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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스팟 터널

형슈뉴2015.04.24 14:52조회 수 832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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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공포/도시전설 2007/05/09 00:31 
* 심령 스팟 : 귀신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유명한 장소 
그날 밤은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심령스팟으로 유명한 그 터널 앞에 도착한 후, 터널 앞에서 차를 세우고 
일시 정차. 그는 다소 성격이 둔한 편이지만, 왠지 그 터널 근처에서 기분 나쁜 분위기를 
느꼈다. 물론 단순히「여기는 심령스팟이다」라는 선입견 탓일 수도 있지만.

잠시 휴식 후, 천천히 차로 터널 안을 향해 진입개시. 이런 체험은 모두 처음이었으므로
두근대는 묘한 긴장감을 느꼈다. 친구들도 마치 유원지의 탈 것을 눈 앞 둔 아이처럼 설레
이는 표정으로 눈을 빛내고 있었다.

그 정도로 외진 곳은 아니다 싶었지만 왠지 후방에는 아무 차량도 없었다. 그래서 일부러
천천히 움직였다. 무엇인가 굉장한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면서. 하지만 별다른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터널의 끝까지 도착해버렸다. 터널 벽을 관찰하던 친구들도 별로 이상한
것은 보지 못한 듯 했다.

한번 더 가보자, 라는 제안이 있었고 모두 찬성했다. 차를 터널 구석에서 U턴했다.

이번에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모두들 불만이 가득한 심정이었고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몇 번이든 왕복해보자 라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

그러던 도중 비는 점점 거세져서, 빗방울이 차를 두드리는 소리가 시끄러웠다.

한 3,4번을 왕복했을까. 친구 중 한 명이「우리 이제 그만 돌아가자」하고 말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벌써 질렸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왠지 목소리 어조가
이상했다. 터널 출구가 보이는 시작한 즈음에서 일단 차를 세운 후 뒷좌석으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

돌아가자고 한 친구는 갑자기 어깨를 움츠리고 덜덜 떠는 모습이었다. 또다른 친구 한 명은
그 모습을 보고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 왜그래? 뭘 본거야?」하고 물었지만, 그는 
「됐으니까, 어쨌든 빨리 여기를 벗어나자」하고 말했다.

 "무엇인가"를 본 것일까. 기대 반 불안 반으로 심장이 격하게 뛰기 시작했다. 비는 점점 더 
세져서 보닛을 두드리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어쨌든 우리는 터널을 빠져 나왔고, 어딘가
 잠시 쉴 곳을 찾았다. 

국도변의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러서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사시나무 떨 듯 떨던 친구도 
그제서야 간신히 안정한 듯 했다.

「자, 이제 괜찮지? 뭘 본거야?」 
「모두들 못 들은거야? 그거?」

친구는 의아하다는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이상한 신음성이라도 들은 것일까? 아니면 
비명이라도? 하지만 나는 딱히 짐작가는 것이 없었다. 다른 친구도 뭐가? 하는 얼굴이었다.

「별로 딱히 생각나는 건 없는데···아무튼 나는 운전하느라 정신을 다른 데 쏟기도
  어려웠고, 빗소리도 시끄러웠고」

「너도 들린거야?!」갑자기 그 친구는 소리를 질렀고, 놀랬다. 심야였으므로 패밀리 레스
토랑에는 거의 사람이 없었지만, 아르바이트 점원이 상당히 놀란 얼굴로 이쪽을 뒤돌아
보았다. 그러나 난 아직 그 친구가 뭘 말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뭐가 들린건데? 분명히 말하라구」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슬슬 짜증이 나기도 해서, 조금 강한 어조로 물었다.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흐른 후, 그가 입을 열었다.

「비야, 빗소리」
 
「우리들은 쭉 터널 안에 있었잖아! 그런데 어떻게 비가 차에 내릴 수 있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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