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약속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5.01 14:30조회 수 656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저에겐 앞이 거의 안보이시는 외삼촌이 계십니다. 어렸을때부터 병약했거니와, 젊어서 술을 너무 가까이 하셔서 알콜중독으로 거의 실명 단계에 오셨던 것입니다. 외삼촌은 그제서야 크게 뉘우치시고, 술을 끊으셨습니다.



그리고 10년 후.



앞이 거의 안보이시기에 식구들 부양이 곤란하셨던지라, 외숙모와 자녀들이 직장이나 학교에 가 있는 사이 혼자서 집을 지키시던 외삼촌께서는 어느날부터 외숙모만 집에 오면, 



"나...혼자 집에 있기 싫어... 누가 자꾸 와..."



하시며 직장에 가지 말라고 떼를 쓰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생계가 곤란했던 외숙모께서는 그냥 투정이려니 하시며 넘어가셨답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그러니 누가 오냐고 물어보았더니 사물을 거의 분간 못하시는 외삼촌께서는 이상하게 매일 옛날 복장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한쌍씩 집을 찾아오신다고... 그 모습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나중에는 무섭다고 엉엉 울기까지 했는데... 결국 외숙모는 외삼촌을 모시고 절에 가서 스님과 의논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스님께서는 외삼촌께서 장남임에도 불구하고 제사를 모시지 않아 조상님들께서 어찌 된 영문인지 궁금하여 찾아 오시는 것이라 말씀하시고는 조상님들을 위한 제를 지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를 지냈고 외삼촌께서는 이제까지의 과실을 사죄하고 앞으로는 꼭 제사를 모시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제가 끝나고 난 후 외삼촌이 뒤를 돌아 보니 이제까지 찾아왔던 모든 분들이 마치 가족사진을 찍는 것처럼 서서 웃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후로 그 분들은 찾아 오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일이 있은 후, 저희 외삼촌은 그런일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여전히 제사를 외할머니께 미루고 여느때와 같이 제사에 참석조차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느날 외숙모께서 출근하고 집을 비운 사이, 외삼촌은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멀쩡히 잘 계셨던 분이 말이죠.



아무래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화가난 조상님들께서 데리고 가버리신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투고] 익명의 투고자님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934 실화 귀신이 살려준 이야기1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611 3
2933 실화 목욕탕총각,미안했어요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611 1
2932 실화 문득 생각난 기묘한 CD 이야기.ssul 익명_f33389 1611 0
2931 실화 밤에 타는 버스조심하세요3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612 2
2930 실화 이전 직원이 올리는 호텔 괴담 노랑노을ᕙ(•̀‸•́‶)ᕗ 1612 1
2929 실화 영안이 틔고난뒤 썰 2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613 1
2928 실화 완벽한 알리바이1 클라우드9 1613 1
2927 실화 어제 있었던 일3 title: 풍산개익명_d71f7a 1613 3
2926 실화 28살이 된 지금까지 엘레베이터를 못타게 된 이야기.txt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613 4
2925 실화 치악산에서 생긴 일 1부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614 1
2924 실화 저렴한 원룸2 title: 하트햄찌녀 1614 3
2923 실화 TV 토크쑈에서 나왔던 실화4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614 2
2922 실화 하지 말걸 그랬어요.1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614 1
2921 실화 어둠 속의 운동화4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1615 3
2920 실화 [실화괴담] 단편 모음 5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615 1
2919 실화 새벽에 혼자가는 여성 따라간 썰4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615 3
2918 실화 한국에서 들어본 무서운 이야기 3-4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616 1
2917 실화 제X 수송교육단 할매귀신 이야기22 헤르르르트 1616 3
2916 실화 외할아버지가 들려준 무서운이야기1 title: 펭귄친칠라 1616 1
2915 실화 할머니가 들려주신 도깨비 이야기3 title: 아이돌뉴뉴뉴 1616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