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스럽지만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내가 경험한 실화입니다.
6년전 한신 대지진때, 호스트 스넥바에서 일하고 있었던 나는,
그때 함께 폐점 작업을 하고 있었던 카즈라는 녀석과 둘이서 무너진 빌딩에 갇혔다.
갇혔다고 하는 것보다 두 사람 모두 정신을 잃어,
문득 깨달았을 때에는
카운터에 기대어 걸리듯이 쓰러진 보틀락(와인 홀더) 아래 틈새에
두명이 나란히 자고 있었다.
비유한다면 형태가 찌그러진 이인용 관 같은 것일까.
나는 카즈에게 <어이!! 인나봐라!! 니 괜찮나?>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두사람 모두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어서
<폭탄이 떨어진기 아이가>라던가 <싹 다 직이삔나..>라던가의
이상할정도로 침착한 대화를 나눴다.
주위는 새카맣고 추웠지만,
전혀 무섭지는 않았다.
머리속으로는 <우리들이 살아남은 마지막 인류>처럼 생각했기 때문인가.
몇분인지 몇시간인지,
계~속 둘이서 이야기 하고 있으니
갑자기 머리 위에서 아스라히
<누구 있는겨!!>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 수 있다!)
갑자기 힘이 나 여기에 갇혀 있는 것을 알리려고
큰소리로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래도 아무도 우리의 존재를 모르는 것 같았다.
결국 사람들이 어디론가 가버렸기 때문에,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옆의 카즈가 다친 다리가 몹시 아프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도 <니 괜찮나?>라고 말했지만,
상당히 아픈 듯 싶더니 <아파 아파 아파!!>라고 크게 외치기 시작했다.
나는 시간 감각은 없어져 있지만,
적어도 부상을 당하고 나서 수시간이 니났는데,
어째서 갑자기 아파하는 것일까 생각하면서
<괘않다 괘않다>라고 말하며 격려했다.
아프다고 아프다고 큰소리로 외치던 중에,
<꺄아아>라던가 <우와아아>라고 괴성을 지르는 통에
냉정했던 나도 초조해져 <이런 좁은 곳에서 시끄럽게 하지마라 쫌!!
니!! 곧 도와주러 올테니까 얌전히 있으라카이!!>
라고 노성을 지르니
<아프니 아프다 안카나! 니가 이 아픔을 알기나하나!!>
라고 말하면서,
전혀 외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상당히 아프겠지라든지를 생각하면서도
나도 초조함이 한계에 이르러 <고마 주디 다무라!!>라고 하면서
(카즈는 내 가슴 옆 정도에 얼굴이 있었다)
입에 손을 대었다.
그렇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입술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목소리는 들렸다.
모든 것을 깨달은 나는 그 후 구조될 때까지 쭉 울면서
<괘않다, 괘않다>라고 계속 말했다.
3일 후 카즈의 친가인 시가현에서 부모님이 사체를 인수하러 왔을때에
역시 그 이야기는 할 수 없었다.
후일담.
카즈의 부모님에게 들은 나지만,
카즈는 목이 부러졌다고 한다(아마 보틀락에 맞았을지도)
그리고 왼발이 전자렌지에 깔려 뼈가 튀어나와 있었다고 한다.
부모님 왈
<경찰이 말하는걸 들으니 목이 부러져 즉사했다칸다.
괴로운 고통은 당하지 않았다데. 천만 다행이제..>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었다..
지진 직후에 즉사했다는 것을 듣고 나서,
실은 전혀 비과학적인 것을 믿지 않는 나는
카즈와 이야기 했던 것도, 카즈가 외쳤던 것도
나의 정신적인 피로에 의한 환청이라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를 도와준 사람들(경관 한 명, 빌딩 관리인, 지나가는 길의 형 두명)에 의하면
이 아래에 사람이 있다고 눈치챈 것은,
카즈가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나 더 나중에 생각날때까지 기억 못하고 있던 것은,
외치기 시작하기 전에 카즈와 이야기 하던 내용.
자꾸만 자기의 옛날 이야기를 꺼냈던 것이다.
그때에는 <이 문디는 왜 이런 때에 이런 말을 하는기고..>라고 생각했지만..
일본 대지진 생각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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