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Reddit

4문장으로 공포소설 쓰기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2018.11.05 18:48조회 수 954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SporkDeprived 264 points 
알람소리에 깨어나고 보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다. 
더듬더듬 알람을 끄고 비척비척 창문으로 향한다. 
단번에 커튼을 열어젖히자, 따스한 햇볕이 느껴진다. 
여전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다. 

 


i_ate_the_drugs 214 points 
눈 앞의 여자가 입가에 흐르던 피를 핥아 먹는다. 
여자 손 안엔 내 딸이 몇 점인가 들려있다. 
여자 뒤에 있던 아들이 지르는 소리가, 어째서인지 내 등 뒤에서 들린다.  
거울에서 눈을 떼며, 아직 디저트 먹을 배가 남아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TheGreatPastaWars 279 points 
미친 듯이 파고, 파고, 손톱이 벗겨지고 손 끝에서 피가 나오도록 파고, 파고, 또 판다. 
내 비명 소리가 묘지 속에서 공허히 울려퍼진다. 
울부짖던 내 얼굴을 타고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순간, 깨닫는다. 
여태까지 반대 방향으로 파고 있었다는 걸. 

 


oxy-mo 168 points 
울타리는 철가시를 두른 산이 되어 우리를 내려다본다. 
줄무늬 옷 속에는 벼룩이 가득해 간지럽기 그지없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로 벌써 며칠이라 너무도 배가 고프다. 
단체로 샤워실에 들어가라는 명령이 들린다. 

 


coldasgrave 59 points 
이마에 난 혹이 이제는 야구공 크기가 됐다. 
다들 암이라고 했지. 
아니. 
거미다. 

 


Groundfighter/r/groundfighterwrites 118 points 
창문 너머의 남자가 당연한 줄로만 알았다. 
누구에게나 한 명 쯤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나를 쭉 지켜봐온 그 남자가, 요즘 들어 밤마다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눈을 가늘게 뜨면 어렴풋이 얼굴이 보일 것도 같다. 

 

 

StasisNation 60 points 
마치 노리고 있었다는 듯, 갑작스레 지진이 일어나더니 나를 수 마일 밑으로 집어삼켰다. 
내가 떨어지는 동안 흔들리고, 쪼개지고, 꿈틀대던 석벽이 마침내 한 줄기의 햇살마저 남기지 않고 지워버렸다. 
그리고 용해된 암석과 재와 함께 꼼짝없이 굳은 이 순간, 
소중함을 망각하고 불필요하다고 여겼던 산소를 맛볼 수조차 없을 정도로 옴짝달싹 못하는 지금 이 순간, 깨달았다. 
불노불사라는 소원은 빌지 말았어야 했음을.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511 실화 실제로 겪었던 소름끼치는 경험담1 클라우드9 3004 1
3510 실화 친구들과 만난 술자리에서 나온 경험담들1 클라우드9 2988 1
3509 실화 심심해서 쓰는, 배타면서 겪은 자1살썰1 클라우드9 3168 2
3508 실화 단골 손님 덕분에 목숨 구한 ssul-폭풍이 지나간 후가 진짜 공포1 클라우드9 3761 2
3507 실화 실화1 최근에 겪고 있는 이야기 자취방1 클라우드9 2806 1
3506 실화 실화2 성인피시방 알바할때1 클라우드9 3365 1
3505 실화 실화3 귀신들(?)한테 위로받아본 적 있나요?1 클라우드9 3019 2
3504 실화 실화4 낚시터 일화1 클라우드9 3072 1
3503 실화 괴담 마귀굴 제2편1 skadnfl 2717 1
3502 실화 무당네티즌이 말하는 사람의 인생1 title: 하트햄찌녀 5107 3
3501 실화 동아리공방이야기1 title: 하트햄찌녀 2735 1
3500 실화 이름을 주문삼아서 귀신을 물리친 이야기1 title: 하트햄찌녀 3056 1
3499 혐오 약혐) 벽돌로 선생님을 내려치는 중국의 중학생1 일체유심조 1692 1
3498 미스테리 귀신 출몰 모음 영상5 title: 하트햄찌녀 1950 3
3497 실화 욕실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겪다1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 1962 1
3496 실화 물건은 함부로 주워오면 안되나봐..1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 2471 1
3495 실화 친구 이야기1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 2114 2
3494 실화 내 인생에 가장 무서웠던1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 2717 0
3493 실화 거미..?2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 2419 2
3492 실화 어느 야밤에 겪은일1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 3183 3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