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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퇴마 에피소드 13탄 무당 (퇴마 에피소드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8.08.31 16:33조회 수 72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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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때기 없는 제 넋두리입니다..
윗부분 패스하셔도 상관 없어요..
  
저 진짜 감동 배 찢어지게 먹었어요...
찡찡거리는 투정에 이렇게들 따뜻하게 반응해 주실 줄 몰랐거든요..
제 글에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에게 넋두리 조금만 해도 될까요??
  
저 지금 이 직업을 갖기 전에, 작가생활을 했었어요..
쉽게 말해 서양화가였었죠..
없는 형편에 부모님께 우기고 설득해서 대학원까지 나왔지만,,
제 생활 정말 참담했더랬죠...
한번은 배가 너무 고파서 신라면 하나 사먹으려 주머니를 뒤졌는데 백원짜리 동전 한 개 없더군요..
작업실 쇼파 등받이 사이로 손 쭈욱 넣어서 동전이라도 하나 나올까 뒤지고 또 뒤져봤지만, 그날은 결국 신라면 하나 못사먹었더랬어요...
  
학생시절에 교수님께 굶어 죽어도 작가가 되겠다고 큰소리는 쳤지만, 정말 견디기 힘들더라구요...
결국 상업미술로 전향해서 벽화를 하다가, 지금 이 일(디자인, 데코레이션)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 어차피 작가라는 꿈을 접어야 한다면, 이 바닥에서 최고가 되자....
그리고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한 때 정말 잘나갔죠...일이 감당 못하도록 많아서 임시로 기사까지 써가면서, 잠은 차에서만 자고,,,그 외 시간엔 항상 일만 했더랬어요...
그 친했던 친구들 모두 등 뒤로 한 채..
성공만 보고 달려왔는데...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지더라구요..
결국은 만져보지도 못한 액수의 빚더미에 올랐고...
자살까지 생각 했더랬어요..
  
그 때 누군가 중국행을 권해주더군요..
지금은 제 은인이신거죠..
그렇게 죽는 마음으로 중국행 비행기에 오를 때 제 주머니엔 500원이 전재산이었어요..
믿겨지나요?
500원짜리 동전 하나 주머니에 넣고 말 한마디 못하는 외국으로 떠나왔다는 사실이?..
  
그리곤 미친듯이 했어요..미친듯이..
명색이 디자이넌데, 노가다도 직접하고...
  
그렇게 일년만에 빚을 청산했죠..
  
그러고 나서 돌이켜보니 한국에서 어려울 때 손내밀 친구 하나 없었다는게 너무 부끄럽고 괴로웠어요...
성공 한번 해보겠다고, 경조사조차 찾아가지 않았던 친구들...
무슨 낯짝으로 그들에게 도움을 청했겠어요... 
  
그래서였겠죠..
중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외로움이었죠...
지금도 한국인 한명 없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중국 친구들이랑 일해요..
제가 유독 댓글에 집착하는 이유...
네...
바로 그거예요..
지금 이 이야기를 읽고 댓글 달아주고 계신 여러분들이...
제가 유일하게 대화를 나누는 친구들 이라는거...
  
지금은 바이두라는 중국에서 가장 큰 포탈(한국에 네이버같은)에 제 이름을 치면 검색이 되요..
덕분에 바빠서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일하고..
그러고 나서 이야기를 적기 시작하죠...
왜겠어요??
  
저한테 있어서 여러분들 댓글은 댓글 이상의 값어치를 하거든요..
가족을 제외하곤, 유일하게 한국인과 대화, 교감을 하는 시간이 바로 판에서 존재한다는 사실...
오타쿠같은가요? ㅎㅎㅎㅎㅎ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말해도 댓글 안달아 주면........
핥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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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얘기에 앞서 오늘 새벽에 실제 있었던 일이야..
어젯 밤 열두시 반쯤 숙소에 들어왔어...
오자마자 컴터를 키고 12편을 작성했지..
다 쓰고 나니 3시가 넘었더라고..
너무 피곤한 나머지..옷도 갈아입지 않고 잠이 들었나봐.. 
이미 지나버린 과거의 귀신 이야기들을 요새 들어 매일 매일 떠올려서 그런가??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역시 내 지금의 숙소 방 침대위더군..
옆에는 하얀 소복을 입은 처자가 앉아서...
차디 찬 손으로 내 배를 만지는거야..
위에 입은 내 나시는 가슴팍까지 올라가 있었고...
그 차가운 느낌에 소름이 끼쳐서 잠에서 깨어났어,,,
근데...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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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척이며 자서 그랬는지,
주머니에서 빠진 동전 다섯 개가 내 배에 찰싹 붙어 있었어...
쩔지? 무섭지?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실화임;;;
진짜 얘기 들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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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에 이어진다면 이어지는 이야기..
귀신이야기를 기대한다면 그건 다음편에 ㅎㅎㅎ
그렇게 악몽을 떨궈 버린지 사나흘뿐이 채 흐르지 않은 어느 날이었어..
밤 열시 쯤 되었나?
호프집 제일 구석쪽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손님 셋이 들어오더라...
그들은 귀신이었다!!! 
뭐 이딴 전개는 아니야..
20대 후반? 30대 초반? 쯤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 둘과 역시 같은 또래로 보이는 까만 옷을 입은 여자분 한명..
“어서오세요...아무대나 편하신대 앉으세요..^-^”
이렇게 인사를 하고, 주문을 받고, 술과 안주를 내다주고 난 그냥 내할 일을 하고 있었어..
한시간정도 지났을 무렵...
그 까만옷의 여자손님이 부르더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눈 밑에 다크서클이, 마치 스모키 화장을 한것 마냥 진하게 내려깔려서 음산하기까지 하더라고..
그 여자 대뜸 하는 말이..
“왜 노래 관뒀어요?”
“네?”
“계속 했으면 유명해졌을텐데...”
맹세코 전혀 모르는 여자였는데..
나 잠깐이었지만 밴드 보컬을 좀 했었어..
티비에도 한번 나온 적 있었고,,^^v
당시 정말 유명한 락밴드 매니저한테 명함받은 날 아이러니하게도 군대 영장을 같이 받았지..ㅋㅋㅋ....ㅠㅠ
  
“안 바쁘면 앉으실래요?...괜찮으면요..”
와 궁금해..궁금해 이여자...
전편에 말했듯 매니저였어..
손님들 관리도 하고...
일반 호프집였지만, 기분 안 좋아서 온 단골손님한텐 공짜 술도 한잔씩 드리고, 같이 앉아서 술도 마셔주고...그 정도 권한은 있었거든..
앉자마자 또 한단 소리가..
“순정파였는데 독한년 잘못 만났다가, 다 망가졌네,,다 망가졌어..”
바로 같이 온 일행들을 보면서..
“이 남자분(나) 첫사랑이 진짜 나쁜년이야...”
.................................................................진짜 그랬어..
갑자기 우리 동갑일꺼라고 말 놓자고 그러더군...
헐...언제 봤다고...
근데 신기한게...
우리 부모님도 모르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데 단 한 개도 안 틀리고 줄줄이 말하더라고...
도저히 눈치로는 맞출 수 없는 이야기까지..
계속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레 우리 넷은 말을 놓기 시작했어...
남자 둘 중 한명이 그 여자랑 커플였는데,, 그 친구가 중간에 껴들어서 더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더군...
“원래 자주 가던 단골 술집이 있어..거기 가고 있는데 얘(여자분)가 갑자기 이 가게 앞에 딱 서는거야...그러더니 자기 팔에 돋아난 소름을 보여주며 ‘이 가게에 어마어마한 사람 있어...구경하고싶어....’ 라고 말하더라구...”
당시 나이가 20대 중후반뿐이 안 됬었는데...그 여자애 직업이 무당이라더라..
굉장히 용하다고 소문나서 손님 줄이 끊이지 않는...
그런 무당이, 팔에 소름까지 돋아가며, 
어마어마한 기를 가진 사람이 이 가게 안에 있다고,,
심지어는 구경하고 싶다고...동물원도 아닌데;;;;
응..그 구경꺼리는 나였어...
첨에는 좀 이상히 여겨서, 조금 경계를 했어..
갑자기 뭐 이상한 헛 지꺼리 소리하다가 굳 안하면 죽는다고 그럴까봐...
무당놈년들중에 그런것들도 많거든...
근데 오히려 자기네랑 친구 해달라고 조르더라고....나 돈도 엄눈데;;
  
이 이야기랑 상관 없는데
그때 그 여자친구???음 암튼 그 친구가 해줬던 말 중에 가장 기억나는게 이거였어..
“이런 작은 촌동네에서 뭐해?? (나름 서울 한복판인데;;;)..
큰 물에가서 놀아...아무대나 괜찮아..넌 큰대로 가면 거기가 큰만큼 크게 될꺼야”였어..
아무래도 그게 중국였나봐;;;
  
암튼 이 친구의 재미난 이야기들을 그 남자 친구 두 명과 난 재미나게 듣고 있었어..
거의 한 시간에 가깝게 내 과거 이야기를 줄줄이.....
그때 듣고만 있던 그녀의 남자친구가 다시 입을 열었어..
“야...너 내 여자친구지만 좀 무서워..”
대뜸 여자가 대답을 하더라고..
“내가 무서워? 키키키...진짜 무서운 사람은 우리 앞에 앉아있는데?ㅋㅋㅋ너 귀신도 보지!!”
"으응???
나??
응...가끔..."
그 여자가 그날 들려준 마지막 이야기야..
나를 돌보는 조상님이 계신데...
보통 무당들 보면 무슨무슨 장군님 하잖아??
근데,,나를 돌보는 조상님은 진짜 장군였다고 하더라고..
게다가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그런 유명하신...
난 이 얘기를 듣자마자 한 분이 떠올랐어...
어디까지나 이건 내 추측인데,,,
나당 연합군을 내세워 고구려를 정벌한 후,,,당나라까지 내몰아 버리신 그 분...
집안 조상중에 유명한 분은 그 분뿐이 몰라;;;
누구신지 직접적인 얘기는 그 친구도 해주지 않았지만, 그런 분이 수십세대 아래 있는 후손을 왜 직접 돌보는지 자기도 의아하다 하더군...
그래서 귀신은 물론이거니와 무당들이 모시는 신들까지도 나를 무서워 한다는 거였어..
며칠 전에 그 사건(모르는 분은 12탄 자취방편을 참조하세요^ㅇ^)이 떠오르더라고...
  
기인~썰을 풀고 그 친구는 꼭 우리 또보자,,,꼭 친구처럼 지내자란 말을 남겨놓고 가게를 나섰지...
  
그때서야 왜 내가 귀신을 보는지...
그리고 유독 겁이 많은 성격인데도 희한하게 귀신은 안 무서워 했는지...
알 것 같더라고...
  
이게 울버린 탄생!! 
아..아니..내가 탄생??
아 헤깔려..암튼..
내가 겁대가리를 상실하기 시작하게 된 계기였어...
  
오늘 이야기는 전혀 안 무서웠지??
내 이야기 속 주인공인 귀신 얘기가 안 나와서...다들 좀 섭섭할 것 같애..
근데 오늘 얘기가 너무 길다...
귀신이 보고픈 여러분들을 위해 아주 짧은거 한개만 얘기해줄게..
  
다음편엔 본격적인 퇴마 이야기를 해 줄꺼야..한 두 편정도?
  
내 정체?를 알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하루는 음악 할 때 친하게 지내던 다른 밴드 형들을 만났지...
밖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걸쳤는데,, 형들이 이상한 얘기들을 하더라고..
연습을 하고 있으면...
보컬 형이 노래를 부르는데 어디선가 따라 부르는 듯한 소리가 난데..
가냘픈 여자 목소리로..
작고 소곤소곤하게...
멤버들은 몽땅 다 남잔데...
수도 없이 그런 일을 최근 들어 겪었다 하더군...
그러면서 작업실을 옮길까 말까...
2차로 바에 가서 한잔 하자는 걸 내가 우겨서 작업실로 맥주 사들고 갔어..
이놈의 오지랖...
형들한테 해 끼칠까봐서...
쫓아주고 싶었던거지...
수다 떨면서 맥주 한잔 걸치다가...내가 부탁했지..
“형들 음악 듣고 싶어요...못들은 지 3~4년 됐는데....”
“니가 원하면 너만을 위한 콘서트를 열어주마!!” 라고 되도 않는 오바를 떨어가며 형들이 연주를 해주었지..
보컬 형이 자기 파트를 시작할 무렵...
연습실이 지하에 가까운 반지하 였는데, 조그만 창문 밖에 안보이던 다리가 하나 보이기 시작하더군...
다리가 살랑 살랑 움직이기 시작하는 걸 보니...
속곳바지라 그러나? 하얘서 한복 안에 입는..
암튼 그걸 입고 춤을 추는 듯 했어...
가냘픈 신음 소리 같은 소리로 흥얼 흥얼 허밍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난 계속 주시했지...
노래가 클라이 막스에 오를 무렵 
그 정체모를 다리는 춤추던 액션을 멈추고 자세를 낮춰, 얼굴을 창문에 가져다 대더군...
삐쩍 마르다 못해 뼈같이 앙상한 얼굴에 보자 마자 소름이 돋더군...
아주 가느다란 입술였는데 역시 입은 크더라....전편 댓글에 왜 죄다 귀신들은 입이 크냐고 ㅋㅋㅋㅋ
그 큰 입으로 살짝 살짝 약올리는 듯한 표정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거야...
그러다 나랑 눈이 마주쳤고...
호프집 사건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난 사기가 극에 달했던 터라..
물론 그녀의 모습이 좀 무섭게 생기긴 했지만 굴하지 않았어...
장하다 나야!!
노려봐줬어...
내 눈을 가능한 한 부릅뜨고...
아..
그 표정 정말 여러분한테 보여주고 싶어...ㅋㅋㅋㅋㅋㅋ
그녀...눈동자를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는지...
좌우로 굴리면서 당황하기 시작해...
그러더니...조용히 창문에서 물러나더군...사르르르
정말 그냥 그렇게 꺼져줬어..
  
창문쪽으로 향한 조금은 멍한 표정때문였을까??
형들은 노래가 끝나고 내 눈치를 살피며
“듣기 싫냐? 짜질까?”라고 한마디 했고 난 웃으면서 “좋아요!!”라고 대답해줬더랬지..^^
  
나중에 만나...난 또 야근해야돼...사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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