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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장산범 글 보고 나 지금 좀 놀랐다;;

금강촹퐈2015.04.26 11:29조회 수 2027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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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펨코 미갤러들

 

저번에도 어머니의 도깨비 불 경험담으로 한번 글을 쓰고 한동안 바빠서 펨코에 못오다가 간만에 펨코와서 글 쭈욱 보다 소름이 확 돋는다.

 

장산범 글 중에 '사람에게 흙을 휙휙 뿌린다.'는 대목때문인데, 이전에 우리 어머니께서 일명 '여우홀린 경험'이라고 해준 이야기랑 너무 매치가 잘 되서

 

그럼 어머니께서 이전에 해주신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모든 이야기는 우리 어머니께서 해주신 100프로 실화다. 우리 어머니 허튼소리 하시며 사신 분 아니라 내 보장한다.

 

 

 

 

1.  우리 어머니께서 56년생이시니까, 약 60년대 즈음일 거다. 외가는 저번 글에서 썼듯 포항의 외진 산골이였고

 

당시 포항은 포항제철 이딴거 없이 정말 촌 무지렁이 동네라 보면 됬다고 한다. 내가 1980년 후반대에 갔을 당시에도 농촌의 분위기가 완연했으니;;

 

 

아무튼 당시는 국민학교 1~2년 정도셨을땐데 큰이모...약 중학교2학년 정도 되시는 이모님과 함께 봄에 쑥인가 뭔가 하는 걸 캐러 동네 뒷산에 올라갔단다.

 

근데 점점 캐면서 산속으로 들어가다보니 꽤 깊히 들어가게 되었는데, 산 좀 타본 펨코인들은 알겠지만 뒷산이여도 깊숙히 들어가면 꽤 으슥하다.

 

어머니께서 쑥을 소쿠리에 계속 담고 계신데 어디서 고양이 울음소리 비스무리한 엥엥대는 소리가 났단다.

 

근데 분명히 고양이 소리는 아니고 여우 울음소리? 그것도 아니였단다.

 

(참고로 1960년대 산골에 여우도 있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지. 실제로 우리 어머니는 산에서 잡힌 여우도 보셨다고 한다.ㄷㄷㄷ)

 

 

아무튼 별 신경안쓰고 쑥을 캐시는데 저기 앞에서 어느샌가 이모가 도망가면서 어머니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시더란다.

 

그래서 왜 그러시나 하고 소쿠리를 들고 이모님께 가니 이모님이 정말 얼굴이 하얗게 변해서 큰일날뻔했다고...여우인지 뭔지가 우리 뒤에 있었다고

 

놀라서 도망가면서 소리쳤다고 하시더라고.

 

어머니께서는 당시만 해도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 않으셨다고 한다. 근데 큰 이모는 어느정도 나이가 있으셨으니 짐승에 대한 공포가 있으셨던거지.

 

근데 이게 장산범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아주 묘한 울음소리였다고 하시더라. 개나 고양이, 여우 울음소리는 아니였는데 아주 희한했다네.

 

 

 

2. 이게 사실 레알 하고싶은 이야기인데,

 

어린 어머니와 외할머니께서 (한 20년 전즈음 소천하셨다.ㅠㅠ) 외할머니의 친정댁에 들러서 약간의 음식거리와 물품들을 받아 오시는 중이였다고 한다.

 

물론 산골 마을의 특성상 마을이 산등성이 너머 너머로 드문드문 있다보니 산고개 한두개 넘는거야 당시로서는 당연한 거였지.

 

이래저래 일이 있다보니 저녁이 되서야 외할머니 친정댁에서 출발해서 집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정확하진 않지만 약 20리 정도...8km 되는 거리를, 그것도 산길을 걸어오려면 성인 남성도 꽤 시간이 많이 걸리지.

 

하물며 어린 여자애와 아주머니가 오죽하겠냐. 당연히 산이니 해도 금새 지고 순식간에 깜깜해 지는거지.

 

 

근데 어느샌가부터 어머니와 할머니께서 산길을 걸어오시는데 뭔가 얼굴에 휙휙 날아오더란다.

 

뭐지...하고 보니 무언가 약간의 흙과 모래? 뭐 길에 있는 흙을 조금씩 흩뿌리더라는거지.

 

그런데 외할머니께서 그순간부터 어머니를 본인의 앞에 세우시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가시더란다.

 

썩 꺼지라고, 짐승이 사람 무서운줄 모르냐고 하시면서 계속 아무도 없는 산길을 둘만 걸어가시는거지.

 

 

어머니 어깨를 꼭 잡은 외할머니의 손이 그렇게 힘이 꽉 들어갔던 적이 없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더라.

 

외할머니가 대장부 기질이 있으셨나보다. 지금 생각하면 보통 성인 남성도 그런 경험을 겪으면 혼비백산 할텐데,

 

딸을 앞에 두고 그 조그마한 분이 그럼 배짱이 있으셨을까 싶다.

 

아무튼 계속 그 공포의 귀갓길을 걸어오면서 어떤 짐승이 계속 주위를 맴돌면서 흙을 뿌려대고...외할머니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시고.

 

어머니는 그 무서운 경험을 절대 죽어서도 잊지 못할 거라도 할 만큼 어린 나이에는 큰 충격이였던 셈이시지.

 

집 근처 길, 마을 입구 즈음에서야 흙 뿌리는 게 멈췄다고 하시더라.

 

 

어머니 본인 말씀으로는 여우나 삵쾡이? 뭐 이런 종류가 아니였냐...고 지금 생각하시는데, 장산범 글의 내용과도 일치하는 걸 보면

 

큰 삵이나 여우? 이런 것들이 아니였나 싶다. 혹은 정말 장산범이였을 수도 있고.ㄷㄷㄷ

 

 

 

3. 이건 추가로 푸는 에피소드인데, 시골이라 해도 여름밤엔 덥고 습하잖냐.

 

그러니까 마을 사람들도 그렇고 외갓집도 가끔 너무 덥다 싶으면 멍석같은걸 가져와서 산 기슭 즈음에 올라가서 펴고 거기서 대가족이 잠을 청하는거야.

 

그럼 산속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원하고 좋다네.

 

근데 밤에 자다보면 산짐승 울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기척?이 느껴진다고 하네.

 

그럼 허겁지겁 할아버지랑 삼촌들이 이모님들이랑 어머니 깨워서 여우가 근처까지 왔다고 얼렁 내려가자고 하고 허겁지겁 내려오곤 했단다.ㅎㅎㅎ

 

 

이게 불과 50년전, 대한민국의 포항에서 있었던 실화다.

 

글을 쓰는 나도 30대인데, 솔직히 어머니 말씀을 듣는 당시에도 '에이 거짓말 아니에요?' 할 정도로 믿기질 않겠지만

 

당시 1950~60년대만 해도 산 깊숙히 위치한 촌에서는 여우나 삵 따위를 마주하는 일이 꽤 흔했다고 한다.

 

 

결론은 펨코인들의 생각에 맞기도록 하겠다.

 

더운 여름 몸 건강하고 또 생각나는 썰이 있으면 돌아올께.


출처 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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