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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동거 2부

title: 팝콘팽귄이리듐2019.01.02 18:41조회 수 995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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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하고, 결국 저도 그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모차를 타고 가는데, 뭐랄까요?

마음이 무겁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이유 없이 불안하다고 해야 할까?

기대보다는 걱정이 컸습니다.

 

 

집에 도착했을 때,

막상 집을 보니 어마어마했습니다.

대문도 크고, 벽도 높고, 집도 크고...

오래 된 느낌이 있지만 정말 우리집 재산으로

이런 집에서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굉장했습니다.

 

 

갑자기 기대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안은 어떨까?

 

 

문을 열고 마당에 진입했을 때, 실망감이 컸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던 마당이 아니라,

입구에는 썩은 나무와 식물들이 한데 엉켜있었고

높은 벽 때문에 햇빛이 전혀 들지 않아 전체적으로 어둡고 습했습니다.

무엇보다 유독 그 집의 공기는 무겁고 찼습니다.

한기가 쌩쌩 도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때 이후로 온 몸이

오슬오슬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모도 집을 둘러보더니 조경이며, 공사가 덜 되었다며

관리하기 힘들겠다면서 복구되려면 꽤나 걸리겠다고 찜찜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니 엄마와 동생이 반갑게 맞이 해주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그 동안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러는 중 저는 눈치를 챌 수 있었습니다.

엄마와 동생이 그 집을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지요.

특히 엄마는 안 보는 사이에 굉장히 살이 빠져 있었는데,

안색이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마음속에 있던 불안함과 걱정이 더욱 커졌습니다.

 

 

2층에는 제 방이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제 방만 2층에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인테리어라는 것이 그렇게 보편적이지 않아서

책상과 컴퓨터, 바닥에는 전기장판과 이불정도가 있었습니다.

방 크기에 비하면 휑했습니다만, 그래도 만족했습니다.

짐을 내려놓자마자 컴퓨터를 켰습니다.

당시에 저는 게임을 매우 좋아해서 한 동안 컴퓨터에 눈을 땔 수 없었습니다.

 

 

“탁, 탁, 탁...”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무심코 뒤를 돌아 창문을 보았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미세한 무늬가 있어서 뿌옇게 보이는 창문이지만 문 밖에

무언가가 있다면 실루엣이 반드시 보였을 터인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해서 계속 게임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탁, 탁, 탁...”

 

 

창문을 두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리가 너무도 선명했기에 뒤돌아 봤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습니다.

순간 이전에 동생이 했던 말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오후에 이상한 중이나 노숙자들이 번갈라가면서 밥 달라고 찾아온다고...

혹시 그들이 담을 넘어 오는 것이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살짝 기분이 더러웠고 언짢았습니다.

 

 

“설마...”

 

 

컴퓨터 화면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한 번만 더 창문을 두드리면,

두드리는 순간 돌아보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탁, 탁!”

 

 

저는 재빨리 돌아봤습니다.

새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휙’하고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도둑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한 손에는 아령을 손에 쉬고

창문을 냅다 열었습니다.

 

 

저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집과 벽의 간격이 30센티 정도여서

사람이 들어갈 틈이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또한 2층이지만 높이가 상당했습니다.

잡을 것도 없고, 매달릴 것도 없었습니다.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지나가는 실루엣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에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문을 닫고 컴퓨터를 껐습니다.

왜냐하면 갑자기 어질어질 몸이 안 좋았기 때문이었지요.

머리를 만져보니 열이 심하게 나고

뒤늦게 기침도 났습니다.

무엇보다 조이는 두통과 누군가 힘 것 누르는 몸살 때문에

그 자리에서 누워버렸습니다.

 

 

심하게 아팠습니다.

엄마와 동생이 크게 걱정했습니다.

약을 먹어도,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흔히들 ‘새 집 갈이’라고 하나요?

엄마와 동생이 겪은 것처럼 저도 겪었습니다.

 

 

한 동안 끙끙 앓다가 잠이 든 저는

갑자기 형광등이 켜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약을 먹어서 그런지, 피곤해서 그런지...

눈이 심하게 부어서 초점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뿌옇게 보이는 것이 밤에 엄마나 동생이 왔는가 싶어서

두리번거리려고 하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가위에 눌린 것입니다...

 

 

발아래가 뭔가 간질간질하면서 차가운 냉기가 돌아서

아래로 눈을 돌렸습니다.

누군가가 제 발아래에 앉아 있었습니다.

긴 검은 머리에 빨간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헤어스타일을 보니 엄마는 아니었고, 동생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

라는 생각에 한참을 보다가 눈에 초점이 맞추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람도 천천히 뒤를 돌아보며 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저는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소리를 치고 싶었지만 너무 무서워서 기침만 콜록거렸습니다.

 

 

누군지 모르는 여자였습니다.

저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입모양을 보니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속삭였지만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눈에는 피 눈물을 줄줄 흘리며 저에게 다가오는데....

그 모습이 너무 무서워서 그냥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한 동안 그 사람이 제 옆에 있다는 것이 느껴지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잃었습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아침이었습니다.

땀 때문에 전신이 젖어 있었고 여전히 두통과 몸은 아팠습니다.

엄마가 식사하라며 내려오라고 했을 때,

무중력 상태에 있는 듯 어질어질 거렸습니다.

밥맛도 없어서 먹는 둥 마는 둥 했지요.

정신을 좀 차리고 보니, 집 안 자체가 어두컴컴했습니다.

분명 형광등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았지요.

 

 

저는 소파에 앉아서 멍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새 집이 전혀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동생이 말을 걸었습니다.

 

 

“오빠야... 오빠는 여기서 잠 잘 잤나?”

 

 

“응?”

 

 

잠을 잘 잤냐는 말에 지난밤이 생각났습니다.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피눈물을 흘리며 저에게 다가오는 모습이 말이지요.

저도 모르게 한 숨을 쉬었습니다.

바로 그때 동생이,

 

 

“오빠야.. 오빠도 혹시 봤나? 귀신같은 거?”

 

 

저에게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대화하기 귀찮아서 그런 것이 어디 있냐며,

방에 들어가서 ‘혼자 놀아’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 집에서는 혼자서 잘 노는 아이가,

이곳에 와서는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거나

저에게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 날 밤에 일어났던 일을 엄마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괜히 걱정을 끼칠까봐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 집에서 입성한 날,

겪었던 무서운 일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저는 동생의 방에서 장롱을 본 순간, 동생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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