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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한때 웃대 공포 월베 올랐던 내 실화를 오랜만에 꺼내볼까 한다;

금강촹퐈2015.04.26 11:31조회 수 2056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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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 그대로인지라 어디서 봤을법한 내용일수도 있어

사실 이 게시판 처음이라 실화 반응도 잘 모르고 분위기도 잘 모르는데

이거저거 눈팅하다가 올리고자 마음을 먹음(사실 웃대가서 복붙할라했는데 꽤 오래전 글이라 도저히 찿을수가 없ㅋ엉ㅋ)

 

일단 글 쓰기전에 글쓴이의 사소한; 걱정은

맨날 이 좆같은 기억을 되살려 이야기를 할때마다 젖같은 일이 생겨서ㅠㅠ 엄청 큰 일은 아니지고 물론 우연이겠지만;

 

참고로 이 이야기를 구두로든 글로든 마지막으로 했던것도

군생활하면서 웃대에 올렸을때야;

상병때부터 야간당직 교대 숫자가 안나와서 말년들이 야간당직 말번타고 후야 탔었고

내가 말년에 야당말번타면서 당직 컴퓨터 뚜드리면서 글을 썼었는데

이 글 써놓고 한동안 멍때리고 있다가 초번근무자 소대장 기상후에 깨워서 좆댈뻔한 기억이;;

 

잡솔이 길었는데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볼께

 

내 기억엔 그때가 추석이였던거 같아

아버지 고향이 진도였고, 내가 어렸던 그 당시에 명절에 서울에서 진도까지 갈려면 초죽음이였지; 서해안 고속도로 이런거 없었다.

고생고생해서 도착하고 그날 밤 지나가고 새벽에 아버지가 저수지로 낚시를 다녀 오셨는데, 어망에 정말 가득히도 잡아 오셨더라고, 나랑 친척형은 신기하고 신나서 아침일찍부터 깨서 좋다고 구경하고, 참 어릴땐 잠도 없었지; 아버지는 이걸로 아침엔 매운탕이나 끓여먹자고 하셨는데, 아버지가 물고기 손질하는거 유심히 보던 큰아버지가, 그 물고기는 풀어줘라. 이러시는거야, 원체 포스넘치시는 이미지였어서 나한텐 꽤 무게감있게 들려왔었던거 같아. 각시붕어라고 죽이면 별로 않좋다고 그냥 살려주라고 하시는거야, 뭐 아버지는 에이 그런게 어딨냐고 그냥 쓱싻하셨지.. 

ugcCA060YTK.jpg (각시붕어)

인터넷 검색해보니 따로 전설같은건 없네, 그냥 우리 나라 토종 물고기중 가장 화려한 물고기

 

 

그리고

바로 그 날 정오쯤 됬을까? 할머니께서 큰아버지랑 아버지랑 감나무 밭에 가서 더덕좀 캐오라고 하셨었어,

당시 고만고만한 시골에서 우리 친가는 그나마 좀 "사는" 집이였고 비탈길의 가장 위쪽에 위치하고 있었어

 

 

귀차낭.JPG

 (잇몸으로 그린 약도인데 오르막이라는 글 아래쪽엔 집지비집지비지빚ㅂ 하다가 마을 입구 존나긴길의 좌우로는 죄다 논,밭 친가집이랑 대밭쪽 뒤에는 모두다 산.) 앞으로 이야기 전개는 이 약도를 보며 나름 상상하면서 봐주길 바람ㅋ/

 

 

 

굳이 새벽 낚시 이야기부터 꺼내는 이유는 돌아보면 이날 일진이 참 사나웠던거 같아서야..ㅋ 그래 정말 사나웠지 젠장.

 

큰아버지,아버지,나,친척형 이렇게 감나무밭에 더덕을 캐러 갔는데(감나무밭에는 나무아래 더덕 심어놓은곳도 있고, 표고버섯 재배용 통나무 쌓아두는곳도 있었어. 감만 따는게 아님 ㅎㅎ)

한참 집중하던중에 큰아버지가 아버지 이름을 크게 부르면서 xx아 뱀!!! 이러시는거야

아버지는 깜짝 놀라시더니 주변을 살피셨고 나를 밀어내시고는 내가 서 있던 곳 주변을 삽으로 내리 찍기 시작하셨어.

나는 깜짝 놀라서 그냥 멍하니 서 있다가 모든게 잠잠해진 뒤에 거기 있는 걸 구경했지.. 난 원래 동물을 좋아 하고, 내가 뱀띠인지라 뱀에 대한 알수없는

경외심? 동경? 같은게 있어서 좋아 했었거든.

음.. 목이 잘렸는데 꿈틀 꿈틀 대더라구.. 사실 아버지가 못보게 하셨는데 내가 기어코 본거긴 한데.. 경외심을 가졌던 동물이 두동강 나서 꿈틀 대고 있는 모습은 솔직히 조금 쇼크였어.. 어린탓도 있었고. 내가 멍때리고 서 있으니 아버지께서 이게 까치독사라고 하는거야 하시더군

까치독사; 좀 생소하지?

까치독사(칠점사).jpg 

까치살모사 : 크기 60~80cm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독사로, 시골에서는 ‘칠점사’라고도 부른다. 움직임이 빠르고 성질이 사나운편이며, 몸에서 기름 냄새가 짙게 난다. 신경독이 있으며, 우리 나라 살모사 무리 가운데 독이 가장 센 것으로 알려졌다. 9~10월에 짝짓기 하며, 이듬해 8월에 새끼를 낳는다. 눈썹줄이 없다. -네이버-

바로 요놈인데..음 보통 우리나라에선 까치독사라는 정식 이름보다 "칠점사" 물리면 일곱걸음안에 죽는다. 라고 초 과대포장되어있는, 여튼 우리 나라에선 가장 맹독성의 뱀이야.

그렇게 한바탕 폭풍이 지나가고 더덕을 캐서 들어왔는데 아버지는 내가 뱀을 좋아하는걸 싫어하긴 하셨지만 또 내가 조금 신경이 쓰이셨는지 오늘 밤에 쥐불놀이를 하러가게 같이 유황을 캐러가자고 하시더라구, 난 또 신났지, 교과서에서만 보고 실제론 한번도 안해봤던 거거든 쥐불놀이.

유황캐러 나가서 할아버지가 쓰시는 납탄공기총도 하늘에 쏴보고 친척형이랑 신나게 놀다가 들어왔어.

 

그리고 정각 30분정도 전쯤에 쥐불놀이를 하러 출발했지.. 당연히 집들이 없는 곳으로 갔고..

장소는 감나무밭을 지나서 저수지쪽과 주변의 논밭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같은 고지대.

가로등이라고는 집부터 저기까지 딸랑 1개에 불과했지만 어머니,아버지,동생,큰아버지,큰어머니,친척형,친척동생 등등

원체 사람이 많이 가니 무섭단 생각은 들지도 않았고 오히려 신이났었지.

그리고 또 한가지,

어렸을때부터 운동이면 운동, 공부면 공부 모두 동갑내기 친척형이 더 잘했던지라 마지막에 쥐불놀이를 던질때는 기필고 내가 더 멀리 던지리라 하는

쓸대없는 승부욕까지;

한참 신나게 돌리다가 가자고 하시길래 친척형이 먼저 던지고 내가 던졌는데 내가 훨씬 멀리 날렸고, 난 좋아라 하고 있었지,

근대 주변이 모두 논밭인지라 오줌싸서 끄고 오라고 하시더라구, 완전 기분도 업된지라 겁하나 없이 달려가서 쉬야를 하는데 다쌌니~? 빨리 쫒아와~ 하시면서 먼저 가시는거야 ㅡㅡ 물론 평소라면 그 어두운데서 바지도 안올리고 쫒아갔겠지만 난 의기양양한 상태였고 슬리퍼를 질질끌면서 설렁설렁 쫓아가기 시작했어. 

 

그리고

 

감나무 밭과 대나무 밭 사이를 지나가고 있을때

아 언제나 이 부분을 이야기할때면 진짜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데

오른쪽에서 싸~~한 바람? 기운?이 온몸을 휘감고 지나가는거야.. 

아무 생각 없이 대나무밭쪽을 처다봤지.

꼬마애가 천진난만하게 대나무숲을 뛰어 오더라구..

그 동작이 워낙 컸던지라, 얼굴부터 본게 아니라 다리부터 아래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본것 같아. 마치 망원경으로 부분 부분 땡겨보듯이 기억이 나는데

머리는 댕기머리를 땋고 어깨를 넘겨 앞으로 곱게..내리고

노랑,빨강,파랑,초록..?흰..? 색갈이 화려한 꼬까옷을 입고

우리가 어렸을때 기분좋아서 신나서 뛰어갈때면.. 마치.. 음.. 군대 재식훈련중 걸음바꿔 가 를 신나고 경쾌하게 하면서 뛰는 그 동작..? 이해가 되려나..?

한쪽발을 들때 한쪽 발을 끌고, 또 발을 바꿔서 반복하는.. 손은 그 동작과 자연스럽게 살짝 떠있었고..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마지막으로 본것. 얼굴.

정말 하~얀 얼굴. 이외에 뭐라구 설명할 길이 없네.. 그냥......... 하얗기만 했거든.........아무것도 없이..........

큼직 큼직한 대나무밭이 아닌.. 촘촘한 대나무초리..같은 그 대나무밭을 어디하나 부딪히지 않고 까맣디 까만 그곳에서 유일하게 하얀 그것.....

 

형들! 귀신봤다는 사람들이 왜 얼어붙은것처럼 꼼짝도 못했다고 하는지 알아?

난 알아

설명해줄수도 있어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호기심"이 모든 감정을 억누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아니 어쩌면 본능적인 공포에 대해서는

그 공포라는 본능이 호기심을 누를수도 있겠지,

가정을 해보자구,  전방 30m앞에 엄청 큰 맷돼지가 나타났어. 티비에서도 많이 보고 뉴스에서도 많이 봤던 생명체고, 즉 육안으로 보았을때 뇌에서

아 저건 맷돼지다 ㅌㅌ!! 라는 판단을 내리는데는 시간이 얼마 소요되지 않을거야.

자 그럼 상황을 바꿔서 사람다리에 말대가리에 원숭이손에 등에는 날개를 단 어디서도 본적 없는 생명체가 30m앞에 나타났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보자마자 도망갈까..? 아니면 저게 뭘까? 라는 호기심이 앞설까..?

 

난 그래서 그렇게 얼어붙어서 처다보고 있었던거 같아.

저게 뭐지?? 그리고 자세하게 뚫어져라 처다보는거지, 공포를 느끼기 전까지 호기심이 나를 지배한거야.

그리고 한참후에 분석을 마치지.

"위험하다."

나 진짜 미친듯이 뛰었어

진도라 개들도 많고 또 우리네는 특히나 개를 많이 키웠었는데 난 평소에도 굉장히 무서워했거든

물론 친가쪽 개들은 날 물거나 하진 않았는데 내가 뛰어가면 막 쫒아오고 그런게 무서워서 큰소리도 안냈었는데

정말 미친듯이 뛰었어

원체 가파른 내리막길이라 넘어지고 일어나고 바로 넘어지고 기어가듯 다시 뛰고

뒤에서 가족이 부르는데 내가 그냥 뛰어가는걸로 보이는지 상황파악이 않됬는지 끝까지 나 말리려고 뛰어오진 않았던거같아.

개들도 그냥 지나쳐서 대청마루뛰어 올라가다가 정말 온 집안이 쿵! 하고 울릴 정도로 무릎을 부딪혔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 모두 깜짝 놀라서

나 안고 들어가셨었어. 좀 있다 도착한 어른들이 꾸중들은건 말할것도 없지, 드문드문 기억나는건 애가 이렇게 넋이 나가서 뛰어들어오는데 니들은

왜 걸어오냐고 호통치셨던거? 왜그러냐고 계속 물었던거.. 난 귀신봤다고 했고.. 그냥 어른들끼리 기네 아니네, 할머니는 어머니한테 동치미좀 떠오라고 하셨고, 조금 후에 원래 잘 안짖던 개들이 미친듯이 짖어댔던거? 그리고 잠이 들었던거 같아

 

그리고 그날 밤에 잠자면서 20번은 깬거같아.

계속 죽는 꿈을 꿨거든. 꿈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몇가지 강한 꿈은 기억에 남는데

하나는 내가 아버지랑 아버지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갈색병에 종이가 붙어있고 해골표시가 되있는걸 보고

아빠 이게 뭐야? 응, 마시면 죽는거야. 라는 대화. 그리고 난 그걸 그자리에서 마셨지. 그리고 헉헉 대면서 잠에서 깼고..

두번째는.. 그냥.. 내가 파리였나봐-_- 소 엉덩이에 붙었는데 그냥 갑자기 퍽 하고 깜깜해지면서 또 헉헉대면서 잠에서 깨고;

 

그래도 아픈 기억은 빨리 잊혀진다고

어느덧 내가 이십대가 됬을땐 그게 그저 한여름밤의 꿈처럼 느껴지더라.

사실 별로 기억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저 꿈이였는데 내가 너무 생생한 꿈을 꿔서 잊지를 못하나보다 하고있었지.

아니면 그렇게 믿고있었거나.

근대 이 기억들 하나하나가 정말 또렷하게 기억나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내가 21살, 입대 앞두고 있었을떄였지 아마.

모처럼 자취하던 나까지 집에있어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데

입대가 얼마 안남아서 그런가, 옛날 이야기 하던중에 아머니가 물어보시더라구

그때 왜그랬냐고, 엄마가 동치미국물 먹인거 기억하냐고

얼마나 놀랐는지, 진짜였는지 등등

조금씩 그게 현실이였다는걸, 점점 생생하게 기억 나고 있었는데

그러시더라

엄마가 정말 소름끼쳤던건

내가 완전 충격을 먹었는지 집에 갈때 차안에서도 말이 없길래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었고

내가 몇주전부터 미니카를 사달라고 졸르고있었던 때라 그거 사달라고 빌었다고 하면

사줄려고 하셨다더라구.

근대 내가 한말은 진짜 소름끼쳤었데

누구한테 이야기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조용히 혼잣말로

 

제발..

그 아이가

서울까지

뛰어오지

않게

해주세요..

 

 

정말 논 픽션이고.

그래 어쩌면 그때 일에 대한 공포같은것들이 그간 내가 겪었던 상황들과 믹스되서

조금 살이 덧대지지 않았을꺼라고는 장담못해

그저 내 기억대로만 말한건데

 

지금 이거 쓰면서도 너무너무너무 찝찝하다

이거 쓰자마자 사진이랑 약도 싹 지워버려야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반응 좋으면 군대 썰도 몇개 풀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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