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아빠를 살린 꿈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2015.05.03 06:31조회 수 1027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의 일입니다.



그날따라 너무 피곤해서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기묘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저희 가족[아빠, 엄마, 나 , 여동생]은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듯한 차림으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충 생각해보니 버스정류장 같았습니다. 



이윽고, 한대의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그 버스가 도착하자, 문이 열렸고, 저희 가족은 그 버스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나, 동생, 엄마, 아빠 순으로.



그런데 아빠가 타려하자, 버스기사가 문을 닫으려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란 제가 [아저씨! 뭐하는거에요?!] 하며 문을 닫으려 하는 아저씨를 제지했죠.



아저씨는 당황해하며, "저사람은 타선 안돼!" 라고 막으셨죠. 허나 꿈이라 가능했던지 저는 닫힌 버스문을 무지막지한 힘으로 열었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포기한 듯이 버스를 출발시켰죠.



저는 꿈속에서 필사적으로 정류장에 남아있는 아빠의 손을 잡으려 애썼습니다. 아빠도 제 손을 잡으려 애썼고, 그 결과 아빠는 제 손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버스에 오를 수 없었습니다. 아빠가 제 손을 잡고 버스 계단을 밟으려 하면, 무언가 보이지 않는것이 아빠를 떠밀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아빠는 저의 손에 몸을 의지한 채, 버스를 따라오셨습니다.



그렇게 한참 달리고 있습니다만, 어디선가 버스 한대가 다가왔습니다. 마치, 아빠를 태우려는 듯한 기세로 우리가 타고있던 버스옆으로 바짝 붙었고, 갑자기 그 버스 문이 열렸습니다.



그 버스를 몰고 있던 버스 기사는, 아빠더러 이 버스에 빨리 타라고 재촉했는데, 아빠도 역시 제 손에 의지해서 버스를 따라가는게 힘드셨던지, 그 버스로 옮겨 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웬지 모를 이상한 예감에, 저는 아빠의 손을 꼬옥 붙잡고 놔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빠는 그 버스를 못 타시고, 제 손에 의지해 버스를 따라오게 되셨죠.



그리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꿈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생생한 꿈...



그런데 사건은 그날 낮에 터지고야 맙니다. 그 날 점심때쯤. 갑자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빠께서 일하시는 도중, 사고를 당하셔서 지금 병원에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우리 가족은 엄청 놀란 채로 병원에 달려 갔는데, 다행히도 의사는 [다행히 **씨께선 목숨을 건지셨습니다. 떨어진 철근이 다행히 ○○씨의 머리를 비켜나가 떨어져서, 뼈가 조금 부러진것 외에는 큰 부상이 없습니다] 운이 정말 좋으신 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아빠는 무사히 퇴원하셨죠.



그런데 나중에야 안 사실입니다만, 할머니께서는 혹시라도 이런 일이 또 있을까봐 무속인에게 찾아가셨답니다. 그런데 무속인은 대뜸 아빠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자네 딸아이한테 고마워 하게! 딸아이가 자넬 살렸어!"



저는 지금도 생각합니다. 꿈속에서 제가 아빠의 손을 놓았더라면. 아빠가 다른 버스로 옮겨가게 냅뒀더라면. 아빠는 지금, 멀쩡하게 살아있을수 있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투고] 파란만장소녀님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929 실화 북망산 가는 길 2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29 1
3928 실화 북망산 가는 길 1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38 1
3927 기타 한국식 가짜 장례식을 체험 하는 일본인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784 0
3926 기묘한 일본괴담 저주인형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671 0
3925 기묘한 공포의 물고기.JPG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09 1
3924 전설/설화 2015년도 상반기 고생물 관련 소식들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721 0
3923 기묘한 (스크롤김) 우로보로스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760 1
3922 전설/설화 뱃사람들의 전설 데비 존스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793 0
3921 사건/사고 뱃사람들의 전설 데비 존스 [B G M]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27 0
3920 기타 납치 후 욕조에서 정신을 차린 남자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03 0
3919 기타 사라진 신생아, 인육으로?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77 0
3918 미스테리 600년간 풀리지 않은 암호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02 1
3917 실화 낙태아 치우는 간호사가 쓴글5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043 1
3916 기타 억울하게 죽은 사형수들의 마지막 식사..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54 0
3915 기타 엄마 따라 살해된 아기 코뿔소에 무릎 꿇은 수의사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26 1
3914 기타 에메랄드 타블렛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47 0
3913 전설/설화 칠성신(七聖神) 길흉화복과 수영을 지배하는 별신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13 0
3912 기묘한 액귀(縊鬼)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622 0
3911 전설/설화 악마 코론존 소환 사건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97 1
3910 기타 인도의 흡혈귀 바탈라(Vetala, Vetāla, vetaal, baital, वेत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608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