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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용제아버지 이야기 2부

title: 메딕셱스피어2018.12.27 13:57조회 수 2642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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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무개가 검은 갓을 쓰고 저승사자 모습으로

무섭게 용제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박아무개였고, 그의 미소가 소름이 끼쳤다.

친분이 두터운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죽은 사람을 보고 있는데

전혀 반가울 리가 없었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용제아버지는 장례식장으로 뛰어갔고,

당장 친구인 김아무개와 정아무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둘은 무슨 영문인지 받지 않았다.

 

 

박아무개가 사망한 날,

용제아버지는 정아무개와 김아무개에게 연락을 했다.

하지만 정아무개는 바쁘다는 핑계로,

김아무개는 무관심하게

 

 

“내가 가면 뭐할끼고? 박아무개님 행님... 안됐지만이서도

내가 가는 거 별로 안 좋아 할끄다“

 

 

라며 오지 않았다.

마음이 좋지 않았고, 당사자가 아님에도 괘씸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이 왔는데,

화장실에서 박아무개의 영을 만날 줄이야.

 

 

용제아버지는 가끔 그날의 일을 생각하며 말하곤 한다.

 

 

“아직도 갓을 쓴 박아무개 형님이 내를 보면서 웃는 모습이 생각나면

그날 잠이 안 올만큼 무섭다... 이유는 내도 그 형님한테 뭔가 마음의 죄를

진 것이 아닌지..“

 

 

아무튼, 다급하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김아무개와 정아무개...

용제아버지는 이들 관계에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당최, 연락이 되지 않아서 운구도 못하고 그렇게 부산으로 오고 말았다.

 

 

“작가야, 니는 내 말에 믿음이 가나?”

 

 

사실 무서운 이야기를 수집하는 사람으로 믿음이 간다.

그러나 당시에 ‘강 건너 불구경’하는 마음이었기에 별일 아니라고

그저 위로만 건넸다.

위로가 택도 없었는지, 용제아버지는 매우 불안해 보였다.

끊임없이 피는 담배, 핸드폰으로 그들의 소식을 계속 체크를 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이야기를 들은 지도 6개월이 흘러,

친구인 용제를 만나서 술을 한 잔 마시게 됐다.

 

 

“마... 아버지 잘 계시나? 그때 개인적으로 일이 있으셔서

걱정이 많으시더만?“

 

 

용제는 부친 이야기가 나오자 인상을 찌푸렸다.

 

 

“아이고... 말도 마라. 귀신이 어쩌고저쩌고 하다가,

병원에 입원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상하게 ‘귀신’이란 단어에 심장이 ‘덜컥’ 조였다.

 

 

“하모, 작가 니한테도 우리아버지가 했다메?

정아무개랑 김아무개 아저씨...“

 

 

당시에 ‘그 둘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조심스레 용제한테 물었다.

 

 

“와? 두 분한테 무슨 일이 있드나?”

 

 

“에휴..”

 

 

용제아버지는 그들이 전화를 받지 않자, 결국 집으로 찾아갔다.

먼저 가까이 사는 정아무개의 집에 간 용제아버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랜 시간 문을 두드린 후에 정아무개 부인이 문을 열어줬는데,

부인은 마치 신경쇄약에 걸린 듯 피골이 상접해 있었고

집 안은 아수라장이었다.

설상가상, 정아무개는 안방 문을 잠갔다.

용제아버지는 정아무개를 불렀다.

 

 

“이보게, 내다. 재익이.. 문 좀 열어주게.”

그러나 정아무개의 기척은 전혀 없었다.

정아무개 부인의 말이,

며칠 전부터 죽은 박아무개가 눈에 보인다며

물건을 집어던지고, 부시고, 허공에 욕을 하다가

결국 안방에 들어가서 며칠 째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용제아버지는 걱정이 되어 억지로 문을 따고 들어갔다.

그런데 정아무개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벌벌 떨고 있는 것이었다.

용제아버지는 조심스레 이불을 걷자,

 

 

“아이고, 형님... 박아무개 형님.. 제가 잘못했십니다..

제발.. 제발.. 지는 좀 살려주이소. 제발.. “

 

 

정아무개는 크게 놀라며 용제아버지를 보고 싹싹 빌었다.

이미 눈이 풀려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런 모습을 보자 용제아버지도 당황했는지,

정아무개의 손을 잡고 달랬다.

 

 

“이보게, 내다... 재익이.. 강재익이라니까?”

 

 

그제야, 정신이 든 정아무개는 용제아버지를 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상황이 조금 정리가 되자, 정아무개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실, 정아무개와 김아무개는 박아무개에게 거액의 돈을 빌렸다.

(액수는 모르지만 ‘억’단위로 들었다.)

둘은 동업으로 큰 음식점을 하기로 했는데,

준비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무엇보다 마음도 맞지 않아서

결국 동업이 무산됐다.

그리고 다시 거액의 빌린 돈을 박아무개에게 줘야 하는데,

난생 큰돈이 생기니 주기가 싫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일단 자신의 손에 쥐고 있다가, 결국 유흥비로 써버렸다.

어차피 박아무개에게는 처자식이 없는 터라,

그 돈을 다시 줘도 박아무개가 당장 쓸 일이 없다고 생각했으며,

후에 본인들이 벌어서 주려고 했지만 갑작스레 박아무개가 숨을 거두는

바람에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사라진 것이었다.

물론 박아무개가 아무 대가 없이 둘에게 자신의 가족도 모르게 돈을 빌려줬지만,

혹여나 장례식장에 가면 박아무개 가족들이 자신들에게 돈 이야기를 할까봐 일부로 피한 것이었다.

 

 

둘은 입을 맞췄다.

무엇보다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라는 마음이 점차 커져서 

처음에는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좋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아무개의 장례 1일째 되던 밤에

정아무개는 돈을 갚지 않아도 되는 안도감에 술을 한잔하고 자려고 했다.

그러나 술을 잔에 따르는 순간,

 

 

“가자..”

 

 

라는 소리가 들렸다.

 

 

정아무개는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주변 소음인 줄 알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술을 따르다가 멀쩡한 술잔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그것을 줍기 위해 바닥으로 몸을 웅크리는데...

 

 

식탁 아래에서 박아무개가 무서운 표정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정아무개는 그렇게 놀란 적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너무 당황했고, 무서워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빨리 부인을 불러야 하는데, 말을 하려고 할수록 심장이 조였다.

 

 

“가자... 어서 가자...”

 

 

박아무개는 자신과 함께 어디론가 가자며 다가왔다.

박아무개는 갓을 쓰고, 검은 옷을 입고 있었으며 흡사 ‘저승사자’처럼 보였다.

그런데 정아무개가 경악을 한 이유는,

박아무개 뒤에 저승사자로 보이는 3명의 다리가 보였기 때문이다.

너무 놀라서 뒤로 나자빠졌다.

박아무개를 비롯한 3명의 저승사자들이 일제히 무서운 미소로 자신에게 다가왔고

그들은 정아무개에게,

 

 

“빨리 가자.. 어서.. 날 따라 가자... 가자..”

 

 

를 반복하며 목을 조르려고 했다.

그 상황이 너무 무섭고 놀란 나머지 정아무개는 졸도를 했다.

 

출처 백도씨끓는물 님 글



웡 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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