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묘비위의 할아버지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5.01 14:18조회 수 640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눈이 많이 내린, 설을 앞둔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는 그날 중반야간근무를 받고 경계 근무 중이었습니다. 경계근무는 두 명이 한조로 근무를 서는 데, 그 날은 눈이 좋기로 소문난 후임병과 서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녀석은 야간에도 200미터 가령 떨어진 곳에서 오는 사람도 구별해냅니다. 문제는 사람만 보는 게 아니라, 사람이 아닌 것도 본다는 것.

근무시간이 끝나갈 새벽 1시 무렵이었습니다. 반 실신상태로 졸음근무를 서는 제게 후임병이 말을 걸었습니다.

"나병장님! 저기 봐보십쇼~!"

눈을 비비며 녀석이 가리킨 곳을 야간투시경으로 봤지만, 평소와 다를 바가 없는 무덤이 많은 광경의 경계근무지역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뭘 보라는 거야.' 하며 짜증 섞인 어조로 말했더니, 녀석은 진지한 모습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로 앞 무덤의 묘지 비석 위에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안보이십니까?"

속으론 무서웠지만, 병장이니 내색하지 않고, '인마! 무덤이 사방에 널리고 깔렸는데, 귀신 하나 없겠냐?' 하며 얼버무렸습니다. 그런데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그 곳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사람 같습니다!! 할아버지 같습니다!"

녀석의 말에 무서워서 미칠 지경이었지만 계속 내색하지 않으며 '그래, 그래. 무덤의 영감님이 눈이 많이 와서, 눈 쓸러 나오셨나보다.' 하며 얼버무렸습니다. 이윽고 다음 근무자와 교대하고 자러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밤새 내린 눈이 한 뼘이나 쌓여, 동기들과 눈을 치우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우연하게 어제 후임병이 말한 그 초소의 그 비석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동기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후임병의 말은 사실이었던 것입니다.

"야, 이 비석 신기하지 않냐? 눈이 엄청 내렸는데, 여기 위에만 안 쌓였잖아. 누가 밤새, 이 위에 앉아 있었나? 하하하~"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549 혐오 오징어 먹을때 조심해야 하는 이유12 title: 하트햄찌녀 2760 3
9548 사건/사고 오이도 스팅어 사망사고.gif5 아이언엉아 1502 0
9547 사건/사고 오이도 스팅어 사망사고2 스미노프 1135 1
9546 실화 오유 방화사건 - 저 살해 당한 것 같습니다4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887 1
9545 실화 오원춘 사건 실제 녹취록6 title: 하트햄찌녀 1070 2
9544 2CH 오오 Y냐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885 1
9543 실화 오야붕 고양이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755 2
9542 실화 오야붕 고양이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32 2
9541 실화 오싹한이야기: 절대 사채같은거 쓰지말아라..4 욕설왕머더뻐킹 3745 2
9540 기묘한 오싹한이야기: 신세계 가는 법3 패륜난도토레스 152 1
9539 실화 오싹한이야기: 군대에서...4 욕설왕머더뻐킹 11534 2
9538 실화 오싹한이야기: 569 청바지1 여고생 901 1
9537 실화 오싹한이야기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87 1
9536 실화 오싹한이야기 title: 섹시호날두마리치킨 1045 0
9535 실화 오싹한 이야기: 쾌락에 미치다...2 내이름은유난떨고있죠 19190 1
9534 실화 오싹한 이야기 (대구 계명대학교 괴담)3 익명_fda4e0 744 1
9533 기묘한 오싹한 이야기2 화성인잼 1342 1
9532 미스테리 오싹한 실제 미스테리 이야기 들어봅시다! 1 하히 1348 1
9531 미스테리 오싹한 병원괴담 곤지암 정신병원 소문의실체! 미숙존테리 1226 0
9530 단편 오싹한 경험담1 여고생 1226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