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골목길의 소년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5.05.04 15:57조회 수 865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한창, 비오는 목요일에 흰옷을 입은 여자를 죽이는 이른바 [살인의 추억]이 다시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가던 때의 일입니다.

당시 저는 학원 수업이 끝나면 밤 열시가 휠씬 넘어버리는 시각이라, 집에 올때마다 가슴을 졸이며 와야 했습니다.

특히 저희 집으로 가는 길이, 하필이면 어두운 골목길이어서 분위기도 무서운 데다가, 살인사건의 영향인지 평소에는 골목에 나와 운동하는 아주머니들도 나오시지 않아 골목길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날도 역시 문제의 목요일이었습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목요일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웠던 저는 골목길을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 보려고 집으로 뛰었습니다.

집 쪽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 ㄱ자로 꺾어져 들어가는 골목길. 저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그 곳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만.

그 곳에 누군가가 서 있었습니다.

얼핏 보기엔 중고등학생으로 보였는데.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앳되보였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키가 앳된 분위기에 맞지않게 컷기 때문에 나이를 어림잡아 생각해보자면, 고등학생 정도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저는 ㄱ자에서 ㅣ 이쪽에 서있었고, 그 남학생은 ㄱ자에서 꺽어지는 부분에 서있었습니다]

골목길의 그 누군가를 보자마자, 전 너무 무서워서 걸음을 딱 멈췄는데, 그 남학생이 절 힐끔 쳐다보더니만 다시 앞을 주시했습니다. 앞에 누군가가 있는지,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공원의 나무에 가려져서 그 남학생의 앞 쪽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뭐 친구와 놀다가 헤어지면서 대화를 나누는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뭐, 괜한것에 놀랐잖아] 하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만, 아직도 기억 납니다. 그 남학생의 옆을 지나가는 저를 곁눈질로 힐끔, 쳐다보던 그 남학생의 눈길 말입니다. 그런데 그 남학생을 지나 얼마 안있어, 문득 머릿속에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남학생과 대화하던 아이는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말입니다.

생각해보면, 그 아이가 갈 곳은 이쪽 공원으로 나있는 길 밖에 없는데 공원쪽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순간, 등뒤가 싸늘해지는걸 느낀 제가 용기를 내어 뒤를 돌아본 순간, 저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채, 집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분명히, 그 남학생이 돌아서서 집으로 갔다면, 제 뒤 쪽에 있는 길 말고는 갈 길이 없었기에, 아직 걷고 있는 남학생의 뒷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그 ㄱ자로 꺽여진 골목길엔 저 밖에 없었습니다.

[추신]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니가 너무 늦게 돌아봐서 이미 가고 없던거 아냐?] 라고 했지만, 제가 뒤를 돌아보기까지 불과 몇초라는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긴 골목길을 통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투고] 파란만장소녀님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632 2CH 고깃덩어리 한량이 1426 0
2631 기묘한 귀신 헬리콥터 삽니다.JPG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663 0
2630 실화 치매 노인은 절대 집에서 돌보는거아니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946 0
2629 실화 아는 분이 겪은 실화6 지혜로운바보 958 5
2628 기묘한 주베간 기념으로 써보는 귀신에 대한 4가지 정보.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810 1
2627 2CH 구사령문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243 0
2626 단편 영화 어땠어요? 여고생너무해ᕙ(•̀‸•́‶)ᕗ 472 0
2625 실화 사이비종교 갔던 경험담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683 0
2624 미스테리 통제불능의 나노머신이 지구를 잡아먹는다. [그레이구 종말론]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750 0
2623 미스테리 알카트라즈 탈옥 시도.. 동울 782 0
2622 전설/설화 실화령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84 1
2621 2CH 흰 양산 클라우드9 876 0
2620 실화 귀신 보는 애랑 겪었던 썰들 NEW 13 - 번외편들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834 0
2619 실화 2편. 고등학교 2학년때 눈을뜬 나 - 100%경험실화임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347 0
2618 실화 회사 후배의 꿈이야기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324 0
2617 실화 괴이한 목격담 title: 이뻥아이돌공작 514 0
2616 전설/설화 세계 각국의 상상속의 요괴들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166 1
2615 미스테리 [미스테리]고대의 UFO -2- 와우장인 1393 0
2614 실화 의문의 주소 에불바리부처핸썸 1048 2
2613 2CH 거목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340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