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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깡언니랑 나랑 둘이 겪은일 3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2015.05.08 10:24조회 수 1667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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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쯤 떨던 깡언닌 진정이 됐는지

 저녁에 먹을거 장 보러가자고 했음.

때가되면 알아서 말 해줄거란걸 알기땜에

 군소리없이 장을 보러 따라나섬.

항정살에 목살에 삼겹까지 두둑이 사고선

 버섯과 상추깻잎까지 사고 과자도 사고

 가는길에 카페에 들러 차도 삿음.

시장에서 메밀전병이란걸 산 깡언니는 나에게 먹으라며 줬고

 처음 먹어보는 메밀전병의 맛에 홀딱빠져 두개째 해치울때쯤

 깡언니가 입을 열었음.

 

너한테는 어떻게 보였니..라 묻길래

 빨갛고 까만 촉수(ㅎ?)같은게 언니 다리에 칭칭 감겨 있었다.

나한텐 그렇게 보였다고 했더니

 깡언니가 말하길

 

 정말 큰 뱀이었다 삼발이 밑에서부터 기어오더니

 내 다리를 타고올라와서 날 꽁꽁 묶는데도

 몸이 남을정도로 길고 큰 뱀이었다.

귀신이라 생각하면 안무서운데 정말 큰 뱀이었다

 시커매서 눈은 빨갛게 빛나는데 입을 열면

 나 하나쯤이야 몸뚱이에 밀어넣는건 일도 아니겠더라

 

 내가 너한테 먼저가라고 한건

 그 뱀이 널 봣고 나에게만 머물던 시선이 너에게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내가 고개를 젓자 그 뱀이 다시 나를 봣고

 입을 열어 내 다리부터 천천히 삼키는데

 소름끼칠만큼 느낌이 리얼해서 무서웠다.고..

 

그 와중에 내가 기어가서 언니 다리를 만졌을때

 그 뱀이 급하다는듯 날 삼키는 속도가 빨라졌다.

근데 니가 부적을 꺼낸순간 뱀이 날 뱉어냈고

 끼에엑-하고 울더니 삼발이 밑으로 사라졌다.

 

나는 귀신이 무섭지만 무섭지않다.

어찌됏건 죽은 것들이고 나에게 해를 끼치는것보단

 오히려 가엾은 것들이 더 많았는데.

이렇게 악으로 똘똘뭉친것들을 보면 무서워서 말이 안나온다.

너도 어디가서 남이 뭘 당해도 도와주지 말아라

 

 음.처음엔 분명 상황설명인데 가면갈수록 잔소리였음.

깡언니가 없던 내 삶속에 분명 위험한적이 있었고

 그걸 다 들은 깡언니는 틈날때마다 잔소리를 했음.

 

그렇게 날이 어두워지고 우리가 고기를 싸그리 먹어치우고

 침대에 누워 밖을 보던 중에

 

창문 밖에 까만 그림자가 휙휙 지나감.

참고로 우린 3층이었음.보일수가없어...그림자가..

깡언니는 바짝 긴장했고 난 언니에게

 등돌려 누워있으라고 말을 한 뒤

 커튼을 휙 침.커튼을 치면서 본건데

 까만 촉수...ㅋ가 숙소 창문에 다닥다닥 붙어있었음.

물논 그당시 깡언니에겐 말 하지 않았음.글에 처음 쓰는거임.

 

그렇게 아침까지 깡언니는 코를 골고 잣지만

 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움.

내 눈엔 그냥 기운?덩어리?촉수? 그렇게 보였지만

 언니에겐 까맣고 크고 길고 빨간눈의 뱀으로 보였다니..

그건 대체 뭐였을까 바다에서 무슨..

물고기 귀신도 아니고 무슨 뱀귀신일까 싶어서 못잣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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