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도깨비가 만나러 왔다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2015.05.08 10:29조회 수 1376추천 수 1댓글 0

  • 1
    • 글자 크기



 

 

 

 

download.jsp?FileID=31924134

 

 


내가 어릴 때, 이 그림책에 나온 것 같이 생긴 도깨비가 나를 찾아온 적이 있었다.

 


우리 집은 아파트 5층이었다.

 

 

 

 


그런데 한밤 중에 눈을 떴더니, 베란다 유리창 너머에 도깨비가 있었던 것이다.

 


그림책에 나온 모습 그대로, 둥둥 떠 있었다.

 


[A야, A야.]

 

 

 

 


유리창 너머로 내 이름을 부른다.

 


[같이 놀러가자.]

 


그림책에 나오는 것처럼, 웃는 얼굴로 나를 부른다.

 

 

 

 


[같이 가자, 같이 가자.]

 


하지만 한밤 중에 놀러가면 엄마에게 혼난다.

 


나는 [미안하지만 그러면 안 돼...] 라고 거절했다.

 

 

 

 


그 후 며칠이 지난 어느밤, 도깨비는 다시 한 번 나를 찾아왔다.

 


그 날은 무척 더웠기에 모기장만 치고 유리창은 열어뒀던 터였다.

 

 

 

지난번과 똑같았다.

 

 

 

 


[같이 놀러가자.]

 


이번에도 거절했지만, 전과는 달리 도깨비가 화를 냈다.

 


[왜 같이 안 가는거야. 이렇게 재미있는데. 왜 이리로 와 주지 않는거야.]

 

 

 

 


꽤 무서웠기 때문에, 나는 도깨비를 자극하지 않으려 애쓰며 찬찬히 이유를 설명했다.

 


[도깨비는 좋아하지만 엄마에게 혼이 나니까 안 되는걸. 같이 놀고 싶으면 내일 오라구.]

 


그랬더니 도깨비는 모기장을 넘어 방으로 들어왔다.

 

 

 

 


이대로 끌려가면 큰일이라 생각한 나는, 옆에서 자고 있던 아버지의 손을 잡아끌었다.

 


도깨비는 이제 명령하듯 소리치고 있었다.

 


[이리 와! 빨리 이리 와!]

 

 

 

 


그 소리에 아버지가 깨어나, [꺼져!] 라고 외쳐 도깨비를 내쫓았다.

 


그 이후 도깨비는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내가 가지고 있던 기억이다.

 

 

 


하지만 얼마 전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다,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실은 아버지가 결혼하기 전 사귀었던 여자가, 아파트 벽면을 타고 우리 집에 침입했었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꺼지라고 고함을 치자, 여자는 마구 날뛰어 집안이 난장판이 되었었다고 한다.

 

 

 

 


겨우 힘으로 여자를 제압한 후, 청테이프로 꽁꽁 묶고 그대로 경찰에 신고했었다고 한다.

 


나를 데려가려 했던 그 여자의 얼굴이 너무도 무서워, 지금도 종종 아버지는 그 시절의 악몽을 꾼다고 할 정도였다.

 


당시 내 나이는 4살 정도였고, 어머니는 마침 동생을 임신했을 무렵이라 병원에 입원해 있던 터였다고 한다.

 

 

 

 


아마 나는 그 때 봤던 광경이 너무 무서웠던 나머지, 기억을 제멋대로 바꿔 씌웠던 것 같다.

 


지금 그 사건을 떠올려봐도, 내게는 그림책 속의 도깨비 얼굴만 생각날 뿐이다.

 

 

 

 

 



  • 1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809 기묘한 순위를 매겨보는 최악의 사이비과학 Top 104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354 2
5808 실화 묘비위의 할아버지1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1354 1
5807 Reddit 손금5 title: 아이돌뉴뉴뉴 1354 2
5806 실화 질투가 부른 참극1 title: 메딕셱스피어 1354 0
5805 실화 15년전 절에서 겪었던 신기했던 일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354 2
5804 2CH [2ch] 배달 아르바이트2 화성인잼 1354 3
5803 Reddit [Reddit] 아들에게 해주는 무서운 이야기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354 1
5802 실화 영안이 틔고난뒤 썰 4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355 1
5801 2CH 왕따가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1 갠차나여? 1355 2
5800 혐오 인류 멸망 시나리오 1위는?1 블루복스 1355 1
5799 실화 관악역...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나타난 이유2 Lkkkll 1355 1
5798 미스테리 아프리카 바다괴물, 그리구....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1356 0
5797 실화 제 대학교후배가 겪은 실화입니다 가위왕핑킹 1356 0
5796 기묘한 공포게임 중 생존자를 만났다.gif2 웨이백 1356 1
5795 실화 여인의 비웃음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356 2
5794 단편 동전 두 개가 없는 뱃사람1 여고생너무해ᕙ(•̀‸•́‶)ᕗ 1356 1
5793 실화 원한 서린 길2 개팬더 1356 6
5792 실화 어릴 때는 귀신이 보였지만 지금은 일반인인 내 이야기1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357 1
5791 실화 (방금겪은 실화) 버스정류장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357 2
5790 2CH 마법사가 늘어나고 있다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357 1
첨부 (1)
9b208b268f8fbe2b95ba03166b163553.jpg
26.8KB / Download 7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