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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의 밤

형슈뉴2015.04.24 14:50조회 수 1226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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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지만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내가 경험한 실화입니다.


6년전 한신 대지진때, 호스트 스넥바에서 일하고 있었던 나는, 

그때 함께 폐점 작업을 하고 있었던 카즈라는 녀석과 둘이서 무너진 빌딩에 갇혔다.

갇혔다고 하는 것보다 두 사람 모두 정신을 잃어,

문득 깨달았을 때에는 

카운터에 기대어 걸리듯이 쓰러진 보틀락(와인 홀더) 아래 틈새에

두명이 나란히 자고 있었다.

비유한다면 형태가 찌그러진 이인용 관 같은 것일까.


나는 카즈에게 <어이!! 인나봐라!! 니 괜찮나?>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두사람 모두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어서

<폭탄이 떨어진기 아이가>라던가 <싹 다 직이삔나..>라던가의 

이상할정도로 침착한 대화를 나눴다.


주위는 새카맣고 추웠지만,

전혀 무섭지는 않았다.

머리속으로는 <우리들이 살아남은 마지막 인류>처럼 생각했기 때문인가.

몇분인지 몇시간인지, 

계~속 둘이서 이야기 하고 있으니

갑자기 머리 위에서 아스라히

<누구 있는겨!!>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 수 있다!)


갑자기 힘이 나 여기에 갇혀 있는 것을 알리려고

큰소리로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래도 아무도 우리의 존재를 모르는 것 같았다.


결국 사람들이 어디론가 가버렸기 때문에,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옆의 카즈가 다친 다리가 몹시 아프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도 <니 괜찮나?>라고 말했지만, 

상당히 아픈 듯 싶더니 <아파 아파 아파!!>라고 크게 외치기 시작했다.


나는 시간 감각은 없어져 있지만, 

적어도 부상을 당하고 나서 수시간이 니났는데, 

어째서 갑자기 아파하는 것일까 생각하면서

<괘않다 괘않다>라고 말하며 격려했다.


아프다고 아프다고 큰소리로 외치던 중에, 

<꺄아아>라던가 <우와아아>라고 괴성을 지르는 통에

냉정했던 나도 초조해져 <이런 좁은 곳에서 시끄럽게 하지마라 쫌!!

니!! 곧 도와주러 올테니까 얌전히 있으라카이!!>

라고 노성을 지르니

<아프니 아프다 안카나! 니가 이 아픔을 알기나하나!!>

라고 말하면서, 

전혀 외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상당히 아프겠지라든지를 생각하면서도 

나도 초조함이 한계에 이르러 <고마 주디 다무라!!>라고 하면서
(카즈는 내 가슴 옆 정도에 얼굴이 있었다)

입에 손을 대었다.


그렇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입술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목소리는 들렸다.


모든 것을 깨달은 나는 그 후 구조될 때까지 쭉 울면서

<괘않다, 괘않다>라고 계속 말했다.

3일 후 카즈의 친가인 시가현에서 부모님이 사체를 인수하러 왔을때에

역시 그 이야기는 할 수 없었다.



후일담.

카즈의 부모님에게 들은 나지만,

카즈는 목이 부러졌다고 한다(아마 보틀락에 맞았을지도)

그리고 왼발이 전자렌지에 깔려 뼈가 튀어나와 있었다고 한다.

부모님 왈

<경찰이 말하는걸 들으니 목이 부러져 즉사했다칸다.

괴로운 고통은 당하지 않았다데. 천만 다행이제..>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었다..


지진 직후에 즉사했다는 것을 듣고 나서, 

실은 전혀 비과학적인 것을 믿지 않는 나는

카즈와 이야기 했던 것도, 카즈가 외쳤던 것도

나의 정신적인 피로에 의한 환청이라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를 도와준 사람들(경관 한 명, 빌딩 관리인, 지나가는 길의 형 두명)에 의하면

이 아래에 사람이 있다고 눈치챈 것은, 

카즈가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나 더 나중에 생각날때까지 기억 못하고 있던 것은,

외치기 시작하기 전에 카즈와 이야기 하던 내용.

자꾸만 자기의 옛날 이야기를 꺼냈던 것이다.

그때에는 <이 문디는 왜 이런 때에 이런 말을 하는기고..>라고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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