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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죽을 만큼 장난 아니게 무서운 이야기를 모아보지 않을래? [선객]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5.04.30 21:23조회 수 1634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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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이야기는 2ch '죽을 만큼 장난 아니게 무서운 이야기를 모아보지 않을래?(死ぬ程洒落にならない怖い話を集めてみない?)' 스레에 올라왔던 이야기입니다.


430 :先客1/5:2009/05/28(木) 19:08:55 ID:1ml7x3Fa0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M은 신주쿠에서 열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살고 있다.
그 날은 계속되던 잔업이 끝나 토요일 휴일 출근해야할 것도 있어서 동료와 심야까지 술을 마시고 막차를 타서 돌아가기로 했다.
M이 다니는 역 앞에는 평소에도 택시가 적어서 심야가 되면 택시를 탈려고 줄 선 사람들이 많아진다.
늘 이용하던 버스 막차는 벌써 끊기고 이 1주일 정도는 귀가 시간이 늦어져서 매일 밤마다 택시를 이용했다.
 


각오를 다지고 역 앞으로 가니 드물게도 택시를 기다리는 줄이 없다.
중년 여성이 한 명 서있을 뿐이었다.
맞다.
오늘 토요일이었던가. 멍하니 택시 정거장으로 가고 있을 때 계단을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리고, 샐러리맨으로 보이는 남자가 M을 앞질러서 중년 여성 뒤에 섰다.
어이없기도 하고 조금 화가 나기도 했으나 뭐 두 명밖에 없으니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택시를 탈 수 있을 것이다.
M은 그렇게 생각하며 남자 뒤에 섰다.
  


곧이어 택시 한 대가 찾아와서 중년 여성을 태우고 갔다.
좋아, 앞으로 두 대다.
 



431 :先客2/5:2009/05/28(木) 19:12:18 ID:1ml7x3Fa0

한 대가 떠나고 15분 정도 지났을 때, 뒤에서 역 계단 셔터가 큰 소리를 내며 닫혔다.
돌아보니 역원이 점검하면서 사무소에 들어간다.
자신이 택시를 기다리는 사이에 불이 꺼지고 역원이 없어지는 건가? 휴대전화로 자택에 연락한 M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택시 헤드라이트가 보였다.
그 택시에 샐러리맨이 탄다.
역 앞에서 멀어져가는 택시를 바라보면서 M은 문득 생각했다.
이 택시가 올 때 20분이 걸렸다.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평소에는 택시가 돌아오는 순서가 더 빨랐는데. 게다가 처음 온 택시가 검정색, 막 떠난 택시도 검정색이었다.
평소에는 하얀색 택시도 있었을 텐데? 설마 휴일이라서 택시 한 대만 운영하는 건가? 


20분 정도 지나니 택시가 왔다.
검은 택시였다.
역시 한 대로 영업하고 있는 것 같다.
M은 택시에 타고 목적지를 말했다.
 


"00 마을로 가주세요."



432 :先客3/5:2009/05/28(木) 19:13:00 ID:1ml7x3Fa0

"XX 중기에서 세워주세요."


M은 자택이 가까워져 오자 모 유명 메이커인 건설중기업소에 세워달라고 말했다.
M의 자택은 건설중기업소 옆에 밀착해있는 용수로를 넘어 시골길을 가야 나오기 때문에 차가 들어가지 않는다.
 


"일 하느라 수고가 많으시군요. 야근 같은 건가요?"


"네. 뭐."


운전 기사가 말을 걸었지만 M은 지쳐서 귀찮았기 때문에 적당히 대답했다.
건설중기업소에 가까이 와서 M은 지폐에서 택시비를 꺼내려고 했다.
그때 운전 기사가 말했다.
 


"손님, XX중기 사람입니까?"


참견쟁이인 운전 기사다.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아뇨. 아니에요."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니, 갑자기 운전 기사는 건설중기업소를 지나쳐 버린다.
 


"아아, 여기에요. 여기..."


M은 깜짝 놀랐다.



433 :先客4/5:2009/05/28(木) 19:14:28 ID:1ml7x3Fa0

"기사님, 여기서 내려주면 된다고요!"


울컥한 M이 소리치자 운전 기사가 차를 몰면서 물었다.
 


"손님, 화요일에도 타셨죠?"


그러는 사이에도 점점 멀어진다.
확실히 이번 주는 매번 택시를 이용했지만, 그게 대체 어쨌다는 말인가. M은 영문도 모른 채 굳어버렸다.
 


2~3분 지났을까. 국도를 달리다가 편의점이 보이기에 택시는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택시를 세우더니 운전 기사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손님. 하지만 저건 말이죠..."


운전 기사가 명함을 꺼냈다.
 


"회사 전화번호는 여기에 있으니 항의할 게 있다면 제 이름을 말해주세요. 전화해도 상관 없으니까."


운전 기사는 그 말을 전제로 이런 이야기를 했다.
 


화용일에 M을 태운 건 이 택시였다.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으나 그 XX중기라는 이름을 듣고 떠올랐다고 한다.
 



434 :先客5/5:2009/05/28(木) 19:15:19 ID:1ml7x3Fa0

"실은 손님이 타기 전에 남자를 태웠는데 말이죠."


M 먼저 앞질러 탔던 샐러리맨이었다.
 


"그 남자 말이죠, XX중기에서 내렸어요."


택시 안에서 남자는 휴대전화로 전화를 하고 있었다.
'곧 있으면 도착할 테니까'라거나 '몇 분 후냐'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운전 기사는 아까 야근이 어떻다는 둥, XX중기가 어떻다는 둥 말을 했었다.
그런데 왜 여기까지 지나쳐 온 건지 알 수 없었다.
 


"손님은 XX중기 사람이 아닌 것 같고, 화요일도 여기까지 왔었죠. 뭐, 상관없나라고 생각했지만 말이죠."


XX중기 사무소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고 그 남자도 이 사원이 아니겠구나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더니 길 반대편에 원박스카가 한 대 세워져 있는 걸 발견했던 모양이다.
 


"4명 정도 타고 있었죠. 그 차가 라이트에 비칠 때 말이죠, 삭하고 숨었다고요. 이상하죠? 게다가 운전석에 있었던 건 틀림없이 그 남자였었어요. 그러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저도 무섭기도 해서."


M은 휴대전화로 어머니에게 이야기했던 걸 떠올리고 오싹해졌다.
 


응... 지금 역이야. 택시 탈 거니까... XX중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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