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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하동군 손각시 2부

title: 메딕셱스피어2018.12.27 13:59조회 수 3826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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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배는 매우 놀랐습니다.

오늘일이야 어머니가 빨리 발견을 해서 마을사람들과 물리쳤다고 하지만

완전히 내쫓은 것이 아니기에,

‘혹여나 또 나타나면 어쩌나’하는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덕배는 문틈으로 봤습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괴상한 표정의 여자가

덩실덩실 리듬을 타며 문 앞에 서있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소름끼치는 건 피부가 그렇게 새하얀데

손톱이 피 칠갑을 한 것처럼 새빨갛고 뾰족 한 것이었습니다.

 

 

덕배는 기억을 다듬었습니다.

자신이 미순이 나이였을 때, 고모가 해주던 이야기를요.

고모는 안개가 심한 날은 귀신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날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밖을 나가면 처녀귀신이 잡아간다고 했지요.

실제로 시골에서는 그런 날에 아이를 잃어버리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주로 처녀귀신 같은 요물들이 결혼을 못한 한이나,

아이를 낳지 못한 한 때문에 아이를 잡아간다며...

그런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덕배는 두려운 마음에 미순이를 재우는 어머니에게 말을 했습니다.

 

 

“어무이, 진짜 그기 요물이면 또 우리집에 오는 거 아니에요?”

 

 

어머니는 이제 더 이상 걱정을 말라는 듯,

 

 

“어데? 그 요망한 기, 이제 집에 못 올끼라.

무당 할매한테 부적 좋은 거 써 달라 해서 대문 앞에 붙였다.

그기 이젠 얼씬도 못 할끼라.

그리고 덕배 니도 아나, 이거 받으라“

 

 

웬 나뭇가지 하나를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그것이 복숭아 나뭇가지라고 하셨습니다.

귀신이나 요망한 것들을 쫓아줄 것이라며 말이지요.

 

 

“그 요망한기 또 느그 앞에 나타나면 이걸로 냅다 후려치거라.”

 

 

하지만 덕배는 겁이 났습니다.

그럴 용기도 없었고, 다시는 그런 요물을 보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도 걱정이 되셨는지,

한동안 이른 새벽에 덕배와 미순이를 깨워 같이 시장에 나갔다가

퇴근 할 때도 같이 집에 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명절이 찾아왔습니다.

대목이라 어머니는 엄청 바쁜 날을 맞이했습니다.

할 수 없이 덕배와 미순이는 예전처럼

단 둘이서 3km를 걸어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안개가 심하게 몰아쳤습니다.

덕배는 순간, 그때의 생각이 나서 미순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오빠야, 아프다.. 와이리 손을 쎄게 잡는데?”

 

 

오빠의 마음도 모르고 푸념만 늘어놓는 미순이였습니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덕배는 느꼈습니다.

‘오늘 그 요망한 것을 만날 수도 있겠다’

‘내가 미순이를 지켜야 한다’

‘복숭아 나뭇가지가 책가방에 있는데 어떡하지?’

오만가지의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

 

 

“미순아, 빨리 걸어서 집에 가야한데이.

안 그러면 그때처럼... 요상한기 나타날지도 모른다.”

 

 

빠르게 걸어, 나중에는 덕배가 미순이를 안고 냅다 뛰었습니다.

다행히 귀신을 만나지 않고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덕배는 서둘러 대문을 잠갔습니다.

 

 

그런데...

덕배는 보았습니다.

문틈 사이로 그때 그 여자가 걸어오고 있는 것을 말입니다.

더욱 오싹하게 만든 것은 그것이 요상한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호랑이처럼 네 발로 걸어오는데, 그 모습에 겁을 먹어버렸습니다.

덕배는 눈을 땔 수 없었습니다.

 

 

마치 그 요물은 덕배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치라도 챈 듯,

순식간에 빠르게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불쑥 대문 밑으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덕배는 요물과 눈이 마주치자,

온 몸이 경직이 되었습니다.

 

 

찢어진 눈은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무섭게 덕배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어서, 문 열어라. 덕배야... 끼룩끼룩”

 

 

덕배는 너무 무섭지만, 미순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마당에 있는 큰 돌을 요물의 얼굴에 던졌습니다.

돌에 맞은 요물은 ‘끼룩끼룩’ 소리와 함께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요물은 화가 단단히 났는지,

머리로 대문을 들이 받으며 말했습니다.

 

 

“어서 열어라, 어서 열어, 어서 열어 란 말이다! 끼룩끼룩.”

 

 

덕배는 무서웠지만

동생인 미순을 지켜야겠다는 일념에 방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덕배는 경악을 하고 말았습니다.

동생 미순이 식칼로 방에 붙어 있는 부적들을 마구 벗기는 것이었습니다.

덕배는 미순이를 부여잡고 흔들었습니다.

 

 

“미순아, 정신 차리라. 이게 뭐하는 기고?”

 

 

덕배의 눈에는 미순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어머니의 화장품을 찍어 발랐는지,

얼굴은 새하얗게 분칠을 하고, 입술은 새빨갛게 뭔가 발랐습니다.

옷은 어머니의 치마를 둘러 입고, 머리에는 주운 머리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매서운 눈으로 덕배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덕배는 제발 정신 좀 차리라며, 세차게 미순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미순은 무섭게 웃으며 밖에 있는 요물과 같은 소리를 냈습니다.

 

 

“끼룩끼룩, 끼룩끼룩”

 

 

덕배는 너무 놀랐지만, 혹시나 미순이가 잘 못될까봐

꽉 껴안고 울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순은 덕배를 밀치고 대문을 향해 뛰어나갔습니다.

그리고 대문을 활짝 열어버렸습니다.

 

 

덕배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요물과 미순이가 어슬렁어슬렁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물은 앙칼지지만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습니다.

 

 

“덕배야, 너도 이 누나 따라가자..”

 

 

요물이 말을 할 때마다,

몸을 꿀렁였고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덕배는 사시나무 떨 듯 떨었지만,

동생을 구하지 못하면 홀어머니를 볼 면목이 없을 것 같아서

책가방에서 복숭아 나뭇가지를 꺼내 들었습니다.

요물이 그것을 보고 조심스레 마당 앞을 어슬렁거렸습니다.

덕배도 요물과의 대치 상황에서 지지 않으려고 안간 힘으로 버텼습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쳐다만 보다가

요물은 순식간에 동생인 미순이를 잡아채 빠르게 도망갔습니다.

 

 

그 모습을 본 덕배는 크게 놀랐고,

미순이를 잡아가는 요물을 보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재빨리 덕배는 나뭇가지를 집어들고 무당할매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짱공유 백도씨끓는물 님 글



웡 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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