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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옛날 옛적에 : 귀신의 장난 1부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2018.12.31 14:13조회 수 142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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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이야기는 과학적인 근거가 하나도 없습니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께 들은 이야기로 재구성했기 때문에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친구 분이 무당이셨습니다.

이분은 주로 마을에 있는 잡기를 몰아내는 역할을 하셨지요.

외할머니께서는 자주 이분을 도와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들을 눈으로 보고 체험하기도 하셨지요.

 

 

할머니께서는 손자, 손녀들에게

귀신의 특징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흔히 시골어르신들이 귀신을 보고 ‘요망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부 귀신은 사람들의 공포를 먹고 산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잡귀가 이런 특징을 보이는데요.

작게는 인간의 물건을 숨기는 장난을 치거나,

크게는 모습을 드러내며 인간을 놀라게 하지요.

더욱이 아주 심보가 고약한 귀신들은 작정하고 질병을 가져오거나,

집안을 풍비박산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가끔...

조금 전까지 있던 물건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귀신의 장난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사라진 물건 때문에 당황하고 있을 때,

그 모습을 보면서 귀신들은 ‘깔깔’대며 인간을 비웃고 있습니다.

매우 재밌어 하겠지요.

 

 

그리고 이런 귀신들은 음기가 충만한 날에

인간들에게 한 번씩 모습을 보입니다.

계속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들에게도 힘든 일인지라,

잠깐 출현하고 사라집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나자빠지는 것을 매우 즐거워하지요.

그래도 이런 귀신들은 그나마 귀엽습니다.

 

 

문제는 정말 심보가 고약한 녀석들입니다.

원한을 가진 귀신과는 또 다르게,

살아있는 모든 것을 싫어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인간의 안녕과 행복이 가장 꼴 보기 싫은 것이지요.

작정을 하고 해를 끼치기 위해서 별별 수단을 동원합니다.

 

 

전쟁이 막 끝나던 시절,

충남 공주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전해드리지요.

 

 

마을에도 피난을 갔던 사람들이 하나, 둘 돌아왔습니다.

그 중에는 못 보던 피난민들이 더러 있었는데요.

갈 곳을 잃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마을로 들어 온 것이었습니다.

 

 

준택도 피난민이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 온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집을 구하는 것이 참 쉽지 않았습니다.

벌써 살만한 곳은 사람이 모두 찼고,

산과 언덕에도 이미 다른 사람들이 터를 잡아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찢어지게 가난했기 때문에 집을 못 구하는 것은 당연지사였지요.

 

 

그러던 중, 준택은 마을 아래에 위치한 빈집을 발견합니다.

조금 낡았지만 꽤 깨끗했고, 무엇보다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없어서

마음 놓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누군가가 그 집을 선수칠까봐 재빨리 짐부터 풀었습니다.

 

 

“여보, 아가들아.. 오늘부터 이곳이 우리 집이여..”

 

 

하지만 준택의 아내는 그 집이 조금 이상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집이 땅 안으로 푹 꺼진 느낌이 들었고

한 여름인데도 냉기가 돌았기 때문이지요.

준택은 기분 탓이라며 낡은 것들을 고치고

집안 곳곳을 손보면 문제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첫날밤을 묵게 되지요.

 

 

준택의 아내는 꿈을 꾸었습니다.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가 집에 찾아 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친정어머니는 반가운 기색도 없이

애가 타는 표정으로 아내의 팔을 잡고 밖으로 나가려는 것이었습니다.

 

 

“얘야, 빨리 나가자. 이런 집에서 살면 안 돼. 어서 빨리 나가자...”

 

 

놀란 준택의 아내는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깼지요.

기분이 싱숭생숭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한 숨을 쉬고 있는데,

옆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켁게게게겍.. 켁.. 케게게겍...”

 

 

첫째 딸이 호흡이 곤란한지 숨을 쉬지도 못하고

졸도를 하기 일부직전이었습니다.

놀란 준택의 아내는 딸을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고통스러워 할 뿐이지요. 별 차도가 없었습니다.

잠에서 깬 준택은 놀라서 딸의 등을 마구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준택과 아내는 당장 죽게 생긴 딸 때문에 무서웠습니다.

바로 그때, 준택의 아내의 머릿속에 친정어머니가 스쳐지나갔습니다.

 

 

“얘야, 빨리 나가, 어서 나가란 말이야.”

 

 

영문도 없이 준택의 아내는 딸을 부둥켜 앉고 집 밖으로 나갔지요.

준택은 갑자기 그런 아내의 행동에 당황했습니다.

 

 

“이보게, 뭘 어쩌겠다는 거여?”

 

 

준택의 아내는 최대한 집 밖으로 멀리, 최대한 멀리 달렸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정자 근처에 당도했을 때, 딸아이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기진맥진해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지만, 서서히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아가, 괜찮은 겨? 아가, 엄마 좀 봐봐...”

 

 

첫째 딸은 엄마의 얼굴을 보자, 놀랬는지 울기 시작했습니다.

준택의 아내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서럽게 같이 울었지요.

정말 큰일 나는 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딸을 그렇게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둘은 한 참을 울다가 집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무당으로 보이는 한 처녀가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처녀는 준택의 아내와 마주치자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 혹시, 마을 아래에 빈집으로 이사 오셨어유?”

 

 

준택의 아내는 깜짝 놀라서 당황했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이 주인이라서 그곳을 내쫓을까봐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얼떨결에 처녀에게 인사를 했지요.

 

 

“안녕하세요... 마.. 마을 빈집으로 이사 온 안준택의 안 사람이에요..”

 

 

그러나 처녀는 예상 밖으로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잉.. 저는 저기 밤나무 뒤에 사는 강윤화에유.

아직 우리 할머니께 배우고 있지만, 무당이에유, 헤헤..“

 

 

보통 무속인이라고 하면은

늘 상대를 매섭게 노려보거나, 날카로운 어투로 쏘아대듯 말하지요.

그러나 이 처녀는 어찌나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지

윤택씨의 아내는 얼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듯 편안했습니다.

처녀는 바구니에 있던 사과 세 개를 건네주며,

 

 

“언니, 이거 받아유.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애들 먹여유..

그리고 내일 오후에 제가 언니네 댁에 놀러 가도 돼쥬?”

 

 

준택의 아내는 당황했습니다.

다짜고짜 이런 비싸고 귀한 과일을 받다니...

무엇보다, 처음 본 사람이 집으로 놀러온다는 이야기에

순간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괜찮아유... 저 이상한 여자 아니에유.

언니, 내일 봐유..“

 

 

거절하려고 말도 꺼내기 전에, 처녀는 가버렸습니다.

하는 수 없이 곯아떨어진 딸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준택은 걱정이 되었는지, 마당 앞을 이리저리 빙빙 돌고 있었습니다.

 

 

“여보..”

 

 

준택은 서둘러 달려왔습니다.

 

 

“우리 아가는 괜찮은겨? 어이구, 이게 무슨 일이여... 아가 괜찮니?”

 

 

준택의 가족은 그 집에서 쉽지 않은 첫날밤을 치렀습니다...

 

 

 

 

                                                                                                                                       2부에 계속... 

 

출처 짱공유 백도씨끓는물 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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