께요.

전 담배 한 대 피고 5분간 휴식 후 다시 부지런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출처]루리웹... 백두부좋아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172 실화 우리와이프는귀신이보인다21편 (1-2합본) 완결1 앙기모찌주는나무 724 1
9171 실화 시체가 걸린 소나무1 도네이션 493 1
9170 실화 처음 자1살 현장에 갔을때의 실수1 앙김옥희 2234 2
9169 2CH 되살아나는 시체1 클라우드9 677 0
9168 실화 [임은경][실화] 절대 머리 위로 손을 뻗지 마.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193 1
9167 기타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top101 형슈뉴 808 1
9166 단편 퇴마 사이트1 여고생 1315 0
9165 실화 엄마무덤 애기무덤1 백상아리예술대상 481 1
9164 실화 공포의 220초소1 가위왕핑킹 478 1
9163 미스테리 달의 비밀 1 미소테리 1528 0
9162 2CH 비가 오던밤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7081 2
9161 실화 링반데룽 Part.2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851 1
9160 미스테리 미스테리 뉴질랜드 엄청난 크기 고래 발견 1 하이모발모발 1772 0
9159 2CH [ 2ch 괴담 ] 벚꽃이 필 무렵에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42 1
9158 실화 귀신 붙은 물건에 관한 이야기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371 0
9157 실화 초등학교때 생긴일1 여고생 963 2
9156 실화 박보살 이야기 - 경산 코발트 광산 (경산 안경공장)1 title: 메딕셱스피어 1869 1
9155 기묘한 그것이알고싶다 레전드편 사이코패스 엄여인1 이게모야 942 0
9154 전설/설화 조선시대의 식인괴조 호문조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8756 2
9153 단편 어린 아이의 순수함은 어디까지1 굴요긔 869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