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자살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2018.11.01 22:41조회 수 1396추천 수 3댓글 1

    • 글자 크기


무서운 이야기도 아니고, 그리 길지도 않지만...


처음 도쿄에 와서 혼자 생활하게 되었을 무렵이었다.


낯선 타향살이와 직장에서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어느새 머릿 속에는 부정적인 생각만이 가득 차 있었다.

 


일 문제와 생활 문제 때문에 하루하루 고민만 늘어났고 자살까지 생각하게 될 정도였다.


그리고 어느밤, 나는 목숨을 끊기로 마음 먹었다.


유서까지 쓰고, 손목을 긋기 위해 칼을 막 손목에 댄 순간...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평상시에는 매너 모드로 해 놓는데...


전화를 받자 할머니 전화였다.

 


눈도 나빠서 혼자서는 다이얼도 못 누르는 주제에.


처음에는 종종 연락을 하라느니, 일은 괜찮냐느니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기운이 없는 것 같구나. 감기라도 걸렸니? 할미는 이제 살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대신 아프게 해 달라고 부처님께 빌어주마. 그러니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마. 힘든 건 할머니가 다 받아줄테니까. 그러니까 일 열심히 하려무나. 잘 지내고.]

 


그리고 전화는 끊겼다.


나는 칼을 던져버리고, 밖에 나가 밥집에서 잔뜩 밥을 먹고 돌아와 잤다.


핸드폰은 매너 모드인 채였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949 실화 귀신보는 여자 - 가위1 샤샤샤 14 1
13948 단편 여러가지1 샤샤샤 15 1
13947 실화 귀신보는 여자 - 목소리1 샤샤샤 19 1
13946 실화 귀신보는 여자 - 극장1 샤샤샤 21 1
13945 실화 귀신보는 여자 - [번외편] 뚱뚱해서 슬퍼!1 샤샤샤 22 1
13944 실화 어렸을때 베란다 커튼아래로 보이던 사람의 발1 샤샤샤 24 1
13943 단편 10년후를 보는 방법1 샤샤샤 25 1
13942 단편 안무섭습니다1 샤샤샤 25 1
13941 단편 여자의 얼굴2 샤샤샤 27 1
13940 단편 두통2 닥터전자레인지 28 1
13939 실화 휴대폰 실화2 샤샤샤 28 1
13938 단편 오래전에 봤던 만화1 샤샤샤 28 1
13937 실화 귀신보는 여자 - 옥상1 샤샤샤 31 1
13936 단편 인터넷채팅2 닥터전자레인지 34 1
13935 실화 학교에서2 닥터전자레인지 34 1
13934 단편 새 우 니2 닥터전자레인지 37 1
13933 실화 귀신의 샤우팅을 들었습니다..100%실화입니다1 샤샤샤 37 1
13932 전설/설화 디아이2 닥터전자레인지 39 1
13931 실화 문 손잡이..2 닥터전자레인지 40 1
13930 전설/설화 명지산의 귀목고개2 샤샤샤 42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