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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고양이 이야기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5.05.03 16:19조회 수 938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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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고 3때의 일입니다.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외고를 다니다보니 같은 서울이라도 거리가 너무 멀어서 통학하는데 3시간 넘게 걸려서 고3때는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자율학습도 말만 자율학습이고 거의 무조건 밤 10시까지 하는 타율학습에 가깝다보니, 그냥 학교를 다니려면 거의 새벽 2시에 자서 새벽 5시에 일어나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자취를 하게되었습니다만, 자취를 하게된 곳은 학교 바로 앞은 아니였고, 약간 산속으로 들어간 조금은 조용한 집이었습니다.

7월 무렵의 일로 기억하는데, 세월이 워낙 많이 지나다보니,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보충수업때문에 집에 돌아가지 않고 그 집에서 계속 머물고 있었는데, 하루는 창 밖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집이 언덕에 걸쳐져 있고, 제 방의 위치는 축대위로 있는 쪽이라서, 1층이긴 하지만, 거의 높이가 2층에 가까운 위치에 창문에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창밖에서 나는 소리는 바로 옆에서 들리지 않고 좀 떨어져서 들렸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고양이 소리는 바로 창문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들렸던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오싹했지만, 밤중에 들은 소리고 그래서 소리가 밤엔 멀리 퍼져나가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날은 폭우가 쏟아졌었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께서 옥상에 올라갔다 오시더니, 물이 잘 안빠진다고 물을 빼는 홈통에 뭔가 걸린것 같다고 하셔서 아주머니랑 같이 홈통 분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홈통이 옥상에서 제 방 창문 옆으로 좀 떨어지는 곳으로 지나가서 땅으로 내려가있는 식이라서 저는 방 창문을 열고 홈통 일부를 띠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내려와서 떨어진 홈통을 분해하고 있습니다만. 

깜짝 놀라게도 고양이 시체를 안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고양이가 홈통 속으로 들어갔는지는 몰라도 상당히 빼빼 마른... 그러니까 거의 말라서 미이라처럼 되어있었습니디. 

그 고양이 시체를 보면서 문득 전날밤의 고양이 소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문제는 바로 전날밤에 고양이가 들어갔다면, 발견당시처럼 완전히 마른 시체는 나오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면서 갑자기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께 혹시 어제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냐고 했더니... 학생이 방에서 투덜거리는 소리는 들렸어도 고양이 소리는 못들었다고 하는 말에 몸에 소름이 좍 돋았더랍니다.

그 후로는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만, 그 때의 경험때문에 요즘도 창밖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리면 그 축대위의 방에서의 고양이 소리가 살짝 오버랩 되어 오싹하기도 합니다.

[투고] Neodream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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