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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여자친구를 기다리다..

사나사랑2018.11.22 16:10조회 수 2394추천 수 9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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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체로 씀을 너그럽게 용서해주세요

 

오래전 이야기다 지금은 웃으면서

술자리 안주로 가끔 꺼내는 이야기지만

이때 당시에는 진짜로 무서웠다.

 

대학교 2학년때 과선배들과 술자리가

끝나고 당시 1학년이었던 유은주(여자친구)를

술집 뒤의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9시가 막 넘었을때였고 여름이라

달라붙는 모기를 쫓으며 은주가 올라올

골목입구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을때다

 

여자친구를 기다린지 십여분이 흘렀을때

누군가 뒤에서 양팔로 내목을

살포시 끌어안는것을 느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은주를 매단채로

오뚜기처럼 우스꽝스럽게 좌우로

몸을 흔들며 말했다

 

"왜 반대편에서 와? 택시탔어?"

 

나의 물음에도 은주는 말없이 그냥 나를

뒤에서 꼬옥 끌어안고만 있었다.

손이 너무나도 차가웠다. 목언저리에서

냉장고에서 갓꺼낸 음료수캔의

서늘함 같은 한기가 느껴졌다.

 

"은쮸야 왜이렇게 손이 차?"

 

그러나 여전히 여자친구는 말이 없었다.

여자친구의 몸을 돌려서 끌어 안으려

했는데 이상하게 전혀 되질 않았다.

왼쪽팔을 가슴안으로 넣어서 여자친구를

빼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잡혀지지 않았다

계속 여자친구는 내 목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이상하고 더러운 느낌이 치밀어 오르는데

마침 골목길을 올라오는 여자친구가 보였다

 

소름이 끼쳤다..

소름이 끼친다는게 이런거구나

처음 알았다..정말 소름이 끼쳤다..

 

저기 걸어오는게 여자친구면..

지금 내 목을 끌어안고 있는건

도대체 누구지?

 

골목길을 다 올라오는 여자친구가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거리까지 도달했고

나를 보더니 얼굴에 화색을 띄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주저 앉았다.

그러자 내 목을 끌어안은 손이 스르륵

풀리는것이 느껴졌고

나는 급하게 뒤를 돌아보았지만

주변에는 사람의 그림자는 커녕

아무것도 없었다.

 

놀라서 말을 어버버 거리는

여자친구를 리고 가까운 카페로

데려 가서 진정을 시켰다

 

사실 정말 놀라자빠질거같은 사람은 나였다

도대체 누가 날 끌어안고 있었던건지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다

여자친구는 나를 보고 반가워서 오다가

내뒤에서 나를 끌어안고 있는 귀신을

보았다고 하였다.

 

 

여자친구의 말을 해보자면...

귀신은 20대의 여자로 보였고

눈썹이 대각선으로 치켜 올라가있고

쌍커풀이 있는 눈부위는 칼로

찢어발겨놓은것처럼 분간을 할수없을 도로

엉망진창 이었다고 하였다.

 

 

KakaoTalk_20181122_151808867.jpg

 

그날 여자친구를 바래다주고

집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를 탔을떄

그때서야 비로소 여자친구로 인해

잊고 있었던 공포라는 감정이

살며시 고개를 드는게 느껴졌다

 

갑자기..몸에 오한이 일어나고

목뒤의 근육이 울렁거리고

온몸을 바늘로 쑤시는듯한

진득한 살기가 느껴졌다...

 

살기란게 어떤건지 나는 모르겠다

그저 무협지에서 보고 이런 감각일까?

생각해본것이다..

 

헛소리라고 말해도 할말은 없지만

분명히 그것은 아주 저돌적이고도

선명한 살의 였다

내가 너무 밉다, 죽이고싶다..

이런 느낌을 한데 뭉쳐서 쏘아보낸다면

이런 느낌일까..

 

땀을 줄줄 흘리면서 천천히

고개를 돌려 엘리베이터 오른쪽에

붙어 있는 거울을 쳐다보았다

 

입을 통해 휴~ 라는 한숨이 새어나왔다

거울안에는 공포로 인해 하얗게 질려있는

못생긴 내얼굴만이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지독하게 느리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도 너무느리다고

생각 했지만 이날은 유독 더했다.

 

마침내 내가 사는 층에 당도하였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내릴때

나는 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우렁차게 큰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내인생에서 그렇게 소리를 지른건

아마 처음이고 이후에도 없을거같다

 

엘리베이터 안 왼쪽 구석 나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친구가 말한 눈주변이 칼로 난도질된

그 여자귀신이 서있었다...

 

도어락을 무슨정신으로 누르고

들어왔는지도 몰랐다

부모님은 내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자

무슨일이냐고 물었지만 아무일도

아니라고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거

같다고 둘러댔고 학교에서도

별일 없는것처럼 지냈지만..

밤이 되면 잠도 잘 자지 못할정도로

신경과민에 시달려서 결국 병원에 가서

약까지 처방받아 먹었다.

 

설마 집까지 쫓아온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수시로 나를 괴롭혔고

밤에 잠을 잘때면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거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이 일 이후로 나는 귀신이라는 존재가

실제한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필력이 안좋아서 그날 내가 느낀

공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지만

그때 내가 느낀 공포의 감정은

여러분이 글로 보는 느낌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허접하고 지루한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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