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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신을 공유하는 사이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5.01 14:31조회 수 1056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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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귀신이 느껴진지는 지금부터 십여년 정도는 거슬러 가야 할것 같습니다. 제가 열여섯이니까 말이죠. 



어디부터 이야기할까요? 그러니까 아마 동생과 제가 네살터울인데다 기억속의 동생이 세네 살 정도 되어보이니까, 제가 아마 일곱살 정도였을 겁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었으니까 아마 그쯤이 확실할겁니다. 친척집에 가서, 한 방에 어른, 아이 구분없이 여섯명 정도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곤히 자고 있는 데, 별안간 한밤중에 눈이 무심코 떠졌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정말 무서움이 많은 터라, 감기지 않는 눈을 억지로 감으며 잠을 청했죠.



순간 길게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아니지만, 꽤 높은 울음소리.[지금은 그 음성은 기억 나지 않고 듣고 생각했던 것만 남아 있어요]



귀신의 찢어지는 울음소리... 일분정도 그 울음소리는 계속되었고, 눈을 떠야 할지 감아야 할지 손을 까닥여야 할지 모른 채로 딱딱하게 굳은 저를 비웃듯이 목소리는 사라졌습니다. 그 후로 몇번정도 흐릿한 형체를 봤습니다. 그리고 가위를 눌릴 때마다 거의 귀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1. 

어느날이었습니다. 방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는 데, 머리 맡에서 조잘조잘 어린아이 둘이 떠들고 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귀여운 애들이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 데, 순간 우리 집에 놀러올 어린 여자애 둘은 친척들 중에도 없다는 논리적인 생각을 한 후, 손가락을 까닥해서[보통 가위눌렸을때 그래라!라는 지침을 들어서-_-;] 가위에서 깨어났습니다.



2.

두번째로 본 귀신이 원한이 서린 느낌의 소복을 입은 언니였습니다. [부기팝은 울지 않는다]의 [만티고어] 같은 느낌이랄까? 원한이 서린 모습이면서 단화하게 소복을 입은 그녀가 가위에 나타나면 정말 가위에서 풀리기 힘들었습니다. 



꼬마아이들이 장난으로 가위를 눌렀다고 하면, 이 언니는 정말 작정하고 날 바닥에 눌러놓고 영영 안깨워 주려는 것 같았습니다.말 할 힘도 모두 가위에만 쏟는 듯, 손가락 한번 까닥 하는 데에 최장시간이 걸린 건 그 언니 때였습니다.



가위 눌리는 것도 특정한 장소에서 잘 눌리더군요. 미건의료기 위에서 손을 깍지끼고 누우면 반드시 눌리고, 제 방에서 문득 자면 눌렸습니다. 미스테리한것은 저말고 다른 가족은 절대 안그랬다는 것...



3.

그무렵 인터넷에서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 깊게 교제하게 되었습니다. 그 녀석의 마음을 제가 말 없이 알아차릴 정도로[그 반대의 경우도] 서로 제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었달까요?



덤으로 그 녀석은 초등학교 육학년즈음부터 정말 또렷한 귀신을 보았다고 합니다. 같은반 남자아인 줄 알고 같이 수련회 담력시험을 다녀왔는데 알고보니 유령이었다거나, 같은반에 자기말고 아무도 못보는 사람이 있어 알고보니 학교 뒷산에 뼈가 남아있어 승천하지 못했던 여자 중학생 언니라던가. [자기가 묻어줬다고 합니다;]



어느날, 오프라인에서 만나 하염없이 돌아다니고, 그때가 코믹월드라는 만화 축제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마침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었고 아무일 없이 즐겁게 놀다가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음 다음 날. 가위에 눌렸다고 제게 얘기하는 데... 



"여자 꼬맹이 둘. 그리고 원한 맺힌듯한 소복 언니..."



이럴수가... 저에게 맺혀 있던 귀신들이 그 녀석에게 옮겨 간 겁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신나게 귀신들에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죠. [그그, 소복언니 왠지 원한에 찬 것 같은 이미지, 맞지?] [응, 응. 꼬맹이중 한명은 단발이구.귀여운 이미지야]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가 되서 귀신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가끔은 남들은 이해 못할 이야기를 가끔 하곤 합니다. 



"창 밖에, 아깐 남자가 매달려 있더니 이젠 눈이 뒤집어진 하얀 여자가 매달려 있더라."



"문 닫아버리고 커튼 쳐버려."




투고: 릿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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