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지하실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2015.05.03 06:30조회 수 829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몇년 전. 회사때문에 서울에 살게된 저는 처음으로 혼자 살게 되었습니다. 

금전적인 사정으로 빌라 지하의 창고를 개조한 방에서 살게 되었는데, 이곳은 창문이 하나도 없는 방이었습니다. 문을 열면 바로 방이 있고, 그 방 안에 화장실이 있었죠. 그나마 화장실에 창문이 있긴 있었습니다.

그러니 화장실문을 닫고 불을 끄고 있으면 완벽하게 깜깜해지는 방. 처음 독립 생활이다 보니 살림도 별 것 없었는데, 이사올 때부터 쇠로 된 침대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가족들과 살 때는 가끔 가위 눌린다고 해도, 집이 길거리에 있어서 늘 가로등 불빛이 있다 보니 눈만 뜨면 금세 괜찮아졌는데, 이 방에서의 가위 눌림은 그야말로 지옥 같았습니다.

마치 쇠로 된 침대에 사지가 쇠사슬로 묶여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그것만 아니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천장에 뭔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어둠에 익숙해질쯤 저는 그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혹스럽게도 천장에 있는 건 사람의 얼굴이었습니다. 마치 미술시간의 부조처럼 천장에 튀어난 얼굴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악스럽게도 그 얼굴은 하나가 아니였습니다. 점점 천장을 증식해나가듯이 천장에 얼굴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보이는 얼굴들은 아주 아래쪽으로 내려오지 않으니 그나마 익숙해졌었는데, 어느날부터 늘 화장실 문이나 방문에 한 남자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가오지도 않고 조용히 웅크리고 앉아서 나를 지켜보는 남자.

그런데 신기한 것은 화장실 문을 열어놓으면 그 남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늘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자기엔 서늘해서 힘들었는데...

당시에 그 남자를 더 무섭다고 느꼈지만, 혹시 그 남자는 천장에서 내려오는 얼굴들로부터 나를 지켜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봅니다.

[투고] 류님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703 실화 파란 소복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99 1
8702 실화 그네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42 1
8701 실화 피씨방의 비밀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83 1
8700 실화 신내림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83 1
8699 실화 검은 그림자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569 1
8698 실화 신 처용가?1 title: 투츠키71일12깡 1104 1
8697 실화 하얀 옷의 그녀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730 1
8696 실화 시선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06 1
8695 실화 외할머니의 귀향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71 1
8694 실화 소녀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45 1
8693 실화 약속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56 1
8692 실화 존재하지 않는 초소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97 1
8691 실화 귀신을 공유하는 사이3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56 1
8690 실화 한밤중의 구두소리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52 1
8689 실화 이불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724 1
8688 실화 검은치마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72 1
8687 실화 단발머리 소녀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24 1
8686 실화 죽은 친구의 꿈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464 1
8685 실화 푸른 불빛2 title: 투츠키71일12깡 757 1
8684 실화 시골 국도의 자전거 할아버지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115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