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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가평 < 3 >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2015.05.10 21:04조회 수 883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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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튼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을뜬건 아마 8시가 조금 안됬을때 였을거다.

     

    항상 맞춰놓는 알람시간이 그 언저리였으리라...

     

    여전히 그녀는 깨지않았고, 밤새 더웠는지 이불을 다 차낸채 배를 내놓고 잠들어 있었다.

     

    티비를 틀어 이채널 저채널 돌려보다, 약간의 후덥지근함을 느껴 발코니 문을 열고 나갔다.

     

    담배는 어제 놓았던 그대로 난간위에 올려져있었고, 라이터는 저만치 바닥에 떨어져있었다.

     

    주섬주섬 담배와 라이터를 주워들고 한모금 들이 마셨다. ' 아까 새벽에 본건 뭐지?' 경황이 없었던탓에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저 후다닥 들어와 티비를 켜고 누워있다 잠든 기억밖에...

     

    이후 어떤 이유로라도 잠깐 깨어났던 여자친구가 티비를 껐겠지. 내가 어제본건 굴러다니는 허연박스나 뭐 기타등등 별거

     

    아닌 사물을 어두웠던탓에 잘못본거겠지..그래 그 박스가 바람에 끌려 그런소리를 냈겠지..그 눈빛은 뭐...

     

    별거아닌일로 치부해가며 담배를 마저 태우고 들어왔다. 어제 무언가가 목격되었던 그자리엔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으니...

     

     

    11시경 늦은아침겸 이른점심을 무려 닭백숙으로 해결하고 하염없이 뒹굴거렸다.

     

    펜션에 구비된 자전거로 한바퀴를 돌았고, 나중에 동생 커플이랑 같이오자, 어머니 모시고 같이 오자등등에 지나가는

     

    소리들로 대부분의 시간을 채웠다. 비수기의 가평은 별다른 미사여구가 들어갈수 없을 정도의 한가함 그 자체였다.

     

    중간에 작은 다툼이 있긴 했지만, 이유조차도 기억나지 않는 뻔하디 뻔한것이었음은 분명하고..

     

    다만 이른 저녁부터 시작된 술 한잔에 평소 가지고있던 사소한 서운함들이 커져 꽤나 심하게 다투었다.

     

    약간 어질한 정신으로 설거지를 마치고 일찌감치 잠에 들었다. 술이 약한 한껏 취해 지금 집에 가겠다고 어두운 길로

     

    들어서려는걸 한참 실랑이끝에 붙잡아 재우느라 힘이 많이 빠지기도 했었고...

     

     

    몇시쯤이나 됬을까? 살짝 열어놓은 발코니 문으로 약간은 스산은 바람이 들어왔다.

     

    한기를 느꼈던탓에 눈을 떠보니, 폰 배터리는 이미 바닥이 난채라 시간을 확인 할수가 없었다.

     

    구석에 꽂아놓은 충전기에 폰을 박아놓고 물을 한잔 마시러 냉장고로 향했다.

     

    펜션 구조는 문을 열면 주방과 거실 방이 일체형으로 된 12평 남짓의 공간이었고

     

    냉장고는 문 정면 싱크대 왼쪽에 위치했다. 싱크대 오른쪽으론 작은 창이 있었는데 그 창은 펜션 2층 계단 난간쪽으로

     

    나있었다. 

     

    냉장고 문을 열며 무심코 창을 봤는데 왠 남자가 서있었다. (윗쪽이 위치해있고 작은창이라 사람이 서있으면 얼굴만보인다)

     

    이미 몸의 방향과 행동은 냉장고 안쪽으로 진행중이었기에 물을 꺼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기시작했다.

     

    덜덜떨며 물을 집어든채 다시금 창을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뛰어대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물을 한모금 마셨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볼 엄두는 나질않아 기다시피 근처로가 손만뻗어

     

    창문을 닫았다. '여..옆 방 사람인가? 아닌데..2층엔 우리밖에 없는걸로 아는데..오늘 들어온건가?'

     

    복잡한 머릿속 끝자락엔 '문..문을 잠궜던가?' 재빨리 현관쪽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어두운탓에 문고리쪽은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재빨리 불을 켠뒤 다가가 확인해보았지만 ㅣ이게 잠긴건지 ㅡ이게 잠긴건지 당최 알수가 없었다.

     

    살며시 문을 돌려보니 다행히 잠겨있었다.

     

    다시금 물을 냉장고에 넣고 불을 껐다. 바닥에 주저앉아 덜깬 숙취탓에 밀려오는 쓰린속을 부여잡고 있다보니

     

    소변이 마려웠다. 긴장이 풀렸던 탓인가...

     

    펜션에 도착했을때부터 이미 수명이 다했던듯한 화장실 백열등의 흐린불이 들어왔다. 습관탓에 문을 채 닷지 않고

     

    소변을 보고 있었는데 문틈으로 여자친구의 짧은 비명이 들려왔다. 채 바지춤을 올리지도 못한채 살짝 열려있던

     

    화장실문을 열어제꼈다. (침대 맞은편 끝엔 화장실이 있다)

     

    흐린 백열등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여친의 표정은 공포에 얼룩져 있었다...


출처:짱공 파페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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